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vs 화가 - 사랑과 우정, 증오의 이름으로 얽힌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
허나영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서로를 존경했던 친구부터 상대방을 끝없이 비난했던 경쟁자, 삶과 예술을 함께 나눈 연인들에 이르기까지, 한 쌍의 예술가들 사이에 숨은 이야기를 통해 위대한 예술가들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엿본다. 우정, 사랑, 경쟁이라는 세 가지 코드를 통해 총 11쌍의 화가들을 소개하는데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인간적으로 미술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화가 그들이 어떻게 미술에 발을 들여놓았는지, 상대방과의 교류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발전시켜나갔는지 그리고 그들의 이름을 미술사의 중요한 위치까지 올려놓은 위대함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간다.

1장에서는 미술사의 ‘절친’들을 소개하고 2장에서는 예술의 라이벌들을 마지막 3장에서는 ‘사랑’이라는 아름답고도 치명적인 감정을 나눈 3쌍의 연인들을 만난다. 로댕과 끌로델, 리베라와 칼로 그리고 한국 미술사의 거장 김기창과 박래현 부부까지 예술과 사랑을 공유한 미술사의 감동적인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바실리 칸디스키, <노랑-빨강-파랑> 1925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그는 각각의 색과 도형을 통해 연상할 수 있는 감정이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하양이 시작을 의미한다면 검정은 끝을 의미하고, 파랑이 천국이라면 노란색은 지상을 가리킨다고 보았다. 혹 푸른 하늘과 넓은 사막을 생각한 것은 아닐까? 또한 마치 드넓은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에서 안정을 느끼는 듯 수평선을 휴식상태로 생각한 반면, 폭포수와 같은 수직선에서는 긴장감이 나타난다고 했다. 도형에 있어서도 정사각형은 빨강을 연상시키며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했고, 정삼각형은 노랑, 원은 파란색이라고 여겼다. p72



파울클레, <세네치오> 1922년 스위스 베른 미술관


클레는 주변의 소소한 요소들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변형시켰다. 음악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정서, 문학에서 따올 수 있는 재미난 요소들, 자연의 다양한 색채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하지만 그 요소들은 완전한 추상으로 나아가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의 형태를 갖고 있으면서도 마치 아이가 낙서한 듯 보이는 클레의 그림은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p75



마티스, <재즈-이카루스> 1942년 프랑스 니스 마티스미술관


1942작 <재즈-이카루스>에서 마티스는 마치 춤추는 듯 보이는 검은 인물을 표현했다. 그의 가슴 속 붉은 열정과 스포트라이트처럼 반짝이는 주변의 노란 별들 그리고 바다처럼 푸른 바탕, 작품 속 요소들은 모두 매우 단순한 형태들이지만 경쾌한 색과 함께 어우러져 보는 이도 함께 춤을 추는 듯 즐겁게 만든다.p211


집콕이 계속되며

출퇴근시 지나치는 전철역에 스마트도서관이 있긴 하지만

특성상 책이 다양하지 못하니

어느날부터는 다른 읽을꺼리가 필요했다.

봄이 왔다며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던날

알라딘중고서점에 다녀왔다. 


얼마전 읽은 '나를 채우는 인문학'에 소개된 책중에 읽어보고 싶었으나

절판되어 구입이 어려웠던 책 '화가 VS 화가'를 검색했는데

야호!~ 마침 있다.

큰녀석이 부탁한 미술관에 간 윌리와

매그넘 인 파리를 관람한 후 더욱 관심이 커진 세계적인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책한권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왔다.


성격상 한권을 다 읽어야 그 다음책 진도가 나가는 한사람이지만

코로나이후 칩거생활이 길어지다보니 이책저책 쌓아놓고 기분 따라 읽는중... ^^;


예술동업자들
에두아르 마네 VS 클로드 모네
구스타프 클림트 VS 에곤 쉴레
바실리 칸딘스키 VS 파울 클레
백남준 VS 요셉 보이스


라이벌
기베르티 VS 브루넬레스키
레오나르도 다빈치 VS 미켈란젤로
빈센트 반 고흐 VS 폴 고갱
파블로 피카소 VS 앙리 마티스


연인
오귀스트 로댕 VS 까미유 끌로델
디에고 리베라 VS 프리다 칼로
운보 김기창 VS 우향 박래현


이 책은 제목에서 이미 짐작되었던데로

우정, 경쟁, 사랑 등 세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같은 시대 활동했던 친구이거나 스승과 제자

혹은 라이벌이거나 서로 사랑했던 화가들을

비교해 소개하고 있었는데

이미 알고 있던 화가 VS 화가도 있었지만

새롭게 알게된 콤비(?)도 있어 흥미로왔다.


그리고 추상작품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우울한 마음때문이었는지

이번엔 예전같으면 대충보고 넘어갔을 바실리 칸딘스키의 노랑,빨강,파랑과  

특히 파울 클레의 세네치오는 주황색 대머리(?)에 아리송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에

왠일로  자꾸 눈이 간다.

​마티스의 작품 재즈-이카루스는

나중에 발레리나나 힙합가수로

모작을 하면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박래현, <노점A> 1956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천국의 문을 통해 기베르티는 알고 있었지만

정작 두오모를 건축한건 브루넬레스키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운보 김기창화가의 부인이신 우향 박래현화가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던 시간도 좋았다.

비오는 고향이라 뜻의 우향이라는 호를

김기창 화백이 부인에게 직접 지어주셨다고 하는데

현대적느낌이 물씬나는 수묵화가 완전 멋지다.

코로나 물러가면 실물 작품보러 과천으로 달려 갈테닷!~ ^^




 

사랑과 우정, 증오의 이름으로 얽힌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

"홀로 위대한 예술가는 없다!"

화가 VS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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