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하루키 - 그만큼 네가 좋아 아무튼 시리즈 26
이지수 지음 / 제철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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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의 스물여섯 번째 주인공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다. '하루키스트'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가진 하루키는 아무튼 시리즈에 처음 등장한 '사람'이기도 하다.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등을 번역한 이지수의 첫 에세이집으로, '하루키'라는 입구로 들어가지만 결국 '나'라는 출구로 빠져나오는 다정하고 사려 깊은 에세이 열네 편이 실려 있다.

중학생 시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하루키 월드에 처음 발을 들인 저자는 어느덧 삼십대 중반의 일본어 번역가가 되었지만, "소화시키지도 못한 채 통째로 외워버려서 마음에 엉겨 붙은" 하루키의 문장들은 언제 어디서든 그를 청춘의 한복판으로 훌쩍 데려다 놓는다. 하루키와 함께 젊은 날의 긴 터널을 지났거나 아직 지나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일상에 치여 잊고 지내던 과거의 어느 눈부신 순간들을 떠오르게 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내밀한 소통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홀로 침대 위에서 『노르웨이의 숲』을 읽었다. 운명처럼 일본 대학의 수업 교재도 바로 그 소설이었던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에서는 한 장(章)씩 진도를 나갔고, 나의 원서 읽는 속도는 거북이처럼 느렸기 때문에 내게는 언제나 읽어야 할 문장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구원이나 다름없었다. p24


하루키는 “편파적인 사랑이야말로 내가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가장 편파적으로 사랑하는 것들 중 하나”라고 했고, 어쩌면 나 역시 하루키를 편파적으로 사랑해서 그의 신간이라면 무조건 구매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하루키가 이름만으로 책을 파는 작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과거 일본 문학에 열광했던 독자들이 이제는 더 이상 요시모토 바나나나 무라카미 류, 에쿠니 가오리를 읽지 않는다는 사실이 내게는 가끔 쓸쓸하게 느껴진다. 같은 쓸쓸함을 하루키에게서만은 느끼고 싶지 않다는 것이 오랜 팬으로서의 내 솔직한 심정이다. p54-55


누군가 도입부가 가장 멋진 하루키의 소설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스푸트니크의 연인』이라고 말할 것이다. 광활한 평원을 가로지르며 돌진하는 회오리바람 같은 사랑, 앙코르와트를 무자비하게 무너뜨리고 한 무리의 호랑이들과 함께 인도의 숲을 태워버릴 정도로 멋지고 기념비적인 사랑이라니. 이런 사랑에 대해 이 책을 읽을 당시 청소년이었던 내가 어떻게 환상을 품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p75



아무튼, 하루키


하루키를 좋아하기도 하고

일단 손에 들면 내려 놓기 힘든 아무튼 시리즈에 매력에 빠져 있는 내게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던 책중에 한 권...


노르웨이 숲...


어린시절 일찌감치부터 하루키를 하루키의 책을 좋아해

그의 원서를 읽기 위해 일본어를 전공하고 번역가가 된 저자의

열네편의 이야기는 하루키 팬의 한 사람으로

얼굴도 모르는 저자에게

언젠가 한 번쯤은 차한잔 같이 하자고 하고 싶을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팬심은 무엇을 어디까지 참게 하는가 '

실린 이야기를 읽으며 심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는데

나도 한때 무라카미 하루키외에도 에쿠니 가오리를 비롯해서 요시모토 바나나 등

일본작가의 책들에 빠져 살던 시절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기사단장 죽이기', '1Q84' 등은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

마지막 엔딩은 아직도 모르는 1인... ㅠ.ㅠ

솔직히 근간에 나온 책들은 글보다는 삽화가 더 눈에 들어 오는 등

그의 책도 예전 같지 않아 씁쓸하다.


아무튼, 하루키를 읽으며

대부분은 이미 읽었거나 제목을 알고 있는 책이었는데

그 중 제목조차 생소한 책이 한 권 있었다.

이번 기회에 다시 옛사랑을 만나듯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시작으로

그의 책을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지만

저자가 하루키의 책을 번역할 그날을 함께 응원한다.

아무튼,

무조건 구입하겠다는 편파적인 팬심을 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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