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음악책 -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
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강희진 옮김 / 웨일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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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음악의 세계로 이끄는 가장 지적인 안내서이자, 음악이 우리 인생을 어떻게 개선하는지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독일에서 독창적인 음악 테라피를 통해 대중의 고민을 해결하고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 온 마르쿠스 헨리크는 인류가 음악을 통해 발전해 왔으며, 음악을 제대로 들음으로써 더 나은 일상을 꾸려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더 나아가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창의력과 영감을 자극하고, 막연한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부스터를 달아주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음악 사용법을 소개한다.

운동은 꾸준히 하는데 효과가 미미해 실망스러운가?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얻고 싶은가? 실연의 아픔으로 고통스러운가? 이제 작심삼일은 그만하고 싶은가?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사회생활과 잔뜩 꼬인 인간관계로 오늘밤도 잠 못 이루고 있는가?

그렇다면 기억하라, 답은 음악에 있다. 호모 사피엔스가 음악을 들음으로써 생존했듯, 당신도 음악을 들음으로써 좀처럼 보이지 않는 삶의 난제에 돌파구를 찾아나갈 수 있다. 《쓸모 있는 음악책》은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음악의 쓸모를 파헤치고, 사회 전반에 음악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책을 다 읽을 때쯤에는 모두가 음악을 더 똑똑하게 활용하여 더 나은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아이를 달래고 재우기 위해 엄마가 부르는 자장가가 어쩌면 이 세상 모든 음악의 기원이 아닐까? 수십만 년 전부터 엄마들은 내 아이가 쌔근쌔근 편안히 잘 자기를 바라는 마음에 단순한 멜로디로 된 노래를 읊조리곤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여기에 엄청난 과학적 비밀이 숨어 있었다. 자장가를 들려주는 동안 아이의 몸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할 만큼 중대한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그 호르몬이 영유아 사망률이 매우 높던 시절 생사를 가를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노래는 물리적인 신체 접촉을 대체하는 기능도 지니고 있다. 물론 직접적인 스킨십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익숙한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아이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손빨래를 하면서 노래를 들려주면 누워 있는 아기는 어느 정도 편안하다고 느낀다. P18~19


사실을 몰랐던 이들에게는 비보悲報일지 모르겠지만, 녹음한 목소리가 남들이 듣는 내 목소리가 맞다. 내가 말할 때 내 귀에 들리는 목소리가 아니라 녹음한 목소리가 바로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 모두가 듣는 내 목소리다.
그렇다면 왜 내 귀에만 내 목소리가 다르게 들릴까? 범인은 바로 우리의 두부頭部다. 살아 있는 한 언제나 목 위에 이고 다녀야 하는 머리는 마치 보스Bose 스피커처럼 작동한다. 내가 내는 목소리의 주파수를 증폭시키거나 목소리에 실제와 약간 다른 울림을 싣는 것이다. 구강, 비강, 후두부 등 각종 기관이 사운드에 영향을 미친다. 음파가 외부에서 귓속으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우리 머릿속에서도 공명이 이루어진다. 즉 외부와 내부의 공명이 뒤섞이면서 귀에 들리는 소리를 진짜 자신의 목소리라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어색하게 느끼는 현상을 가리키는 심리학 전문 용어도 있다. 심리학계에서는 이러한 음성 직면voice confrontation 현상에 대해 무려 50년 전부터 수많은 연구와 설문조사를 진행해 왔다. 1967년에 실시한 어느 조사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단박에 인지하지 못한 이가 무려 전체 응답자의 62퍼센트에 달했다. 나머지 38퍼센트도 “어라? 많이 들어본 목소리 같긴 한데…” 정도의 반응밖에 보이지 않았다. P79~80


콘서트를 간다는 것은 곧 인지력을 강화한다는 뜻이다. 공연장에 가기 전부터 이미 내가 만나게 될 밴드나 오케스트라 혹은 솔로 아티스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연 포스터나 팸플릿도 공부한다. 공연장에 가면 생각할 것도 많고 누릴 것도 많다.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 뇌에도 발동이 걸리고, 음악이 주는 감동과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행복 호르몬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지 못한다. 지금 막 귀를 통해 뇌로 흘러 들어가는 음악을 처리하느라 우리 뇌는 분명 조깅을 하고 있지만, 그 사실을 의식할 필요 없이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바로 라이브 공연이 주는 인지력 강화 효과다. P133


음악이 어떻게 이렇게 큰 기능을 발휘할까? 의학계에서는 우리 뇌의 멜로디나 가사를 저장하는 공간이 치매로 인한 타격에 한동안 공격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 말한다. 긴 시간이 흐른 뒤에도 노래에 관한 기억만큼은 다시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그 부위가 다시 가동되면 뇌의 다른 영역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 부위가 활성화되면서 이웃 부위들도 다시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음악은 그저 어렴풋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구체적이고 의학적으로 우리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P143


《체력 및 컨디션 연구 저널Journal of Strength and Conditioning Research》은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기적으로 달리기 훈련을 하는 이들에게 한 번은 음악을 들으며, 한 번은 음악 없이 5킬로미터씩을 달리게 한 뒤 결과를 측정했다. 음악을 듣지 않은 경우 평균 27분 20초가 걸렸고, 음악을 들으며 달린 경우에는 평균 26분 45초만에 주파했다. 35초를 단축한 것이다. 나라면 그 35초를 가쁜 숨을 얼른 가라앉히는 데 쓰겠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
운동하는 동안 음악을 들으면 산소 공급이 원활해진다. 평소보다 여유로운 상태에서 심호흡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음악은 동기를 부여하는 동시에 진정 효과도 지니고 있다. 자세 교정 효과도 있다. 허리를 펴고 꼿꼿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이 합쳐지면 신체 기능이 향상하고, 결과적으로 운동 효과도 높아진다. P170


모든 결심은 감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세운 목표에는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이 담겨있다. 음악은 목표와 희망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고리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혹독한 봉쇄 조치가 지속되던 무렵, 폴 매카트니가 직접 쓴 골들을 모아 솔로 앨범을 냈다. 기타, 베이스, 타악기, 피아노, 쳄발로 등 모든 악기도 직접 연주했다! 그중 한 곳의 제목이 <시즈 더 레이 Seize the day>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는 뜻이다. 모든 걸 다 가져본 78세의 남자, 가보지 않은 곳이 없고 체험하지 않은 게 엇은 매카트니가 팬데믹으로 고립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외쳤고, 많은 이들이 크게 감동했다. p180


음악은 아직 의사들의 처방전 목록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처방할 수 는 있다. 자신에게 악기 하나를 선물해 보자. 샤워부스에서 열창을 해보자. 굳이 물세례가 없어도 된다. 목욕탕 특유의 울림만으로도 충분히 도취될 수 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취약 계층 어린이들의 음악 교육을 지원하는 학원이나 단체를 후원하다면 그보다 더 멋진 일은 없을 것이다. p279



나의 아침의 선물받은 라디오를 켜고

CBS 음악 FM '정민아의 Amazing Grace'로 시작된다.

해외찬양이 나오는 시간이라 가사를 정확히 알긴 어렵겠지만

귀에 익숙한 멜로디의 곡들로 차분하고 은혜로운 아침을 열 수 있어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아나운서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곤 한다.


곧잘 그 음악을 듣던 추억에 빠지곤 하는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을 지나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당신에게'가 시작될 쯤이면

아침에 할 일들을 마치고 커피 한 잔 들고

책을 읽고 했는데 어느날 제동이 걸렸다.


오래 자리를 지키신던 강석우님이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그만두시고나니

낯선 DJ이의 진행이 영 어색하고 불편해서 한동안 라디오를 듣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

다시 듣는 스페셜 DJ 장현성님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는

마음의 편안과 위로를 준다.


새해계획중

기타와 칼림바를 다시 배우는 것 외에도

고전읽기와 함께 클래식곡들도 많이 듣고

콘서트나 음악회도 자주 가야지 생각하고 있던 차에 만나게 된

'쓸모있는 음악책'


이 책은 뇌 과학, 심리학, 인류학, 과학계에서 입증해 낸

음악과 인간의 상관관계를  지루하지 않게 들려준다.


-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을 때

두 세트는 음악을 들으며

한세트는 음악 없이 운동하고

조깅할 때는 60bpm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110~130bpm

속도를 내고 싶을 때는 130~160bpm의 곡이 효과적


- 식욕을 조절하기 힘들 때

느린 템포의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


-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의도적으로 머릿속에 중독성있는 선율을 떠올리고

끊임없이 흥얼거릴 것...



한동안 몸을 움츠리게 했던

추운 날씨가 물러가고

유리창으로 쏟아지는 햇볕이 봄을 알린다.

오랜만에 산책에 나서야겠다.

좋은 음악과 함께...




 


"음악만 잘 들어도,
일상은 더 나은 쪽으로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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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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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동네의 후미진 골목길.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은 가정집들 사이에 평범한 동네 서점 하나가 들어선다. 바로 휴남동 서점. 슬픈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처럼 얼굴에 아무런 의욕도 보이지 않는 서점 주인 영주는 처음 몇 달간은 자신이 손님인 듯 일은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책만 읽는다.

그렇게 잃어버린 것들을 하나둘 되찾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소진되고 텅 빈 것만 같았던 내면의 느낌이 서서히 사라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는다. 자신이 꽤 건강해졌다는 사실을. 그 순간부터 휴남동 서점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 된다. 사람이 모이고 감정이 모이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모이는 공간으로.

크고 작은 상처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휴남동 서점이라는 공간을 안식처로 삼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배려와 친절,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 등 우리가 잃어버린 채 살고 있지만 사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 가득한 책이다. 출간 즉시 전자책 TOP 10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수많은 독자의 찬사를 받은 소설이 독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마침내 종이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자신을 나무라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잊을 만하면 환청처럼 들려왔다. 뜸해지는가 싶다가도 기억 저 너머에서 한순간에 달려들었다. 이럴 때마다 영주는 조금이라도 무너졌다. 하지만 더는 무너지기 싫어 영주는 떠나온 인물이 나오는 소설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마치 떠나온 사람들에 관한 이 세상 모든 이야기를 모으려는 것처럼 굴었다. 영주의 몸 어딘가엔 떠나온 이들이 모여 사는 장소가 있다. 그 장소엔 그들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넘쳐난다. 그들이 떠나온 이유, 떠날 때의 심정, 떠날 때 필요했던 용기, 떠나고 나서의 생활, 시간이 흐르고 나서의 감정 변화, 그들의 행복과 불행과 기쁨과 슬픔. 영주는 원할 때면 언제든 그 장소로 찾아가 그들 곁에 그녀 자신을 눕혔다. 누워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통해 영주를 다독여줬다. p30


“네가 저번에 그랬잖아. 소설 주인공은 다 조금이나마 어긋난 사람들이라서 결국 보통 사람을 대변한다고. 우린 다 어긋나 있어서 서로 부딪치다 보면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거라고. 그렇다는 건 너도 보통 사람이라는 거잖아.”
지미가 독백처럼 말을 이었다.
“우리가 다 그런 거지. 다 해를 끼치고 살지. 그러다 가끔 좋은 일도 하고.”p103


“하루 중 이 시간만 확보하면 그런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우리 인간은 복잡하게 만들어졌지만 어느 면에선 꽤 단순해. 이런 시간만 있으면 돼. 숨통 트이는 시간. 하루에 10분이라도, 한 시간이라도. 아, 살아 있어서 이런 기분을 맛보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시간.”p195


“바로 그게 수행의 기본자세거든요. 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존재하기. 지금 민준 씨가 그걸 하고 있는 거예요.”
“수행요?”
“흔히들 현재를 살라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말이 쉽지 현재에 산다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이죠? 현재에 산다는 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그 행위에 온 마음을 다해 집중한다는 걸 말해요. 숨을 쉴 땐 들숨 날숨에만 집중하고, 걸을 땐 걷기에만 집중하고, 달릴 땐 달리기에만.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 과거, 미래는 잊고요.”p279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은 온라인서점에서 신간서적을 살핀다.

어느날인가 따뜻한 느낌의 표지의 이 책이 궁금해져서 북카트에 넣어 두었었는데

지난주, 감사하게도 출판사에서 내 마음을 아시는 듯 책을 보내주셔서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집콕하며 잘 읽었다. 


이 책은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으로 밀리의 서재에 공개된 후

많은 독자들의 요구에 의해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그럴만 했네....^^;



서점

커피

영화

사람과의 관계

.

.

.

.

내가 좋아하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읽으며

오래전 꿈꿨던 북카페의 꿈을 살며시 다시 꺼내 놓기 시작했다.


출근후

좋아하는 음악의 볼륨을 올리고

책들과 인사하는 내모습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신이 난다. ^^

잘 로스팅된 커피를 내리며 시작하는 아침...

가끔은 초콜릿 콕콕 박힌 쿠키도 구워야지.

수세미는 동물모양으로도 떠 볼꺼야.

근데 책구성은 어찌하지?

베스트셀러는?!...

그래. 나도 베스트셀러는 배제하는게 좋겠어.

세상엔 너무나 좋은 수많은 책들이 있는 걸...


여기까진 몽글몽글 기분이 좋아졌는데

그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손님으로 만나는 상상을 하는 순간,

꿈은 이내 현실이 되고 한껏 펼쳤던 상상의 나래도

쉬이 접을 수 밖에 없었다. ㅠ.ㅠ


우리동네에도

휴남동 서점같은 동네서점이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

커피가 그리울 때 부담없이 찾아가

생각지도 못한 책을 만나기도 하고

책에서 읽은 좋은 이야기를 풀어 놓을 수 있는...


 

“서점에서 일을 하는 동안 전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책에서 배운 것들을 상상 속에서만 저울질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공간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거든요.

저는 많이 부족하고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이곳에서 일을 하며 조금씩 더 나누고 베풀고자 했어요.

 네, 전 나누고 베풀자고 굳게 다짐해야만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사람이에요.

원래 태어난 바가 품이 크고 너그럽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니까요.

이곳에서 생활하며 저는 ‘앞으로도’ 계속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거예요.

책에서 읽은 좋은 이야기들이 책 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하고 싶어요.

내 삶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도

남에게 들려줄 만한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p34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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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출간 5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김수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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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 스테디셀러 1위. 빅데이터로도 증명된 ‘나로 살기’ 열풍을 이끌며 시대정신을 만든 책. 2016년 출간 이후 국내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전국 서점 26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 책이자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에세이의 대표작인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출간 5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자가 사회학과 사회 심리학을 읽기 쉬운 에세이로 풀어내고자 했던 게 첫 시작이었다. 다시 말해, 동시대의 사회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마음과 사고방식을 담으려 한 책이기에, 시간이 흐른 만큼 새로 수정하고 더할 내용이 많이 생겨 5년 만의 개정증보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내용과 표현을 다듬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글과 그림도 여럿 추가하여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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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 책은 ‘아닐 수도 있지’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어 그 생각을 담고, 그 생각으로 쓴 책입니다. 작은 의문에서 저는 많은 답을 얻었고, 허위를 걷어낸 나 자신을 받아들일 용기를 내게 됐습니다. 그때의 제가 느낀 해방감이 참 좋아서,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p8

내 삶에는 많은 제약이 있고 보장된 것은 없지만, 보통의 삶에도 허락된 많은 것이 있다. 어른의 사춘기는 지금의 자신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채울 수 있을 때 종결되는 것이며 우리는 그 순간 진짜 어른이 될 것이다. p53


만약 당신이 끊임없이 불안을 충전하고 있다면, 혹은 당신이 꿈꿨던 미래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자신에게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면, 스스로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삶이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것일 뿐 그 어떤 삶도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열심히 사는 것도, 열심히 배우는 것도 마음껏 하시라. 하지만 누구의 삶도 모욕할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 p68

자신을 비난하려는 마음을 끈질기게 설득하고 과거의 상처에서 걸어 나오며 본래의 자신을 마주하고 내면의 힘을 다져야 한다. 자기 사랑의 지도는 이 과정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지루하고 지난한 여정을 견뎌낸 사람만이 자신의 삶을 완성할 수 있다. p154


언제든 관계를 끊어도 상관없다 여기는 게 자존감이 아니고, 자기표현으로부터 도망치는 한 관계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원활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건강한 관계를 기르며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일구는 것. 어려워도, 당장 원하는 답은 아닐지라도, 행복을 위해 우리가 배우고 나아가야 할 길이다. p207



'내 나이엔 아닐꺼야'하며 미루고 미루다

책이 출간되고 한참 뒤,

지난해에야 읽었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탓에 갖고 싶던 책이었는데

증보판출시와 함께 출판사에서 책을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읽는중이다. 



스스로를 충분히 의식하지 못한 채,

타인과 사회의 시선에 질질 끌려 사는 것으론

결코 자존감에 닿을 수 없다.

그렇기에 단단한 자존감을 세우기 위한 첫걸음은 분명하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


새해가 되면 이런 저런 결심들을 하곤하지만

2022년 만큼은 건강과 함께

그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거하며

나답게 즐겁게 사는게 새해를 맞은 내 바램이다.


누구나 돌려놓고 싶은 시간이 있으리라...

나는 오래전 그때,

학력고사를 보던 고3 수험생시절이 바로 그 시절이다.

대입시험 앞두고 3개월 공부해서 서울대에 가셨다는 아빠와

시험성적이 너무 좋아 원래 가려던 가정학과 대신

이대 의대를 가게 되었다는 엄마...

그의 장녀인 나도 당연히 공부를 잘할꺼라 믿으셨겠지만

난 학력고사를 망치고 재수의 길을 걸어야 했다.

내 낙방소식에  며칠을 앓아 누우셨던 아버지를 뵈며

아무렇치 않은 듯 무심한 얼굴로 재수학원을 알아봤었는데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때 생각을 하면

너무나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 ㅠ.ㅠ


시험이 인생에 전부는 아니라지만

아주 가끔은 내가 그때 부모님이 원하시던 대학을 합격했으면

'지금 내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하는

하나마나한 생각을 하곤한다.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노라 수없이 이야기 하면서도

누구에겐가로 향한 원망과 잊고 싶은 기억들...


이런 마음의 짐을 덜어 내며

걱정을 사서 하는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삶을 무겁게 만드는 불필요한 욕망과

잘못한 것 없는 부끄러움에 대한 최후통첩!


나, 이제 자유롭게 살고 싶다....



삶이란 오랜 여정이다.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해야 지치지 않는다.

그러니 삶의 무게가 버거워졌다면

불안한 마음에 버리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마주하고

그것들을 덜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여행 내내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짐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삶을 무겁게 만드는 불필요한 욕망과

잘못한 것 없는 부끄러움과

지치게만 하는 과잉된 관계.

이 모든 것에 대한 최후통첩.

그 포기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p264~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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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무레 요코 지음, 이현욱 옮김 / 경향BP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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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지 않은 독설로 사이다처럼 상쾌하게 답답한 가슴을 뚫어 주는 무레 요코의 에세이집. 중년이 되며 경험한 경쾌하고 유머 넘치는 일상 이야기들을 담았다. 어느 날 문득 중년이 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무레 요코의 일상 이야기는 심플한 위로가 된다. 예고 없이 중년이 되었지만 지금의 내 나이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해 준다.

<인터넷알라딘제공>



중년이 되면 누구나 몸이 약해졌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사전에서 '중년'을 찾아보니 '40대에서 50대 후반까지'라고 되어 있는데 내 연령은 현재 중년의 우두머리로 2년 정도 지나면 '노년'의 가장 막내가 될 것이다.

일상생활속에서 '이럴 수가'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일이 계속 생기기 때문에 젊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인식하는데도 최근에 '어?'하고 놀라는 일이 많아졌다. 내 또래 친구들도 젊었을 때와 지금이 다르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아는데도 놀랄 일이 너무 많다고 탄식했다. p101


인테리어를 생각해서 보기 좋게 수납할 수 있는 가구를 사려고도 생각했지만 그것도 역시 큰 물건이 늘어나는 것이 된다. 어쨌든 물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데 마음이 흔들려서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면 넓지 않아도 되니까 간소한 집에서 일을 하고 취미도 즐기면서 산뜻하게 노후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끊임없이 나오는 물건을 선별해서 쓰레기봉투에 버리기에 급급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p215


쇼윈도에 비치는 자신의 새우등을 보고 흠칫 놀라거나 변변찮은 사람이 걸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자신이었거나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모두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래도 같은 나이의 사람들과 비교하면 자기가 더 어려보인다고 소소한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가만히 마음속에 담아 두면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는 웃으며 친구를 위로 했다.

"모두 어느 정도는 그렇게 자기가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신경쓰지마." p219


젊었을때는 예순을 지난 사람은 모두 어른이고 무슨일이 일어나도 태연할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경험이 쌓여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는 이런 상태이다. 안타깝게도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247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카모메 식당'의 저자 무레 요코의 책을 읽고 있다.


정신없이 설명절을 보내고 여행까지 다녀왔더니

피곤한 탓인지 부쩍 늙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여유있던 금요일 염색을 하고 긴머리를 다듬었다.

기분은 나아졌으나 문제는 염색약 때문인지 두피가 가렵다. ㅠ.ㅠ


나이 먹는 것을 느끼는 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현재 내가 가장 힘든 건 깊은 주름도 관절통증도 아닌 가려움증인 것 같다.

특히 겨울에 더 심해지는데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

그냥 이 증상도 '나이 들면 가려움이 몸에서 배어 나오는 걸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효자손 곁에 두고 음식 조심하며 그러려니 살아가야 하는것이겠지?!... ㅠ.ㅠ


밀라논나님처럼 짦은 커트를 하고 염색을 하지 말아볼까도 잠시 고민했지만

59세까진 중년이라니 중년까진 염색을 해보는걸로...


나도 저자처럼

BTS노래에 맞춰 춤을 추다가 숨이 가빠져 힘들어하기도 하고,

에스컬레이터에 탈 때도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해 주저 한다.

예전엔 급할 것도 없는데 성큼성큼 오르거나 내려가기도 했지만 

무릎다친후로 손잡이 꽉잡고 내자리를 지킨지가 쫌 되었다.

글자를 엉뚱하게 읽거나 잘 알고 있던 단어가 도통 생각이 안나서

'그거 있잖아, 그거!'를 외치기도 하고

몸이 예전같지 않으니 없던 건강염려증도 생기고

때론 서글퍼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나이가 들어도 괜찮다고

여전히 나답게 살 수 있다고 유쾌한 위로를 건넨다.


내일은 건강검진

또 다음날은 임플란트 예약이 되어있다.


벌써부터 검사결과도 걱정되고

간단하다는 수술도 겁이 나지만

'다 잘될꺼라' 믿으며

한 주일을 시작해보려 한다.


젊어도 늙어도

건강이 제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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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일단 걸었습니다 - MBC RADIO 나서기 PD의 해파랑길 순례기
조정선 지음 / 수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저자는 단짝인 ‘해정 군’과 해파랑길 걷기를 함께하며 끼니를 챙기고 숙소를 정하는 등 하루하루의 일정과 소감을 스마트폰에 남겼다. 매일 걸은 거리와 함께 챙겨 먹은 끼니와 반주로 곁들인 주종과 양까지도 기록했다. 또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두 사람의 소식을 접한 동창, 학교나 직장 후배 등 이런저런 인연들이 그들의 트레킹을 응원하려고 등장하기 시작한다. 낮에 트레킹에 동참한 후에 저녁 식사에 반주로 시작된 한잔이 거나해지는 술자리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단출히 때로는 손님(?)을 맞으며 꼬박 27일간을 걸었다.

글쓴이가 ‘가능하면 매일 밤’ 남기려고 노력한 기록을 따라가 보면, 대학교 일 학년 때 놀러 갔던 부산 밤바다도, 새내기 PD 때 당시 정동 MBC 근방 생맥줏집도 읽힌다. 지은이와 단짝은 걸으며 부르기에 좋은 노래 베스트 5곡을 선정하기도 하고, 저녁에 반주로 즐기던 막걸리 품평회를 열기도 하며, 걸으면서 마주한 풍경들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이렇듯 유쾌한 에피소드들 사이사이에 ‘이제는 말할 수 있는, 말해도 되는’ MBC RADIO 간판 프로그램들의 숨은 비화와 일찍이 우리 곁을 떠난 이들(정영일 영화평론가, 가수 박상규 등)에 대한 회고도 새겨져 있다.

<인터넷 알라딘제공>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동해안 해파랑길 770킬로미터 걷기다. 극기, 도전, 달성, 자기와의 싸움, 모험, 챌린지 등의 하드코어한 용어는 쓰고 싶지 않다. 그저 트레킹을 하다 힘들면 쉬고, 졸리면 자고, 목마르면 마시려고 한다. 하지만 촌음을 다투는 방송 일을 오랫동안 해왔던터라, 느긋한 여행이 이어질는지 모르겠다. 이제 출발이다! p7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게 뭐냐고 묻는다면?
그게 사람이나 좋아하는 동물 같은 생명체이든, 아니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물건이든, 혹은 종교적인 신념이든, 딱 하나만 꼽는다면 뭘 들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존재들을 내게 소중한 순거로 나열해 본다면?
친구의 스마트폰 분실 사건을 겪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이제 스마트폰이란 요물은 가족이나 친구, 신앙, 애완동물, 재물 등등 모든 존재를 가볍게 넘어설 만큼 압도적으로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은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과연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있을까? p50


세상에서 가장 헛되고 아까운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 한국인은 어려서부터 한 가지 강박관념을 가지고 사는 것 같다. 시간은 반드시 생산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일이든 공부든 결과물, 소위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야 안심한다. 그런 기준에서 보자면, 노는 데 쓰는 시간은 헛되고 아깝다. 지금처럼 마냥 걷는 일 역시도 마찬가지.
하지만 잘놀고, 취미를 즐기며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닐까. 우리가 사는 목적은 결국 행복이며, 그건 생산적이라기보다는 소비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돈은 벌 때보다는 쓸 때 더 행복하듯이, 가끔 돈버는 재미에 빠져 다른 건 잊고 사는 사람을 보기도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의문이 든다. p60~61


37년을 일해온 나로서는, 방송 PD라는 엔진의 시동은 꺼졌지만, 모터는 한동안 탄력을 받아 돌아갈 것이다. 출근 시간이 되면 나가려 할 것이며, 새해 달력을 받아 들면 빨간 날을 세거나, 연휴가 며칠이나 겹치는지 진지하게 체크할 것이다. 후배들이 만든 방송을 들으면서 뭔가 참견하면서 '라테는'(나 때는 말이야) 하고 늘어놓으려 할지도 모른다. p105

어떻게 하면 모양 빠지지 않게, 품위를 지키며 스스로를 리셋reset할 수 있을까? 원초적이고 힘든 일을 오랜 시간 겪으면 새로워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이처럼 길고 무모하기까지 한 도전에 나섰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과연 트레킹을 시작하며 회사 일을 떠올리는 경우가 드물었던 걸 보니 이제까지는 성공인 듯하다. 반면에 가족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은 점점 깊어진다. 이 글을 아내가 읽을 것이라서 쓰는 건 아니다. p106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여행을 다니면 뭔가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라고 한다. 둘이면 반드시 갈라지고, 셋이면 하나를 왕따시키는 일이 벌어진다면서.(...) 솔직히 내심 그 점이 염려가 안 되었던 건 아니다. 생각 끝에 이런 껼론에 도달했다. 이런 비유를 하고 싶다. 부부가 티격태격해도 헤어지지 않고 사는 건 대부분 관계가 좋고 천생연분이어서라기보다는 ‘결정적인 순간’ 혹은 ‘진실의 순간’을 잊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매력을 느꼈던 몇 초의 짧은 순간, 어느 때인가 내게 해주었던 고마운 응대나 배려 따위 말이다.  p118~119

 

하루키는 달리기가 진정 가치 있는 영위라고 했다. 그 이유가 뭘까? 그가 말하는게 경제적인 의미의 가치는 물론 아닐 거다. 아마 가치관을 말하는 것이 아닐는지. 무엇이 가치가 있는지. 그것을 구별할 줄 아는 눈을 말하는게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사람은 거기에 가치를 둔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정직함보다는 남을 속여서 이득을 취하거나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긴다. 분노하는 사람, 질투하는 사람, 사치하는 사람. 모두 가치관 문제다. p124




퇴직,

일단 걸었습니다.


설연휴를 앞두고 블로그 마실다니다가

이웃 맑고맑으님의 리뷰에

아무리 바빠도 이책은 읽어야겠다 싶어 후다닥 주문하고

연휴이후 지금까지 재미나게 읽고 있다.


학창시절 라디오음악방송PD가 꿈이었을만큼

그 옛날,

공부는 안하고 늦은밤 즐겨듣던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배한성의 밤하늘의 멜로디' 등 라디오 음악방송에 대한 추억과

걷기에 대한 로망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책으로

소개된 그 시절 좋아하던 음악들을 QR코드로 연결해 들을 수 있어

더 많이 공감되었던 것 같다. 


2019년

동생과 계획했던 제주도여행이 태풍으로 좌절되고

아쉬움이 남아있던 차에

다시 친구들과 내년 10월쯤에 제주도 한달살기를 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일찌감치 '알파캠프'를 알아보고 정보를 공유해 준 친구의 말에 의하면

숙식은 물론 교통편까지 제공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조금 빠른 걸음으로 한달동안 올레길을 완주할 수 도 있고

나처럼 숨쉬기 운동만하고 체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해선

제주오름, 휴양림 숲길, 미술관 등을 천천히 걷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하니

낮에는 각자 원하는 코스를 여행하고 저녁이후 시간을 함께 보낼까한다.


책에서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그것도 셋이면 그 중 하나를 왕따시킨다곤 하지만

우린 몇 해동안 함께 여행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그래도 여행기간이 무려 한달이니 방은 각각 사용하는 걸로...


매일 걸으며 무사히 제주도 한달살기를 마치기 위해

올해는 8천보에서 만보 걷기로 걸음수를 늘려봐야겠다.

아직 김씨에겐 얘기안했는데 허락해주겠지?!... ^^;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지 닷새가 지났다.

해정 군의 표현대로, ‘깊은 꿈을 꾸고 일어난 기분’이다.

나이가 들면 최근에 경험한 일일수록 희미해진다.

치매란 과거의 기억을 잡아먹는 게 아니라 요즘 기억부터 꿀꺽 삼켜 나간다.

마치 활어만 공격하는 상어 같은 존재다.

내가 치매에 걸렸다는 게 아니라, 나도 그만큼 기억들이 옅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갖는다.

이렇게 나이를 먹으며 스스로를 잃어갈지 모른다.

으로의 내 삶은 ‘추억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아니라, 매 순간의 기쁨과 만족을 향유하는 일’이어야 한다.

어차피 다 잊을 일이니까. 슬퍼지기는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걷는 즐거움은 대체재가 마땅치 않다.

그냥 다시 걸어야 하나 보다.

또다기 달력을 들여다보고, 지도를 탐색한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

p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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