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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라, 노래하라 - 독재에 맞선 칠레의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
브뤼노 두세 지음, 김혜영 옮김 / 푸른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깨어나라, 노래하라>
자유란 무엇인가, 인권이란 무엇인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이런 무거운 주제를 안고 시도했다. 우리 윗세대 어른들이 겪어왔던 폭풍같은 세월, 자유가 억압되던 시절, 노랫말 하나에서 엄격한 검열을 거쳐야만 되던 시절에도 허름하고 어두운 곳, 어디메서 민주주의를, 자유를 외치며 노랫말을 울음처럼 삼키던 분들이 계셨기에 현재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 그분들의 희생이 오늘날을 만들었기에 우리가 눈부신 햇살아래 마음껏 내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고 있기에 다시금 그 옛날의 자료를 들춰본다.
누구를 위해 목청껏 외쳤던가, 어느 누가 죽음이 두렵지 않았을까, 소리없이 더 나은 내일을 믿고 숨죽인채 살아가기를 포기하고 잘못된 일을 잘못된 일이라 외쳤던 수많은 사람들의 넋을 어떻게 위로할까.. 광주사태, 독재정권, 폭력, 집단이성, 이성을 상실한 시대의 젊디젊은 청년들의 외침이 창밖에서 들려오는 투닥이는 빗소리와 함께한다. 독재에 맛선 칠레의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를 읽는다. 하지만 이 한권으로 빅토르 하라를 비롯한 칠레의 격동기를 알아가기에는 약간 버겁다. 칠레의 아우구스토 피토체트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의 일생과 시대정신을 알기에는 싱거운지, 짠지 맛보기에 그쳤기에 청소년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약간 모자란듯하다.
심각한 알콜중독자였던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았던 빅토르 하라. 다시는 거렁뱅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던 어린 하라는 자연을 사랑하는 어머니 아만다 하라의 품에서 어린시절을 보낸다. 마푸체 종족인 어머니에게서 감성을 물려받고, 그녀의 평온함을 외투처럼 두르고 어린 하라의 영혼은 그렇게 살찌워진다. 어머니가 불러주었던 노래들은 빅토르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고 농사를 짖지만 땅이 없는 가난한 농부의 삶을 보고 자란 빅토르는 포블라시온 노갈레스에서 노동자의 비참함, 도시인의 비참함, 무허가 노점상의 비참함, 거리의 아이들, 거지들의 비참함을 보면서 빅토르의 예술은 새롭게 태어난다. 민중을 하나로 묶는 힘,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가요, 빅토르 하라의 힘은 가난한 칠레 국민을 한마음으로 묶고 독재정권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 빅토르는 노래 속에 자신의 정치 참여 정신을 녹여 냈을 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 문화에 젖어 있던 세상에 투쟁 정신을 담은 칠레 노래만의 매력을 알렸다. (26p)
-1973년 9월 12일 수요일 칠레, 산티아고. 힘겹게 길을 걸어가고 있는 포로들. 군인들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들고 있던 총의 개머리판으로 포로들을 마구 찔러대고, 매섭게 짖어 대는 개들이 그들을 위협한다. 길에 쓰러지거나 군인들에게 반항하면 바로 끌려 나가 총살당하고 만다. 지금 끌려가고 있는 사람들은 거리에서, 집에서, 일터에서, 공부하던 대학에서 갑자기 체포당한 칠레 국민들이다. (본문 7p에서 발췌) - 어디선가 많이 보고, 듣던 내용이 아닌가. 우리 청소년들이 알지 못한대도, 우리들이 겪어보지 못했더라도 우리도 이러한 역사를 지나왔음을 알기에 칠레 국민들의 아픔이, 독재에 맞서 싸웠던 그들의 외침이, 그들의 투쟁이 아프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