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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
임경선 지음 / 토스트 / 2026년 1월
평점 :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작가의 첫 ‘글쓰기’ 에세이. 이 책은 작법서가 아니다.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다소 무책임하게 응원하는 책도 아니다. 이 책은 특유의 냉철한 시선과 솔직한 언어로 글쓰기를 둘러싼 환상을 걷어내고, 그 이면의 진실을 드러낸다. 그 어떤 결과가 보장되지 않아도 '글을 쓰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글쓰기와 작가로 살아가는 일에 대한 정직하고 내밀한 고백이자 20만 부 스테디셀러 《태도에 관하여》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글쓰기의 태도’에 관한 책이다.
“일찍이 나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뜯어말리면서 ‘그래도 글을 쓰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으면 나와 더불어 가늘고 길게 망하자’고 썼는데, 여전히 진심이다. 미리 말해두지만 글쓰기에는 성공도 영광도 없다. 그러나 분명 ‘망해도 상관없다’고 느끼게 해주는 정직한 기쁨이 있다. 이 책은 다름 아닌 그 부조리한 세계에 매료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일렁이는 마음을 헤아려본다. 글이라는 것은 확실히, 너무나 ‘요물’이다. 멀쩡한 사람을 취약하게, 그 앞에서 작아지게 만든다. 그만큼 글은, 정확히는 잘 쓴 글은 어마어마한 힘과 압도적인 매력을 가진다. 단 한번도 작가 지망생이 아니었던 내가, 직장인 시절엔 3년마다 업계를 바꿔가며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전 내가 이토록 오랜 기간 질리지 않고 글을 쓰는 걸 보면서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문장을 쓰는 행위에는 지독한 마력 같은 게 있는 것이 분명하다. p8
진정한 글쓰기는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행위와도 무척 닮아 있다. 영혼의 작용과 나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것. 진실과 본질을 마주하는 행위라는 점에서도. 꾀가 통하지 않고 매번 경험해도 학습이 되지 않는다는 어처구니없음도. 사무치게 고독한데 그 점이 벅찬 감정을 안겨준다는 면에서도. p19~20
음악, 수백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은 푸석해진 감정을 촉촉하게 되돌려놓는다. 음악은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감정을 조절해준다. 감정을 뒤흔든, 인생의 어떤 잊을 수 없는 순간에 들었던 곡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음악이나 책 등 한 가지 감각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공백으로 비워둘 때 영감이 찾아오기가 좋은 것 같다. p46
작가는 결국 혼자 해야 하는 직업이고, 내가 나를 응원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직업이다. 원래 그런 업이니 다시 방으로 들어가 좀 더 나은 글을 쓰려고 애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남들은 다 잘나가는데 나만 이렇게 초라해’라고 느껴질수록 무심함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외부로부터 보존하는 것. 끊임없이 주변 모든 것들에 적당히 초연한 것. 휩쓸리지 않는 것.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을 식은 눈으로 보는 것. 시선을 안으로 돌리는 것. 그래도 괜찮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p96~97
현대사회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거나 자기 목소리를 가지려면 주변의 비판을 끊임없이 안고 가야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하물며 실패하는 편이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는 것보다 낫다. 그러니 우리는 일단 해야 할 일—계속 써나가는 것, 계속 만들어나가는 것—을 하기로 한다. 언젠가는 내 작품을 알아봐주는 누군가를 만날지도 모른다. 아니, 누군가의 평가에 흔들리거나, 누가 알아봐주는 것을 예전처럼 중요하게 느끼지도 않을 것이다. p178~179
시간은 참 빠르게 흐른다.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고
어느새 2년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완치판정을 받기까지 이제 딱 절반이 남았구나...
어제는 혈액검사가 있었고
늘 그렇듯 6개월치의 타목시펜과 비타민D를 처방받았다.
혈액검사결과를 알기까지 2시간이 걸린다기에
책한권을 챙겨 집을 나섰다.
꼬맹이와 함께...
채혈을 하고 꼬맹이가 추천해준 카페에서
진료시간까지 기다리며
내가 좋아하는 임경선작가의 신작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을 읽었다.
고통을 느낀 사람은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글로 표현하는 동안 마음이 정리되고,
운이 좋다면 상처를 치유할 수도 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가 인생에서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는
고통받고 있을 때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이다.
평온하고 행복할 때, 인간은 사유하지 않는다.
고통이 깊을수록 생각이 깊어진다. p50
언젠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