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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 플라워
김선우 지음 / 예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캔들 플라워>
김선우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해보았다. 알록달록 예쁜 꽃이 흩날리는 꽃길을 여러사람이 함께 걷는듯한 느낌의 표지는 작가의 얼굴 만큼이나 섬세한 표현들을 담고있으리라 생각했고 내용또한 갸날픈 꽃향기를 품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우리 사회의 아픔을 열다섯 소녀의 감성으로 표현해내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면 그저 아름답게만 보였던 촛불잔치. 일렁이는 촛불 하나에 모두의 소망을 담고 손에손을 맞잡은 채 거리로 쏟아져나와 함께 거닐었던 광화문 광장. 하나의 목소리는 저 높은곳까지 들리지 않지만 손에 손을 맞잡고 들었던 촛불의 소리없는 외침은 지금까지 있어왔던 그 어떤 소리보다 강한힘을 발휘하며 온세상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비록 촛불잔치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화면으로나마 촛불들의 향연을 함께하고 아파하며 응원했던 그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참의 시간이 흐른듯 느껴진다.
<캔들 플라워>는 저 멀리 타국에서 한국으로 여행온 이국의 소녀 지오가 희영과 만나면서 부터 시작된다.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글자들은 간지럽고 사랑스러운 표현들로 넘쳐나 풋풋한 십대 소녀의 성장소설같았지만 그것만이 아니었다. 피부를 간지럽히는 감성어린 글자들의 향연은 어느덧 빠르게 흩어지고 서서히 잊혀졌던 광화문 광장의 촛불들의 향연에 우리들을 초대한다. 엄마 뱃속에서 함께 장난치고 교류했던 지오의 쌍둥이를 찾아 우연처럼 필연같은 만남을 원했던 지오의 한국 생활에서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서 지오의 시선은 어느덧 우리들의 시선과 맞닿아있었다. 내 눈으로 바라본 광화문 광장의 모습이 지오의 눈에 비춰졌고, 간헐적으로 보여지는 소시민의 아픔이 지오의 마음에 와닿듯 내마음과도 맞닿아있기에 더 많은 공감을 얻지 않았나 싶다.
촛불, 스스로를 불태워 빛을 내어 빠르게 타오르고 , 빠르게 식어버린 광화문 광장의 촛불. 그 촛불들의 향연이 2년의 시간이 흐른 오늘날 김선우 시인의 손에서 <캔들 플라워>로 다시 태어났다. 생명력 강한 질경이같은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살포시 내려앉은 회색빛 도시의 민들레 홀씨같은 자유로움을 안고 우리곁에 촛불하나 밝혀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