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 교양과 상식으로서 우리 문화유산의 역사
유홍준 지음 / 눌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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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전도사’ 유홍준의 ‘한 권으로 읽는 한국미술사’. 총 660쪽, 1천여 개의 도판으로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한국미술의 전개를 그 역사적 맥락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방대한 우리 문화유산 중에서도 정수만을 엄선하여 그 아름다움과 가치를 유려하고 충실하게 전한다. 대중성과 깊이를 모두 갖춘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는 소파에 편하게 앉아 읽을 수 있는, 그야말로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로서 독자들에게 다가가 한국미술의 저변 그 자체를 넓히는 책이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나는 잰슨, 곰브리치, 설리번의 고전적인 저술을 통하여 미술사 입문서의 다양한 시각과 방법론을 배웠지만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를 서술하면서 잰슨의 편년체도 아니고, 곰브리치의 예술론도 아니고, 설리번의 동양미술 해설도 아닌 '문화사로서의 한국미술사'라는 입장에서 서술하였다.

내가 '문화사로서 한국미술사'를 견지한 것은 이 방법론이야말로 한국문화의 정체성과 한국미술의 특질을 명확히 밝혀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유물을 낳고 유물은 역사를 증언한다. 한국 역사의 전개 과정에 미술이 어떻게 나타났으며, 개개의 미술작품들은 그 시대를 어떻게 말하는가를 밝혀 한국문화사의 실체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제시한 것이다. 이것이 한국인들이 익혀야 할 교양과 상식으로서의 한국미술사이다. p6

<탑형보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보면, 현세적 인간과 불상의 추상성이 절묘하게 만나는 얼굴에 미묘한 미소가 감돈다. 뺨에 살포시 얹은 오른손의 자세에는 가벼운 율동감이 있고, 몸에 달라붙은 법의가 가늘게 주름지어 내리면서 천의 자락이 양 어깨에서 멋을 부리며 살짝 올라간 것이 매력적이다. 이 불상은 6세기 후반 무렵 신라에서 제작된ㄱ것으로 보고 있다. p141~142

분청사기 중에는 다른 문양 없이 그릇 전체를 백토로 칠한 귀얄.담금분청사기도 있다. 귀얄은 백토를 펴 바르는 붓의 일종으로, 귀얄분청사기는 선명하게 남아있는 붓 자국의 동감이 매력적이며 대개 발에 많이 구사되었다. 담금분천사기는 말 그대로 백토물에 덤벙 담갔다 빼는 기법으로 손가락으로 쥔 부분에 백토가 묻지 않아 태토와 백토가 대비되는 미적효과가 많다. 귀얄.담금분청사기는 그 자체로 소박한 단순미를 보여주고 있지만 실제로는 백자를 닮아가는 분청사기의 마지막 모습이다. p349

백자 달항아리의 이런 아름다움은 후대에 거의 전설이 되어 무수한 찬미를 낳았다. 김환기는 백자 달항아리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고 했고, 최순우는 잘생긴 맏며느리를 보는 듯한 넉넉함이 있다고 했고, 이동주는 서민들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사대부의 지성미가 절묘하게 어울리고 있다고 했다. 그리하여 금사리 가마의 달항아리는 오늘날 한국미의 아이콘으로 되었다. p379

어제 드디어 며칠후면 컴백홈하는 꼬맹이방의 도배를 했다.

셀프도배로 커터칼도 새로 하나사고 의기양양 시작했지만

무려 네시간의 사투속에서 해는 지고 천장은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하고

마무리해야 했던...

'역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거였어.'하며 빨아 놓은 커튼을 달고

사진을 찍어 꼬맹이기에게 보냈더니 너무 깜끔해보인다고 좋아한다.

이맛에 딸키우지.... ^^;

칼질했던 손가락을 비롯해서 어깨며 허리까지 안아픈데가 없지만

커피도 고프고 오늘은 별다방 다이어리 수령일이라 집을 나섰다.

여름만해도 매장에 프리퀀시 상품이 곳곳에 전시되어 솔직히 좀 불편했는데

이번엔 아예 구경할 수 있는 상품이 없다.

고민끝에 데일리 다이어리를 골랐는데 내년 다이어리엔

행복한 이야기가 많이 기록되길 바란다.

무슨 책을 읽을까하다가 구입한지는 오래되었지만

벽돌책(?)의 압박과 함께 기말고사로 미루어두었던

유홍준님의 신간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를 데려왔다.

얼마전 다녀온 경주와

군산살때 가끔 다녔던 익산과 부여의 유물들이

그래도 한 번 봤던 석탑이라고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본격적인 회화이야기가 나오니,

그동안 책도 읽고 인문학강의 다닌 보람이 있어 아는 그림들이

등장하면 눈이 더 반짝이며 활자를 쫓아간다.

윤두서의 '자화상'은 살아있는 듯한 수염때문인지 여전히 섬뜻하고,

간송미술관전에서 마주했던 '나물캐는여인'은 다시 봐도 짠...

부석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진작에 했었는데

내년에는 혼자라도 꼭 가볼테다!

김씨가 담주면 교통혜택을 비롯해서 노년의 여러 혜택을 받는 나이가 된다.

유홍준님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보더니 앞으로 전철타고

고궁이나 박물관을 다니자고 한다.

나, 좋아해야하는거 맞는거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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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어 사전 (PVC 커버) - 우리가 간직한 148개의 겨울 단어 계절어 사전
아침달 편집부 지음 / 아침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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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계절을 돌이키며 마음속으로 품고 있던 단어를 꺼내와 자기만의 이야기로 새롭게 정의 내리는 『겨울어 사전』이 출간되었다. 올여름 『여름어 사전』을 통해, 여름이라는 시간을 힘껏 사유하고, 여름에 맺혀 있던 단어들을 함께 읽었던 시간을 지나 겨울로 도착했다. 총 148개의 단어로 구성된 이번 책은 마찬가지로 아침달 편집부를 비롯해 아침달 출간 저자들과 독자들의 원고를 받아 수록했다. 한국문학의 아름다움을 일상 가까이에 둔 사람들의 겨울에 관한 이야기가 단어 하나에서 출발해 명징한 장면으로 이어져 전환된다.

‘검은그루, 겨울눈, 겨울잠, 눈사람, 방학식, 보풀, 성탄, 입김, 코트……’ 겨울 하면 금세 떠올릴 수 있는 단어들은 누군가의 기억으로부터 재구성되어 새로운 얼굴을 빚으며 이야기가 된다. 또한, ‘가나다순, 겨울에 작아지는 사람들의 모임, 공항, 대관람차, 잠복소, 카메라’ 등 겨울을 입고 새롭게 의미가 되어가는 단어들까지 다채롭게 수록되었다. 기획의 말의 제목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는 속담으로, 겨울 동안 내린 눈이 봄에 싹틔울 보리를 가물지 않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겨울어 사전』은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단어들이, 언젠가 마음을 가물지 않고 포근히 덮어주는 눈 이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엮은 것이다. 기획의 말에서처럼 사전은 “열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들려주지 않는 책, 그러나 단어를 두드리면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쏟아지는 책”이다. 단어에서 시작해 추억이 얽힌 장면을 지나, 의미를 쥐어볼 수 있는 궁극적으로 이 책을 통해 함께 보내는 겨울 속에서, 독자들이 자기만의 단어를 궁구하고 겨울에 관한 아름다운 의미를 탐색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겨울눈

산책을 하다가 나뭇가지에 맺힌 겨울눈을 들여다본다. 흰 눈을 머리에 이고 물기를 머금고 있다. 거기 초록이 잠자고 있는 것을 안다. “사람의 마음에도 겨울눈 같은 것이 있겠지. 내어줄 것을 다 준 후에도 마지막까지 간직하는 것. 살아내느라 얻은 생채기를 보듬고 있는 시간 주머니 같은 것. 다시 살아갈 힘을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겠지. 그 안에 어떤 빛깔이 숨어 있을까. 제 이름과 꼭 닮은 모습으로 피어날 여린 순을 기다리며 겨울을 사는 나무처럼, 사람들도 그런 시간을 살고 있겠지.” p31

결국

내게 겨울은 '결국'인 것 같아. 결국 다 일이 이렇게 되고 말았군. 결국 올해도 가는군. 결국 사람을 또 한 명 잃었군. 사람은 매일매일 잃는 존재인데도, 내가 해볼 수 있는 말은 단순해. “우린 다시 고통의 자리를 찾으러 갈 거야. 다름 아닌 살아가기 위해. 살아갈 의지를 포획하기 위해. 결국 다 괜찮아지기 위해 숱한 고통이 필요할 거야. 나쁘다는 건 아냐.” p36

노래

파스칼 키냐르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음악에는 느닷없는 호출, 시간의 독촉, 마음을 뒤흔드는 역동성이 있다. 그리하여 우리를 이동시키고, 자리에서 일어나 음의 원천을 찾아가게 게만든다." 우리가 함께 보낸 많은 밤들이 어디에서 어둠을 키우면서도 온기를 지키고 있는지 생각한다. 나는 종종 자리를 털고 그곳으로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노래를 찾아 듣는다. 노래 속에서 만큼은 영원히 눈 덮인 지붕 밑을 환하게 데우며 옹기종기 떠들고 있는 우리들이 있기 때문이다. p63~64

뜨개질

“언젠가는 우리 같이 둘러앉아 각자의 뜨개를 하며 얘기 나눌 수 있겠지. 밖은 유독 춥고 안은 따뜻한 그런 날. 당신이 원한다면 나는 기꺼이 당신의 이야기를 오래 들어줄 수 있다. 또한 오래 기억할 것이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가 그날의 뜨개에 그대로 깃들어 언제까지나 우리를 감싸줄 테니까.” p104

걷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땐 건포도처럼 푸른, 멍든 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그 틈으로 별이 보였다. 별을 보기 위해 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그 틈으로 별이 보였다. 별을 보기 위해 귀까지 덮어 쓴 패딩모자를 살짝 젖히고 마스크까지 내렸다. 드문드문 떠 있는 별들은 오늘 실수로 태워버린 커스터드 크림에 박힌 바닐라빈 같기도 했다. 그해는 별들에 투정과 반성과 감사와 회복의 이름을 갖다 붙이면서 종종걸음없이 버티는 추위에 익숙해졌다. p141

수상소감

언젠가 상을 받게 될 그날을 준비해 이번 겨울에는 수상 소감 같은 편지를 써야겠다. “한 해를 잘 보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에 당신이 준 용기를 보태어 나는 더 멀리 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나는 이 마음을 끝내 다 쓰지는 못할 것 같다. 받는 사람의 이름은 더욱 공들여 쓰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기를. 편지를 받은 당신을 웃고, 울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 P189

온기

한껏 추워야 하는 계절에도 미약한 온기는 필요한 것이다. 겨울도 완전한 냉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추위는 강조되지 않는다. 추위만 가지고서는 겨울을 확보할 수 없다. 겨울일수록 부각되는 온기들이 있을 것. 밖으로 삐져나온 주머니 같은 거랄까. 끝까지 다 올라가지 않는 지퍼 같은 거라 불러도 좋겠다. 여름에 온기까지 선물 받으면 왠지 등줄기에 땀이 죽죽 흐르고 몸이 이옷에 딱 달라붙어 찝찝해지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듯. 여름이 가끔 추위를 탐내듯. P231

오늘도 그저 그런날이 저물고 있다.

내일부터는 약속이 줄줄이 있으니 오늘까지 꼬맹이 짐정리를 마쳐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분주하게 보냈다. 정작 짐주인은 전직장 동료들 만난다고 부재중인데...

드디어 예전모습으로 돌아간 우리집 거실...

오랜만에 로봇청소기도 열일했다.

저녁반찬으로 김씨 좋아하는 오징어를 데치고, 두부를 부쳤다.

설겆이까지 마치고나니 눈꺼풀이 내려온다.

혓바늘이 돋아 멀티비타민을 먹었다. 더 커지지말고 빨리 낫기를...

구입한지 좀 된 겨울어사전을 꺼내 읽는다.

그럴줄 미리 알았지만 내취향이다.

184개의 겨울어사전...

각기 다른 모습으로 겨울을 담은 단어들을 마주하며

나는 나데로 나의 겨울의 추억과 나만의 또 다른 단어를 떠올린다.

모처럼의 엄마노릇이 힘들긴 하지만

네가 좋다니 나도 좋다.

뜨개질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모자를 뜬다는데 겨울내 다 뜨려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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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재미 말고 - 솔직히 다 읽으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조경국 지음 / 유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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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누리는 재미가 어디 ‘읽는 재미’뿐일까. 10여 년간 헌책방을 꾸려온 조경국 작가가 독서는 잠시 멈추고 책으로 제대로 노는 법을 풀어냈다. 만지고 냄새 맡는 책의 물성부터 책과 엮인 공간과 기억까지, 책에 마음을 한번이라도 빼앗겨 본 사람이라면 절로 고개를 끄덕거릴, 당장 책 보고 싶게 하는 스무 가지 재미가 풍성하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큰딸 아이가 잠깐 만나자고해서 동네 별다방에 와 있다.

습관처럼 책을 꺼내 읽으려고 보니 오잉~ 책이 없다! ㅠ.ㅠ

지갑이나 핸드폰을 안가져왔을때보다 더 막막하다.

나 약속시간까지 뭐하지?!~ >.<

그나마 다행인건 태블릿은 챙겨나와서 전원을 켜고 밀린 책이나 영화리뷰를

쓰기로 했다. 바쁘기도 하고 몸이 피곤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요즘 뭘 자꾸 잊어버리거나 허둥대다가 몸이 다치기도...

빨리 집나간 여유를 찾기로 하자.

일단은 제목부터 내 마음을 끌렀던 책,

'책, 읽는 재미 말고'부터 리뷰를 써보는걸로...

어느날부터인가,

나또한 책 사는 속도가 책 읽는 속도보다 빨라지기 시작했다.

책장은 포화상태고 여기저기 자꾸만 쌓여가는 책들이

마음에 부담이 되던 어느날,

이 책이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다 읽지도 않았는데 왜 사느냐고?

책으로 누리는 재미가 무궁무진하니까!'

책을 사는 이유야 천차만별이겠지만,

내게 가장 첫번째는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왔을때다.

지금도 그동안은 가벼운 에세이류 책만 많이 본 것 같아

하루키다운 진중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기다리고 있는 중...

예전에야 주로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했으니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책속 문장 몇줄은 읽고 데려왔는데

지금은 그럴수가 없으니 대부분 제목에 낚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처럼... ㅋ

저자처럼 애서가에겐 명함도 못내밀 분량의 책이지만

나역시 전집에 이가 빠지면 기여히 채워놔야 마음이 편하고

번호순서대로 나란히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면

마음이 여간 흐믓한게 아니다.

굳이 내 책이라 구분 짓는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이고

김씨의 책으론, 대망이 있다. 세월의 무게만큼 누렇게 변색된...

아이들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각종 추리소설 그리고 먼나라 이웃나라...

마침,

큰아이가 왔다.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또 다른 이야기들은

저녁에 남겨야겠다.

'따님, 뭐마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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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
임경선 지음 / 토스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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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작가의 첫 ‘글쓰기’ 에세이. 이 책은 작법서가 아니다.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다소 무책임하게 응원하는 책도 아니다. 이 책은 특유의 냉철한 시선과 솔직한 언어로 글쓰기를 둘러싼 환상을 걷어내고, 그 이면의 진실을 드러낸다. 그 어떤 결과가 보장되지 않아도 '글을 쓰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글쓰기와 작가로 살아가는 일에 대한 정직하고 내밀한 고백이자 20만 부 스테디셀러 《태도에 관하여》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글쓰기의 태도’에 관한 책이다.

“일찍이 나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뜯어말리면서 ‘그래도 글을 쓰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으면 나와 더불어 가늘고 길게 망하자’고 썼는데, 여전히 진심이다. 미리 말해두지만 글쓰기에는 성공도 영광도 없다. 그러나 분명 ‘망해도 상관없다’고 느끼게 해주는 정직한 기쁨이 있다. 이 책은 다름 아닌 그 부조리한 세계에 매료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일렁이는 마음을 헤아려본다. 글이라는 것은 확실히, 너무나 ‘요물’이다. 멀쩡한 사람을 취약하게, 그 앞에서 작아지게 만든다. 그만큼 글은, 정확히는 잘 쓴 글은 어마어마한 힘과 압도적인 매력을 가진다. 단 한번도 작가 지망생이 아니었던 내가, 직장인 시절엔 3년마다 업계를 바꿔가며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전 내가 이토록 오랜 기간 질리지 않고 글을 쓰는 걸 보면서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문장을 쓰는 행위에는 지독한 마력 같은 게 있는 것이 분명하다. p8

진정한 글쓰기는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행위와도 무척 닮아 있다. 영혼의 작용과 나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것. 진실과 본질을 마주하는 행위라는 점에서도. 꾀가 통하지 않고 매번 경험해도 학습이 되지 않는다는 어처구니없음도. 사무치게 고독한데 그 점이 벅찬 감정을 안겨준다는 면에서도. p19~20

음악, 수백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은 푸석해진 감정을 촉촉하게 되돌려놓는다. 음악은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감정을 조절해준다. 감정을 뒤흔든, 인생의 어떤 잊을 수 없는 순간에 들었던 곡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음악이나 책 등 한 가지 감각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공백으로 비워둘 때 영감이 찾아오기가 좋은 것 같다. p46

작가는 결국 혼자 해야 하는 직업이고, 내가 나를 응원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직업이다. 원래 그런 업이니 다시 방으로 들어가 좀 더 나은 글을 쓰려고 애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남들은 다 잘나가는데 나만 이렇게 초라해’라고 느껴질수록 무심함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외부로부터 보존하는 것. 끊임없이 주변 모든 것들에 적당히 초연한 것. 휩쓸리지 않는 것.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을 식은 눈으로 보는 것. 시선을 안으로 돌리는 것. 그래도 괜찮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p96~97

현대사회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거나 자기 목소리를 가지려면 주변의 비판을 끊임없이 안고 가야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하물며 실패하는 편이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는 것보다 낫다. 그러니 우리는 일단 해야 할 일—계속 써나가는 것, 계속 만들어나가는 것—을 하기로 한다. 언젠가는 내 작품을 알아봐주는 누군가를 만날지도 모른다. 아니, 누군가의 평가에 흔들리거나, 누가 알아봐주는 것을 예전처럼 중요하게 느끼지도 않을 것이다. p178~179

시간은 참 빠르게 흐른다.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고

어느새 2년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완치판정을 받기까지 이제 딱 절반이 남았구나...

어제는 혈액검사가 있었고

늘 그렇듯 6개월치의 타목시펜과 비타민D를 처방받았다.

혈액검사결과를 알기까지 2시간이 걸린다기에

책한권을 챙겨 집을 나섰다.

꼬맹이와 함께...

채혈을 하고 꼬맹이가 추천해준 카페에서

진료시간까지 기다리며

내가 좋아하는 임경선작가의 신작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을 읽었다.

고통을 느낀 사람은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글로 표현하는 동안 마음이 정리되고,

운이 좋다면 상처를 치유할 수도 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가 인생에서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는

고통받고 있을 때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이다.

평온하고 행복할 때, 인간은 사유하지 않는다.

고통이 깊을수록 생각이 깊어진다. p50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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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식대로 나이 들기 - 내일이 불안한 당신을 위한 완벽한 노후 수업
이영자 지음 / 초록서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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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지만,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인생 후반의 풍경은 전혀 다르게 펼쳐진다. 잘 사는 데 기술이 필요하듯, 잘 나이 드는 데에도 배움과 연습이 필요하다. 《내 방식대로 나이 들기》는 노후를 불안의 시기가 아니라, 자신의 속도로 차분하면서도 단단하게 맞이하도록 돕는 현실적인 전략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똑같이 나이를 먹는데도 어떤 사람은 30대처럼 보이고, 어떤 사람은 70대처럼 보이는 이유는 유전적 요인도 있겠지만, 꾸준한 자기 관리와 올바른 생활 습관의 차이 때문이다. 즉, 좋은 음식을 챙겨 먹고 적당히 운동하며, 몸에 해로운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노력과 습관의 결과인 것이다.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후에 스스로 조금 더 편하게 살기 위해, 자기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p45

노후의 일자리는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삶의 리듬을 유지하고 사회와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조건이 좋은 완벽한 일자리를 찾으려 하기보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지속 가능한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액이 적더라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야말로 노후를 지탱하는 진정한 힘이 된다. p132

은퇴후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그 무엇'에 정답은 없지만, 도움이 될 만한 기준이 있다.

자신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이 세가지 기준을 종이에 적고 자신의 상황을 천천히 써 내려가 보자. 세 기준이 모두 겹치는 공통 영역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한 가지만 발견해도 그와 관련된 여러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속에 담아 두면 자연스레 관련된 주제에 관심을 두기 마련이니, 무엇보다 '그 무엇'을 찾는 일부터 시작하자. p186

엔딩노트를 쓰다보면 자연스레 자신뿐 아니라 주변사람들까지 차분히 돌아보게 된다. 일상에 치여 무심코 지나쳤던 감정과 기억들이 떠오르고, 내 삶에서 소중한 사람들이 어떤 존재였는지, 또 그들에게 나는 어떤 의미였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런 과정은 기록을 넘어서 관계를 다시 바라보고 마음을 정리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p269

오랫만에 별다방이다.

발렌타인데이가 가까와져서인지

하트가 예뻐보이는 텀블러들이 구매유혹을 느끼게 한다.

쿠폰으로 신메뉴 한 잔을 주문했다.

아! 난 역시 아메리카노였어야 했어... >.<

아무래도 꼬맹이가 집으로 들어온 이후엔

지금처럼 별다방에서 느긋하게 책읽기가 쉽지 않다.

왠지 같이 놀아주어야(?) 할 것 같은...

오늘은 꼬맹이가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기에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중간에 병원에 잠깐 들렸는데

신분증을 두고 와서

모바일건강보험증을 설치하려고

본인 인증을 했더니 자꾸 스팸해제를 하란다.

내가 김씨도 아니고 왜 자꾸 스팸해제를 하라는지... ㅠ.ㅠ

되돌이로 본인인증을 계속하다보니

당황해서인지 등짝이랑 얼굴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나도 이럴찐대 어르신들은 이시대에 적응하고

살아가시는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함께 한 책은

제목에 끌려 구입한

내일이 불안한 당신을 위한 완벽한 노후 수업

'내 방식대로 나이들기' 이다.

요즘 자꾸 지각하는 꿈을 꾼다.

아마도 실습을 앞두고 불안해서라 짐작되는데

오늘 병원을 찾은 이유도 비상약을 넉넉히 받기 위해서였다.

불안한 것이 어디 그뿐이랴.

해마다 봄까지 기침을 달고 살지만

토할정도로 기침이 심해지다보니

아는 병 임에도 큰병(?)이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되었다.

경제적 문제도 불안하다.

연금만 가지고는 빠듯한 살림이라

지금이야 고맙게도 김씨가 일을 하고 있으니다행이지만

5년후, 10년후의 삶은

궁핍함일찌 몰라 내년부턴 슬슬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걱정들은 나만의 문제는 아니기에

책을 읽으며 많은 이런저런 생각들이 정리되었다.

특히,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 좋아 하는 일을

천천히 적어보고 공통된 부분을 찾아 그 분야에 도전하는 일은

집에 가서 꼭 해볼일이다.

언제까지 삶을 계속할찌 알 수 없으나

마지막 그날까지

할 수 있는 한 건강하게 - 열심히 운동하고, 잘 먹고

하고 싶은 일 하며 즐겁게 - 그림그리고, 양질의 책 독서하며

그렇게 살다 떠나고 싶다.

사람은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늘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는 착각으로,

해야 할 말을 미루곤 한다.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그 말들을 끝내 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는다면,

떠나는 이에게도 남겨진 이들에게도 깊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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