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지음, 이나경 옮김, 코리 브렛슈나이더 해설 / 블랙피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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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천장, 인종 차별적 발언, 성소수자의 권리, 젠더 감수성 부족, 차별 금지법….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로 이런 문구들을 접하며 사는 우리는 자연스레 의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 시대의 권리란 무엇일까.’ ‘우리는 지금 자유를 누리며 다 같이 평등하게 살아가고 있을까.’ 2021년에도 계속되는 이 질문과 고민을 수십 년 동안 세상에 물었던 사람이 있다. 전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그녀는 대법관으로서, 한 명의 법조인으로서, 그리고 부당한 차별을 겪어본 여성으로서 모든 이에게 ‘동등한 법의 보호’를 적용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외쳤던 사람이다. 약자를 위해 변론하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동료들의 잘못을 지적함에 서슴지 않았다. 물론 늘 긴즈버그의 뜻대로만 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많은 사건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그녀는 변함없이 주장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존중받아야 하는 개인이라고.

《긴즈버그의 차별 정의》는 수십 년 동안 법조인으로서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긴즈버그의 노력과 신념이 담긴 판결문, 의견서 등을 발췌해 담았다. 또 브라운대학교 교수 코리 브렛슈나이더의 해설을 통해 관련 사건들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속 글은 멀게는 40년 전, 가깝게는 7년 전에 쓰였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에게 여전히 깨달음과 가르침을 준다. 그녀가 꿈꿨던 차별 없는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으므로.

<인터넷 알라딘 제공>

 

 

긴즈버그의 여정은 오늘날의 위치와는 매우 동떨어진 곳에서 시작되었다. 1033년, 조앤 루스 베이더로 태어난 그녀는 뉴욕 브르클린의 노동자 거주 지역에서 자랐다. 고등학교실절 그녀의 어머니는 암으로 사망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긴즈버그는 사회복지부에서 근무하던 중 딸을 낳은 뒤 사실상 좌천되었다. 화가 난 그녀는 차별에 굴복하지 않고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해 남편 마틴 긴즈버그와 함께 학업을 이어갔다. 그 사이 마킨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 받는 동안 긴즈버그는 그의 과제를 도와 주면서 자신의 강의를 듣고 과정을 수료하며 아이를 키웠다. 이후 컬럼비아 로스쿨로 옮겨 수석 졸업하였다. p8


법조인으로서 그녀는 더 광범위한 사회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잠재력을 실현할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으며, 퇴행하는 법이나 낡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이 목표를 이루면서 여성은 헌법이 한때 유산계급 백인 남성에게만 보장한 자치의 자유를 획득했다. p11-12


법에 자유를 더 깊이 새겨 넣기 위해 긴즈버그만큼 많은 일을 한 사람은 드물다. 그녀는 합법적인 인종 분리를 종식하기 위해 법으로 전략을 세웠고, 이 점에서 러시모어산에 모습을 남긴 서굿 마셜과 나란히 하는 미국의 법조인이다. 긴즈버그는 법을 통한 여성해방운동에 앞장서는 업적을 남겼다. 그녀는 법정에서 승리를 거두거나 반대 의견을 제기하면서 여성과 모든 시민을 평등권에 기초해 보호하는 헌법의 진정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 책의 내용은 대중적인 아이콘이자 헌법 자유 수호에 앞장선 법조인, 긴즈버그에 대한 증언이다. p23


여성이 남성보다 집행인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가정할 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남성과 동등한 자격을 갖춘 여성을 배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헌번에 위배된다. 평등한 대우를 받을 여성의 권리가 편의에 따라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p37


정치 ·사업 · 경제부문에 여성이 온전히 참여하지 못하게 막는 법은 '보호'나 혜택이라고 구정되곤 한다. 인종 혹은 소주민족에 동일한 법을 적용한다면, 해롭고 허용 불가능한 것으로 널리 인식될 것이다. 여성의 위치는 자세히 살며 보면 새장일 때가 많다. 우리는 성별 분류가 의심스러운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그러한 분류가 고용 같은 이해관계에 관련해 이루어졌을 때 특히 그러하다. p87


제도가 차별적 변화를 막는 역할을 했고, 여전히 그러한데도 폐지하는 것은 비에 젖지 않는다고 폭풍우 속에서 우산을 내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p183


미국 역사상 두번째 여성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타계한지 1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긴즈버그의 차별 정의'는

긴즈버그 대법관이 성평등을 확립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판결문이아 의견서 등을 통해 알게 된 책으로

제1부 성평등과 여성의 권리,

제2부 임신 · 출산의 자유,

제3부 선거권과 시민권으로 나뉘어 

성차별적 법을 철폐한 판례가 없던 상황에서 승리를 이끈

‘리드 대 리드’ 사건의 항소인 의견서부터

인종 차별을 막기 위해 지속된 투표권법 규정을 없애려던 ‘셸비 카운티 대 홀더’ 사건의 소수 의견 등

총 13개 사건의 기록을 담고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유산 집행인으로 더 적합하다?!...

여성이 남성보다 집행인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가정할 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여성을 배제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긴즈버그의 구체적인 주장으로 헌법이 수정되고 

여성장교가 임신을 중단하지 않을 때 제대를 명하는

누가 봐도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차별에도

당당한 목소리로 그것이 부당한 일임을 증명해 낸다.


임신과 출산에 근거한 불리한 처우는 현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임신으로 퇴사를 통보 받거나

출산후 복직할  권리를 빼앗기는 일없이

근로여성에게 일할 권리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는 두 딸을 둔 엄마로 가장 몰입한 섹션이었다.


내친김에 불평등한 세상을 반대로 바꾸며 시대의 아이콘이 된 

긴즈버그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를 시청했다.


결혼후 남편과 함께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한 그녀...

얼마후 암 진단을 받은 남편을 대신해 남편 친구들에게 받은 수업내용을 대신 노트하고

딸이 잠든 후 본인의 공부를 이어가는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대법관이 되어

차별에 맞서는 긴즈버그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영화를 보던 중

여성이 곧 장애라는 자막 한줄에 숨이 턱~ 막혀왔다.


내가 살았던 세상,

라떼는 그렇게 불평등을 겪으며 살았다 하더라도

앞으로 미래

젊은 청년들은

내 사랑하는 딸들은

평등하고 차별없는 세상에 살 수 있기를...

 


나는 반대한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외침
X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옳지 않은 것들에 대한 반대

X 마땅한 평등과 자유 그리고 차별없는 세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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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
정교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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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인들은 외부 자극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내향인들은 그걸 자잘하게 쪼개서 분석하고, 곱씹으며, 숨은 의미까지 추측해서 보기 때문이다. 그만큼 머릿속에서 많은 일들이 복잡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 외부 자극뿐이랴. 외부 자극들로 인해 이미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끌고 들어온 외부 자극의 영향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들과 걱정들, 즉 내부 자극들을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아무리 열심히 생각해도 결론이 나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 고민들이 쌓일 뿐이다. 결국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쉰 것 같지 않고, 몸은 축축 처지고 기분도 가라앉는다. 외부 자극뿐 아니라 내부 자극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고통을 겪기 쉽다. p21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낸 자신을 위해 일과를 마치기 전에 긴장을 풀고 평정심을 찾을 수 있도록 오롯이 나를 돌아보고 내 자신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 우선 짧은 시간을 들여 시작해 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을 몇 가지 소개하겠다. 무엇이든 나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연민의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저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급한 불 끄듯이 해보자는 조급한 심정을 내려놓고,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듯 쫓기는 삶을 살아온 나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보자. 그 따뜻한 시선만으로도 일단 내 몸과 마음이 이완될 수가 있다. p68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임을 상대에게 알려주는 것이 나를 지킬 수도 있고, 관계를 지속시킬 수도 있다. 그러니 외부에서 그 기준을 찾으려 하지 말고, 우선 내 느낌과 감정, 욕구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 허용치를 넘어섰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거절을 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는다. 거절을 하게 되면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볼까,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관계가 서먹해지는 건 아닐까 여러 걱정이 앞선다면, 당연히 거절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거절을 잘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을 찾는다면 곤란하다. 세상에 완벽한 방법은 없다. 아무리 잘 거절했다 해도, 상대의 마음이라는 변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만 거절을 한다는 것은 나를 지키고 상대와의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의도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조금만 용기를 내보자. 거절하지 못해 겪는 고통은 고스란히 내 몫이 된다는 것을 알지 않는가. 적어도 상대가 무례하게 느끼지 않도록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도록 하자. p136-137


웬만하면 부딪치지 않으려고 피하고 있는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살펴보자. 나의 두려움을 인정해주고 스스로를 도와 조금만 앞으로 나올 것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자. 안 해봐서 모르는 것일 뿐 내가 우려했던 것보다 별일 없이 순조롭게 처리될 수도 있고, 오히려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 있고 한 뼘 더 진실해질 수 있음을 깨달을 수도 있다. 그러니 두려움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두려움 너머에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함께 바라보자. 어느새 좁은 울타리 밖으로 나와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나를 느끼게 될 것이다. p215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일지라도 적절한 환경과 주어진 역할에 따라 얼마든지 외향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물론 타고난 성향 자체가 180도 바뀐다는 말은 아니다. 분석심리학 이론을 창시한 융에 따르면 누구나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이지는 않으며 두 가지 태도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겉보기에는 외향적이라 할지라도 무의식에서는 내향적일 수 있고, 반대로 의식에서는 내향적이라 할지라도 무의식에서는 외향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섣불리 내향적이다, 외향적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p92


최근 다시 해본 MBTI 결과 직장생활을 했던 때와 다르게

외향적인 E에서 내향적인 I로 바뀐 것만 봐도

내안에도 두가지 태도를 다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코로나상황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대외활동은 크게 줄어들다보니

검사 결과도 예전과 다르게 나왔을꺼라 생각되지만

한편으론 좀 씁쓸한 생각이 든다.

다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ㅠ.ㅠ


<지친 일상속의 휴식>

- 가볍게 천천히 걷기

- 나무와 숲의 기운 느끼기

- 낯선 이들 사이에 서 있기

- 취미활동 시작하기

- 짧은 일기나 손편지 쓰기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었으나

예민한 성격에 더해(괴팍한 아님^^;)

코로나블루로 스스로 갇히고 힘들어 하던 내게도

심리학 강의를 하며 느끼고,

또한 내향인으로 살아온 저자의 경험이 담겨있는 책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나씩 천천히 실천해보자...



"이 책은 내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충과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동시에,

그동안 자신의 내향성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느라 상처 입고 지쳐버린 스스로를 돌보고 치유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내향인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스스로 불리한 삶을 선택하고 있는 안타까운 이들에게

성장과 성숙으로 가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해줄 것이다. "
_ 글을 시작하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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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잠 자는 다람이
이지은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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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나무 아래 작은 굴에서 태어난 다람이. 여름이 다가오자 다람이는 잠이 쏟아진다. 가족과 친구들은 가장 활발한 시기인데 말이다. 결국 잠이 드는 다람이. 부모님은 계속 잠만 자는 다람이가 걱정이다. 가을이 왔다. 드디어 다람이가 잠에서 깨어나려 한다. 하지만 곧 겨울이 다가온다. 다람이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겨울잠을 자야 하는데….

<인터넷 알라딘 제공>

 


다람이는 이번 겨울을 보내며 자신이 가족, 친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 정도는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남들과 다른 대신에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색다를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다람이는,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꼈다.
앞으로 부모님에게서 독립해 살아가야 할 날들도 두렵지 않았다.
'남들과 달라도 괜찮아. 나는 지금 이대로의 나를 사랑해.'
다람이는 눈가에 맺힌 기쁨의 눈물 방울을 훌훌 털어 냈다. p73 

 

 

 

 

 

분명 어린이를 위한 동화인데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다람이를 보며 

어른인 내가 읽어도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었다.

예쁜 삽화와

사랑스러운 다람이와 함께한 동화 속 여행...

큰딸도 단숨에 읽고 좋았다고 이야기해주어서

내가 구입한 책은 큰딸 유치원에 기증하기로 했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또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책이기를 기대하며...

진심으로 동화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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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려는 관성 -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
김지영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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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벅찬 하루였대도 마지막에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을 하나 더하는 일.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 2018년 2월부터 ‘동아일보 <2030세상>’에 연재해온 칼럼 중 일부를 선별하고 몇 편의 새 원고를 더해 단행본에 맞도록 수정하여 엮은 책이다.

콘텐츠 마케터이자 작가인 저자는 정제된 매체에 정해진 형식으로 꽤 긴 시간 글을 써오다 보니, 1,500자 5~6개 문단으로 사고가 재단되고 글이 패턴화되는 동시에 각각의 글이 독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하는 칼럼의 특성상, ‘기-승-전-긍정’으로 매듭짓는 습관, 즉 세포 어딘가에 끝내 긍정으로 향하려는 관성 같은 것이 새겨져 버린 것 같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칼럼 쓰기를 통해 ‘딱 그만큼의 긍정과 딱 그만큼의 용기면 대체로 충분하는 것’을 아로새겼다고 말하며, 이 단순하면서도 진실한 마음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각 장은 ‘행복해지려는 관성’의 체득을 위한 단계적 접근으로, ‘Part 1 발견하기’에서는 별것 아닌 일상일지라도 그 안에서 ‘그래도’를 발견하는 긍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Part 2 정의하기’에서는 타인이나 세상의 기준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탐구를 통해 ‘내 식대로의 행복’을 정의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Part 3 유지하기’에서는 끊임없는 단련을 통해 ‘바로 지금 여기서’ 단단한 행복을 유지함으로써 마침내 새겨지는 ‘행복해지려는 관성’을 말하고 있다.

또한 독자들로 하여금 이 책이 자신만의 행복을 발견하고 유지하는 관성을 구축해 나가기 위한 연습장으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 중간중간 질문과 함께 충분한 여백을 마련해 두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책을 덮는 끝에 독자 스스로가 제아무리 벅찬 하루였대도 마지막에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 하나를 더할 수 있기를, 딱 그만큼의 긍정과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럴땐 아쉬운 대로 일상 여행법을 추천한다. 살고 있는 동네의 새벽길을 걸어본 일이 있는가? 매번 지나치기만 했던 식당의 문턱을 넘어본 일은? 구태여 밖으로 나설 필요도 없다. 배달음식 시켜 먹기, 집에서 영화 보기와 같은 별것 아닌 일상일지라도, 조금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 나름의 멋진 여행이 될 수 있다. 돌아보면 여행이 좋았던 까닭은 대부분 ‘그때 그 장소’가 아닌 여행 중이라는 사실 그 자체에 기인했다.
사소하지만 귀한 순간들을 알고 놓치지 않고 기뻐하는 것. 하루하루를 최대한으로 곱씹으며 아쉬운 마음으로 놓아주는 것.
요컨대, 설레는 연습. 아무래도 당분간은 스렇게 수련하는 마음으로 지내야겠다. p45~46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글귀, "지금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주로 교실 급훈으로 자주 등장하고 나 역시 몇 번이고 책상머리에 붙여 놓았다. 당시에는 명언이라고 고개를 주억거렸는데 다시 보니 조금 이상하다. 그냥 내일 뛰면 안되는 걸까. 내일 뛰더라도 오늘은 멈춰 쉬고 싶은 날이 있다. 매일 쉬지 않고 걷는 삶과 가끔 뛰더라도 종종 멈추어 쉬는 삶.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었다. 선택의 문제일 뿐. 그러니 오늘이 그런 날이라면 오늘 당신,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 p143


내일 당장 내가 죽는다면, 나는 어떤 말들로 정의될까. 나아가 나는 어떤 말들로 기억되고 싶은가. 삶의 엔딩에서 나를 정의 내릴 말들을 미리 고민하고, 오늘 나의 정의와의 간극을 메우는 일. 보다 만족스러운 엔딩을 맞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닐까 문득 생각해본다. 이를테면, 모르긴 몰라도 자신의 일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은 분명하므로 일단 오늘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해야겠다. p100


당신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줄 사람은 ‘여행자’라는 말이 있다. 서로에게 잘 보일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들의 이러한 모습도 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서로에게 잘 보일 필요 없이, 그 어떠한 속박이나 가식 없이, 교감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진짜 만남에 대한 갈증 말이다. 앞으로의 숱한 만남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귀한 여행자이고 싶다.
p216


코로나 블루...

직장도 쉬고 있고

사소하지만 좋아했던 많은 것들에

제약을 받고 멈춰야했던 지난 시간들...

그럼에도

그 어느때보다 행복해지려 얘쓴 한 해였다.


'행복은 노력을 통해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발견하고 단련을 통해 유지하는 것'

이라고 이야기하는 책

'행복해지려는 관성'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안괜찮은데 괜찮은척 했던

완벽하지 않은 행복...


저자가 전해준 일상 여행법은 나도 시도하고 있는

행복해지는 연습중에 하나이다.

저녁 산책길을 늘 다니던 코스가 아닌 다른 길로 걸어 보기도하고

카페에서 구석자리에서 책읽는 걸 좋아하던 난

배달앱을 이용해 커피를 주문해 식탁을 카페삼아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되었고

영화관에 예전만큼 자주 못가는 대신

구입한 LG시네마빔으로 영화보기를 이어가고 있다.


죽을만큼 힘들어도 갓지은 밥과 반찬으로

밥상을 차려내던 나였지만

이젠 일주일에 한 번쯤은 반찬전문점을 이용하기도하고

그로인해 생긴 여유로운 시간에 그림을 그리는 등

내 식대로의 행복을 키워가는 중이다.


매일 쉬지 않고 걷는 삶과 가끔 뛰더라도 종종 멈추어 쉬는 삶.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었다.

선택의 문제일 뿐.

그러니 오늘이 그런 날이라면 오늘 당신,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

 

이 문장에 느닷없이 코끝이 찡해지는 건

아직도 쉬는 것이 어색한

늘 뭔가 해야한다고

스스로 들볶은 강박때문이리라...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한마디가

진심으로 위로가 되던 날...


내친김에

행복해지려는 관성 도서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행복 밸런스게임을 해보았다.


 

 


검사결과 난,

소확행 콜렉터!


일주일에 한 번

특히 월요일엔 떡볶이가 먹고 싶어지고

매콤 달달한 떡볶이를 먹다보면 이내

지난 주말은 고단함을 잊고 바로 행복해지는 나

그게 바로 난데... ㅋ


취향이 확고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래의 큰행복을 위해 현재의 작은행복을 포기하긴 싫고

에세이나 소설을 좋아하는 건 맞으니

대체로 결과에 만족한다.

다른 많은 섹션들도 좋았지만

마음 방학은 꼭 실천해보고 싶은 도전중에 하나다.

제아무리 벅찬 하루였대도

나또한 마지막에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 하나를 더할 수 있기를...



마음 방학은 생의 주인공으로서의 지위를 회복하는 일이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기대와 의무를 의식적으로 거두어 내고

작은 판단부터 온전히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내려 봄으로써,

활의 부침에 이리저리 틀어진 행복의 기준점을 다시 나로 맞추는 일이다.

이 간헐적이고 사소한 이기적 선택들이 모여 삶의 행로를 조금 더

‘나의 행복’을 위하는 방향으로 조율해 나갈 것을 믿는다.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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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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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미술사를 풀어내는 우리나라 최고의 미술 안내자 양정무가 미술에 대한 우리의 오래된 고정관념을 환기하며 미술작품을 통한 사유와 감성의 확대를 모색한 책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미술의 장구한 역사를 인류 문명사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미술사학자이자 ‘인문학의 꽃’으로 불리는 미술사를 대중화하는 데 노력해온 양정무가 오랫동안 미술작품을 마주할 때마다 고민해오던 문제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집요하면서도 자상하게 풀어낸다.

‘미술은 왜 끊임없이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속성을 보여주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고전미술의 신화화 과정을 파헤치고, 미술관에 들어설 때마다 느끼던 무게감을 초상화의 무표정성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 밖에도 박물관과 시민사회의 함수관계, 화려한 미술 속에 담긴 질병의 그림자 등을 통해 인간이 미라는 추상적인 관념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구축했는가를 살핌으로써 독자들을 미술에 대한 다각적인 성찰로 이끈다.

과거와 현재, 서구와 한국을 넘나들면서 펼쳐지는 설명은 직관적이고도 유려해서 저자의 치열한 문제의식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다. 풍성한 화보를 곁들인 양정무의 입체적 안내를 통해 독자들은 안온하고 고상한 세계로 여겼던 미의 세계가 격동하는 뜨거운 세계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먼저 미술이라는 개념 자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바라보기 위해 과감하게 다음과 같은 큰 질문을 던지려고 합니다. '고전미술이란 무엇이가?' '미술은 문명의 표정이 될 수 있는가?' '미술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인생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처럼 자칫하면 피상적으로 흐를 수 있지만. 최대한 현실에 근거한 실천적인 자세로 문제를 풀어보려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술이 신비주의의 베일에 가려져 고상한 취미나 교양으로 포장되는 현실을 넘어서 영욕의 인류사는 담은 생생한 실체라는 인식에 다가가디 위해 크고 묵직한 질문을 던져볼 필요를 느꼈습니다. p6


누가 고전을 중심으로 세기의 명작을 차지하는가는 곧 누가 유럽의 정신적 뿌리를 차지하는가의 문제, 즉 유럽 전역에서 권위를 발휘할 정통성 문제와 직결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나폴레옹이 벌인 이 같은 약탈극은 고전의 지위를 한층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자유라는 혁명의 이념이 약탈의 정당한 근거로 둔갑한 걸 보면 조금 무시무시한 반전이라는 느낌도 들죠. P155

그러나 유럽 각지에 박물관과 미술관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과정에서 나폴레옹의 역할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참담한 정복 전쟁 속에서 벌어진 부당한 미술품 갈취가 결과적으로 박물관의 시대를 열었다는 것에서 우리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p164


뭉크는 의외로 장수했습니다. 스페인독감을 이겨내고 81세까지 살았습니다. 병에서 어느정도 회복한 다음에 그린 1919년의 자화상을 보면 눈, 코, 입이 다시 돌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병마를 딛고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죠. 어렸을 때부터 질병과 죽음의 한가운데서 자라온 뭉크는 가족의 연이은 죽음을 목도하면서 미술을 그 모든 슬픔을 치유하는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그림에서 나타나는 그의 강렬한 도전정신과 예술혼은 질병 속에서도 뭉크가 살아 남을 수 있는 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p257~258 


 여러 방송을 통해 다정한 목소리(?)로 미술사를 쉽게 풀어주시던

양정무님의 미술에세이 벌거벗은 미술관이 출간 되었다.


어린시절 고모의 아뜨리에에서 만나던

줄리앙, 아그리파, 비너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고대 그리스는 몸짱이 대접받는 사회였다는 흥미로운 구간을 지나

고전미술이 신비화되는 과정을 읽고나니

저자의 이야기처럼 그동안 아름답다고 느끼던

완벽한 비율의 조각상들이

앞으로는 조금 달리 보일 듯도 하다.



초상화는 화가가 모델을 앞에 둔 채 오랜 기간 동안 그려야 하는데,

그동안 웃는 표정을 계속 유지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바로크 시대의 풍속화나 초상화를 보면 이런 기술적인 문제가

도리어 화가들을 자극시켰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당시 화가들은 환한 웃음이나 순간적 동작을 포착하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데,

아마도 이를 통해 자신의 그림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p119



알브레히트 뒤러 / 오스발트 크렐의 초상 / 1499년

프란스 할스 / 웃고 있는 기사 / 1624년


가장 흥미로왔던 섹션은 아무래도 '초상화속 인물은 왜 웃지 못하는가'

하는 부분이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의 시대의 미술전에 다녀오지 못한 한을

이 책으로 풀었다. ^^;

가끔 만나게 되는 알브레히트 뒤러의 오스발트 크렐의 초상을 보면서

억지스럽게 쓴 인상에 오히려 코믹하게 느껴졌었는데

오스발트 크렐은 뉘른베르크 출신의 상인으로 심각한 표정을 통해

강하게 보이고 싶어했다고 한다.


웃는 모습에 초상화는 바로크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당시 화가들은 이렇게 웃는 모습을 그리는게

자신의 그림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니?!.... @.@


에드바르 뭉크 / 병든 아이 / 1885~86년


질병과 광기와 죽음은 내 요람을 지키던 천사였고,

그때부터 나를 평생 따라다녔다.

몸은 아프고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지옥의 벌을 받는 느낌이었다. p253


태양이 지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붉어졌다.

암청색의 피오르와 도시 위로 구름이 피처럼 불타올랐다.

친구들은 계속 앞으로 걸어갔고 나만이 공포에 떨며 서 있었다.

그때 무한한 절규가 대자연을 뚫고 지나가는 것을 들었다. p256



 

에드바른 뭉크 / 스페인독감 직후의 자화상 / 1919년


미술과 팬데믹도 관심있게 읽은 섹션으로

뭉크전시회에서 '병든 아이'를 처음 마주한 순간이 생각났다.


뭉크의 작품이라고는 '절규' 밖에 알지 못했던 상황에

'병든 아이'를 직접 보고 도슨트에게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그후로 뭉크를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스페인독감이라는 무서운 병에서 어느정도 회복한 다음에 그린 

뭉크의 눈, 코, 입이 다 있는 자화상에선

병마를 딛고 일어선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연이은 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치유하는 도구로 사용한 미술...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했던 조금은 무거운 주제가 담긴

고전미술과 미술관이야기들이었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회화에 비해 관심도 덜하고

영~ 친해지지 않을 것 같았던 그리스조각상도

아주 쬐끔 좋아진 느낌도 들고... ^^;




미술을 통해 본 인간은 어떤 모습이냐고 제게 묻는다면 '인간은 늘 방황하지만 그것에 도전해서 변화를 일으키는 자'라고 답할 것입니다. 미술의 역사는 바로 이 점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는 미술의 역사를 명작들로 이어진 위대한 역사라고 알고 있지만, 조금만 냉철하게 살펴보면 미술의 역사는 도리어 실패와 미완성으로 이루어진 고뇌와 좌절의 역사입니다.

예술가들은 완벽함으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어쩔수 없이 겪는 일상적 번민을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점에서 위대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완벽함과 위대함이 아니라 인간적인 고민과 그것에 대한 도전으로부터 옵니다.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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