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 MAYBE - 너와 나의 암호말
양준일.아이스크림 지음 / 모비딕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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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준일의 첫 책이다. 가수로서 활동을 중단한 지 19년, 생각지도 못한 팬들의 소환으로 돌아온 그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며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책에는 챕터 구분도 순서도 없다. 짤막한 단어를 제목 삼은 90여 개의 토막 글은 앞으로, 뒤로, 혹은 손 가는 대로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무방하다.

글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 거듭되는 좌절과 실패에도 양준일을 단단하게 지탱해온 그의 생각과 직접 쓴 가사에 담긴 의미 해석, 널리 알려지지 않은 양준일의 개인사와 가족 이야기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양준일...


그를 처음 본건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TV에 출연하기전 FM라디오를 통해 그의 노래를 듣긴 했지만

이런 노래도 있었구나 정도의 감상...

그런데 슈가맨을 보고 난 후

한달 가까이를 집콕하며

영화도 책도 지루하고 재미없어질 무렵

여기저기 채널 바꾸다 우연히 보게된

팬미팅을 하기까지 여정을 그린 특집방송에 이어

배철수의 잼에 출연한 방송까지 보고 난 후

어느 순간 난 그의 팬이 되어 있었다.

앗! 내가 Queen이라고?

누가 묻지도 않았지만 아무도 모르는 그의 History를

몰래 보는 듯한 이 쑥쓰러움은 뭐지!ㅋ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며 흑백사진에 대한 동경이 늘 있었는데

그의 이야기와 함께 책에 실려 있는 그의 사진들을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물에 집중할 수 있는 흡입력이 있는 사진들...


사진과 함께 읽어가는 그의 History

출생의 비밀 아닌 비화

미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며 이미 노래와 춤을 좋아하던 그

한국에서 음반을 내고 방송활동을 하지만 사회의 편견은

그를 오래 무대에 서지 못하게 했고

영어교사, 서빙, 청소를 하며 느꼈을 좌절...

하지만 그에겐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고

열심히 살았어야만 했던 가족이 곁에 있었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에 난

그를 알지 못했다.

그시간을 되돌아보면

결혼과 출산만으로 힘들었을 상황에

시할머님, 시부모님, 결혼 안한 시동생과 함께 살며

하루 다섯번 이상 밥상을 차리고 치우는 일로만으로도 하루해가 짧았던  

TV가요프로그램이 있는지도 잊고 지냈던 시절이라

젊은 GD 닮았다는 그의 모습은 전혀 기억에 없다.


그렇다면 어느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그가 좋아진걸까?

그건 아마도

전혀 다른 눈빛으로

마치 본인이 존 트라볼타 혹은 마이클 잭슨인듯 노래하고 춤을 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뒤늦게 태어난 늦동이 아들을 이야기를 할 땐

진심 행복해하며 해맑게 웃던 그의 모습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그많은 아티스트 중에서 그가 좋아하는 가수의 한사람이 

엘튼존이라는 사실에 환호했다.

그래서였어.

내가 양준일이라는 가수를 좋아하는 이유가 분명해진 느낌이었다. ^^;


 

 

힘든 나날들을 보내며

현실에 무릎을 끓기도 했지만

'아마도(maybe) 이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내 삶을 받아들인 것처럼.


'MAYBE'라는 단어엔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책을 덮으며 확실한 건

아주 오래 그의 팬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감

자존감이 높아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내 자존감은 믿음에서 나온다.
나 자신이 아닌 내 밖에 있는 존재를
향한 믿음 말이다. 한참 아파하면서 이게
다가 아니라면 나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 자신만 의지하면서 했던 일은
아무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세상에서 제일 못 믿는게 나 자신이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따로 있고 그것을
찾는 게 내 인생의 목적이다. p155





앞으로

사람의 영혼을 만지면서 살고 싶다.

계산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가족처럼 팬들을 챙기고 싶다.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고 싶다.

이 모든 것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초점을 잃고 싶지 않다.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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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하루키 - 그만큼 네가 좋아 아무튼 시리즈 26
이지수 지음 / 제철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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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의 스물여섯 번째 주인공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다. '하루키스트'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가진 하루키는 아무튼 시리즈에 처음 등장한 '사람'이기도 하다.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등을 번역한 이지수의 첫 에세이집으로, '하루키'라는 입구로 들어가지만 결국 '나'라는 출구로 빠져나오는 다정하고 사려 깊은 에세이 열네 편이 실려 있다.

중학생 시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하루키 월드에 처음 발을 들인 저자는 어느덧 삼십대 중반의 일본어 번역가가 되었지만, "소화시키지도 못한 채 통째로 외워버려서 마음에 엉겨 붙은" 하루키의 문장들은 언제 어디서든 그를 청춘의 한복판으로 훌쩍 데려다 놓는다. 하루키와 함께 젊은 날의 긴 터널을 지났거나 아직 지나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일상에 치여 잊고 지내던 과거의 어느 눈부신 순간들을 떠오르게 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내밀한 소통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홀로 침대 위에서 『노르웨이의 숲』을 읽었다. 운명처럼 일본 대학의 수업 교재도 바로 그 소설이었던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에서는 한 장(章)씩 진도를 나갔고, 나의 원서 읽는 속도는 거북이처럼 느렸기 때문에 내게는 언제나 읽어야 할 문장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구원이나 다름없었다. p24


하루키는 “편파적인 사랑이야말로 내가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가장 편파적으로 사랑하는 것들 중 하나”라고 했고, 어쩌면 나 역시 하루키를 편파적으로 사랑해서 그의 신간이라면 무조건 구매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하루키가 이름만으로 책을 파는 작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과거 일본 문학에 열광했던 독자들이 이제는 더 이상 요시모토 바나나나 무라카미 류, 에쿠니 가오리를 읽지 않는다는 사실이 내게는 가끔 쓸쓸하게 느껴진다. 같은 쓸쓸함을 하루키에게서만은 느끼고 싶지 않다는 것이 오랜 팬으로서의 내 솔직한 심정이다. p54-55


누군가 도입부가 가장 멋진 하루키의 소설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스푸트니크의 연인』이라고 말할 것이다. 광활한 평원을 가로지르며 돌진하는 회오리바람 같은 사랑, 앙코르와트를 무자비하게 무너뜨리고 한 무리의 호랑이들과 함께 인도의 숲을 태워버릴 정도로 멋지고 기념비적인 사랑이라니. 이런 사랑에 대해 이 책을 읽을 당시 청소년이었던 내가 어떻게 환상을 품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p75



아무튼, 하루키


하루키를 좋아하기도 하고

일단 손에 들면 내려 놓기 힘든 아무튼 시리즈에 매력에 빠져 있는 내게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던 책중에 한 권...


노르웨이 숲...


어린시절 일찌감치부터 하루키를 하루키의 책을 좋아해

그의 원서를 읽기 위해 일본어를 전공하고 번역가가 된 저자의

열네편의 이야기는 하루키 팬의 한 사람으로

얼굴도 모르는 저자에게

언젠가 한 번쯤은 차한잔 같이 하자고 하고 싶을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팬심은 무엇을 어디까지 참게 하는가 '

실린 이야기를 읽으며 심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는데

나도 한때 무라카미 하루키외에도 에쿠니 가오리를 비롯해서 요시모토 바나나 등

일본작가의 책들에 빠져 살던 시절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기사단장 죽이기', '1Q84' 등은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

마지막 엔딩은 아직도 모르는 1인... ㅠ.ㅠ

솔직히 근간에 나온 책들은 글보다는 삽화가 더 눈에 들어 오는 등

그의 책도 예전 같지 않아 씁쓸하다.


아무튼, 하루키를 읽으며

대부분은 이미 읽었거나 제목을 알고 있는 책이었는데

그 중 제목조차 생소한 책이 한 권 있었다.

이번 기회에 다시 옛사랑을 만나듯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시작으로

그의 책을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지만

저자가 하루키의 책을 번역할 그날을 함께 응원한다.

아무튼,

무조건 구입하겠다는 편파적인 팬심을 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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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vs 화가 - 사랑과 우정, 증오의 이름으로 얽힌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
허나영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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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존경했던 친구부터 상대방을 끝없이 비난했던 경쟁자, 삶과 예술을 함께 나눈 연인들에 이르기까지, 한 쌍의 예술가들 사이에 숨은 이야기를 통해 위대한 예술가들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엿본다. 우정, 사랑, 경쟁이라는 세 가지 코드를 통해 총 11쌍의 화가들을 소개하는데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인간적으로 미술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화가 그들이 어떻게 미술에 발을 들여놓았는지, 상대방과의 교류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발전시켜나갔는지 그리고 그들의 이름을 미술사의 중요한 위치까지 올려놓은 위대함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간다.

1장에서는 미술사의 ‘절친’들을 소개하고 2장에서는 예술의 라이벌들을 마지막 3장에서는 ‘사랑’이라는 아름답고도 치명적인 감정을 나눈 3쌍의 연인들을 만난다. 로댕과 끌로델, 리베라와 칼로 그리고 한국 미술사의 거장 김기창과 박래현 부부까지 예술과 사랑을 공유한 미술사의 감동적인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바실리 칸디스키, <노랑-빨강-파랑> 1925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그는 각각의 색과 도형을 통해 연상할 수 있는 감정이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하양이 시작을 의미한다면 검정은 끝을 의미하고, 파랑이 천국이라면 노란색은 지상을 가리킨다고 보았다. 혹 푸른 하늘과 넓은 사막을 생각한 것은 아닐까? 또한 마치 드넓은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에서 안정을 느끼는 듯 수평선을 휴식상태로 생각한 반면, 폭포수와 같은 수직선에서는 긴장감이 나타난다고 했다. 도형에 있어서도 정사각형은 빨강을 연상시키며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했고, 정삼각형은 노랑, 원은 파란색이라고 여겼다. p72



파울클레, <세네치오> 1922년 스위스 베른 미술관


클레는 주변의 소소한 요소들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변형시켰다. 음악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정서, 문학에서 따올 수 있는 재미난 요소들, 자연의 다양한 색채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하지만 그 요소들은 완전한 추상으로 나아가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의 형태를 갖고 있으면서도 마치 아이가 낙서한 듯 보이는 클레의 그림은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p75



마티스, <재즈-이카루스> 1942년 프랑스 니스 마티스미술관


1942작 <재즈-이카루스>에서 마티스는 마치 춤추는 듯 보이는 검은 인물을 표현했다. 그의 가슴 속 붉은 열정과 스포트라이트처럼 반짝이는 주변의 노란 별들 그리고 바다처럼 푸른 바탕, 작품 속 요소들은 모두 매우 단순한 형태들이지만 경쾌한 색과 함께 어우러져 보는 이도 함께 춤을 추는 듯 즐겁게 만든다.p211


집콕이 계속되며

출퇴근시 지나치는 전철역에 스마트도서관이 있긴 하지만

특성상 책이 다양하지 못하니

어느날부터는 다른 읽을꺼리가 필요했다.

봄이 왔다며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던날

알라딘중고서점에 다녀왔다. 


얼마전 읽은 '나를 채우는 인문학'에 소개된 책중에 읽어보고 싶었으나

절판되어 구입이 어려웠던 책 '화가 VS 화가'를 검색했는데

야호!~ 마침 있다.

큰녀석이 부탁한 미술관에 간 윌리와

매그넘 인 파리를 관람한 후 더욱 관심이 커진 세계적인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책한권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왔다.


성격상 한권을 다 읽어야 그 다음책 진도가 나가는 한사람이지만

코로나이후 칩거생활이 길어지다보니 이책저책 쌓아놓고 기분 따라 읽는중... ^^;


예술동업자들
에두아르 마네 VS 클로드 모네
구스타프 클림트 VS 에곤 쉴레
바실리 칸딘스키 VS 파울 클레
백남준 VS 요셉 보이스


라이벌
기베르티 VS 브루넬레스키
레오나르도 다빈치 VS 미켈란젤로
빈센트 반 고흐 VS 폴 고갱
파블로 피카소 VS 앙리 마티스


연인
오귀스트 로댕 VS 까미유 끌로델
디에고 리베라 VS 프리다 칼로
운보 김기창 VS 우향 박래현


이 책은 제목에서 이미 짐작되었던데로

우정, 경쟁, 사랑 등 세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같은 시대 활동했던 친구이거나 스승과 제자

혹은 라이벌이거나 서로 사랑했던 화가들을

비교해 소개하고 있었는데

이미 알고 있던 화가 VS 화가도 있었지만

새롭게 알게된 콤비(?)도 있어 흥미로왔다.


그리고 추상작품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우울한 마음때문이었는지

이번엔 예전같으면 대충보고 넘어갔을 바실리 칸딘스키의 노랑,빨강,파랑과  

특히 파울 클레의 세네치오는 주황색 대머리(?)에 아리송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에

왠일로  자꾸 눈이 간다.

​마티스의 작품 재즈-이카루스는

나중에 발레리나나 힙합가수로

모작을 하면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박래현, <노점A> 1956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천국의 문을 통해 기베르티는 알고 있었지만

정작 두오모를 건축한건 브루넬레스키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운보 김기창화가의 부인이신 우향 박래현화가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던 시간도 좋았다.

비오는 고향이라 뜻의 우향이라는 호를

김기창 화백이 부인에게 직접 지어주셨다고 하는데

현대적느낌이 물씬나는 수묵화가 완전 멋지다.

코로나 물러가면 실물 작품보러 과천으로 달려 갈테닷!~ ^^




 

사랑과 우정, 증오의 이름으로 얽힌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

"홀로 위대한 예술가는 없다!"

화가 VS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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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Story
에릭 시걸 지음, 백은영 옮김 / 문학의식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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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첫눈이 내릴 무렵이면 연인들은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사랑을 꿈꾼다. 그들이 꿈꾸던 사랑을 그들은 이 책에서 발견한다. 단순한 독자였던 그들은 페이지가 넘겨짐에 따라 점점 책 속으로 걸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 않은 작품 속의 주인공이 되거나, 안타까운 사랑의 주인고오가 자신들을 혼동하게 된다. 책을 덮을 무렵이면 올리버나 제니가 되어 그들은 무뚝뚝하게 책에서 걸어나올 것이다.

역자의 말 중에서...


 




누군가 내게 겨울이면 생각나는 영화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그건 아마도 러브 스토리일것이다.

눈 내리는 날, 하얀 눈밭에 올리버와 제니...

그리고 테마음악은 영화를 보지 않은 분이시더라도 귀에 익숙할 듯 하다.



영화의 원작인 책 

에릭 시걸의 러브 스토리

책을 산 기억이 없는데 이번에 책정리하며 발견했다.

아마 아이들이 선물로 받은 것 같은데

마스크 구입하던 날 혹시 몰라 가방에 넣어 집을 나섰다.


처음 마스크를 구입하던날은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

30여분 줄서서 마스크를 샀는데

두번째였던 지난주엔 입고전인데도

약국앞의 엄청난 긴 줄에 일찌감치 포기한 후

일단 번호표 지급후 11시이후에 판매하는 3층에 있는 약국에서

99번 번호표를 받고 잠시 근처 별다방에서 판매시간까지 책을 읽기로 했다.


내용을 어느 정도 기억하며 읽어서인지

책은 생각보다 금방 읽혔다.

부잣집 도련님 엘리트 하버드 법대에 다니는 올리버

이태리 이민자의 딸 보헤미안 스타일의 레드클리프 음대에 다니는 제니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힘든 상황일수록 서로를 배려하며 사랑의 힘으로 이겨나가던

어느날 제니는 백혈병에 걸리고 병원비조차없는 올리브는

뒤늦게 아버지를 찾아가 병원비를 빌리지만

제니는 결국 올리브의 품에서 눈을 감는다. ㅠ.ㅠ



​"제니, 미안해."

"그만 해!"

그녀는 내 말을 가로막고 아주 나직이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엔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는거야." p154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구절을 다시 읽으니 옛생각이 난다.

마치 유행어처럼 연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지...


출판사에서 막나온 잉크냄새나는 새책도 물론 좋지만

요즘 같은때

다시 읽는 묵은지 책읽기도 나름 재미있다. ^^;




가슴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사랑

시대를 초월한 변치 않은 사랑 이야기

LOV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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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세기의 눈 현대 예술의 거장
피에르 아술린 지음, 정재곤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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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이미지를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은 사진미학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조망했다. 지은이가 브레송과 나누었던 5년에 걸친 대화를 비롯하여 전화, 편지, 엽서, 또는 팩스를 통해 주고받은 방대한 내용을 토대로 완성한 평전이다.

초현실주의에 심취해 있던 젊은 시절, 데생에 대한 열정, 전쟁과 포로수용소 생활, 살아오는 동안 만났던 친구와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브레송의 지나치리만큼 엄격한 사진미학과, 괴팍하고도 당돌한 성격, 그리고 '결정적 순간'이라 일컬어지는 수많은 걸작 사진들을 촬영하던 당시의 정황들도 상세히 묘사돼 있다.

이 책의 프랑스어판 원서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살아 있던 1999년에 출간되었기 때문에, 본문에서는 카르티에 브레송이 생존인물로 묘사된다. 한국어판의 말미에 있는 '후기 - 세기의 눈이 세기의 누과 더불어 눈을 감다'는 카르티에 브레송이 2004년 세상을 떠난 후에 지은이가 그의 죽음과 사후 평가 등의 내용을 담아 덧붙여 쓴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카르티에 브레송은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카이유보트와 마네가 그토록 좋아했던 생라자르 역 뒤편 어느 울타리 판자 틈새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오랫동안 기다렸다. 물론 이 사진에 담긴 도형적 완벽성은 그의 탁월한 시선 덕택이고, 놀라운 리듬감과 디테일의 풍요로움, 멋진 반사광, 직선과 곡선이 이루는 절묘한 연금술은 그의 직관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 치더라도, 뒤편으로 보이는 작은 광고그림 속의 여자 무용수가 마치 물웅덩이를 건너뛰는 중년남자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한 광경에 대해서는 뭐라 말해야 한단 말인가? 카르티에 브레송이 설명하기 귀찮으면 둘러대는 말처럼, 그저 “운이 좋았을 따름”인가? p112

 


카르티에 브레송은 보는 안목을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자기의 비판의식을 눈에 금세 띄는 곳에 담지도 않을뿐더러, 뜻밖의 장면에 초점을 집중시키고, 기대했던 장면에서 기대하지 않은 의외성과 마주치게 만드는 사진작가이다. 예를 들면, 그가 1966년 르망의 자동차경주 24시간을 취재한 사진들에서 자동차는 거의 등장하질 않는다. 기껏해야 정비공이 한잔 걸치는 장면이나, 명사들이 칵테일파티에 열중하는 장면이나, 풀밭 위에 퍼질러 누운 관람객들이나 혹은 텐트를 친 연인들 사진 따위가 주를 이룬다. 간혹 자동차가 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뚜껑을 열어놓았거나 부속을 빼놓은 자동차 사진들이다. 다시 말해 달리지 않는 자동차뿐이다. 자동차 경주 르포에서 결정적으로 빠져 있는 부분은, 바로 속도였다. p354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프랑스의 사진가

서민들의 절묘한 순간을 포착해 찍은 사진으로

이미 유명한 사진가로 '매그넘 인 파리' 전시회에서

아예 독립섹션이 마련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사진작가임이 분명하다.

 

누군가의 전기를 읽는 건 아주 오랜만의 일이다.

어린시절 자의반타의반 위인전들을 읽긴 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전기를 읽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지레 지루할꺼라고 겁을 먹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짐작과는 달리 흥미진진한 그의 삶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림과 사진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구도나 그림자에 대한 그림공부가 사진 찍는 과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데생에 대한 열정을 책에서 읽고나니

더욱 그림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어린시절부터 범상치 않았던 그

맨 앞줄 왼쪽이 중학교시절의 앙리라고 하는데

단체사진에 저런 포즈를 취하는 학생이 과연 몇이나 될까?

초현실주의에 심취되어 있던 시절

전쟁과 포로수용소 생활

경직된 인터뷰가 아닌

자연스런 대화로 이끌어 낸 작가의 힘을 느끼며

사진으로만 접했던 한 사진작가에 대해 알게 되고

더욱 그의 사진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책이었다.

 


어린시절과 젊은 시절 사진등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볼 수 있는 건 좋았으나

작품사진은 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그의 작품이 담긴 사진집을 구입해야겠다.

 


봄이 오고

새싹이 돋고

꽃이 피기 시작한 3월...

이번 주말엔 상동호수공원이라도 한바퀴 돌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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