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
정교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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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인들은 외부 자극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내향인들은 그걸 자잘하게 쪼개서 분석하고, 곱씹으며, 숨은 의미까지 추측해서 보기 때문이다. 그만큼 머릿속에서 많은 일들이 복잡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 외부 자극뿐이랴. 외부 자극들로 인해 이미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끌고 들어온 외부 자극의 영향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들과 걱정들, 즉 내부 자극들을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아무리 열심히 생각해도 결론이 나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 고민들이 쌓일 뿐이다. 결국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쉰 것 같지 않고, 몸은 축축 처지고 기분도 가라앉는다. 외부 자극뿐 아니라 내부 자극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고통을 겪기 쉽다. p21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낸 자신을 위해 일과를 마치기 전에 긴장을 풀고 평정심을 찾을 수 있도록 오롯이 나를 돌아보고 내 자신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 우선 짧은 시간을 들여 시작해 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을 몇 가지 소개하겠다. 무엇이든 나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연민의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저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급한 불 끄듯이 해보자는 조급한 심정을 내려놓고,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듯 쫓기는 삶을 살아온 나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보자. 그 따뜻한 시선만으로도 일단 내 몸과 마음이 이완될 수가 있다. p68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임을 상대에게 알려주는 것이 나를 지킬 수도 있고, 관계를 지속시킬 수도 있다. 그러니 외부에서 그 기준을 찾으려 하지 말고, 우선 내 느낌과 감정, 욕구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 허용치를 넘어섰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거절을 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는다. 거절을 하게 되면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볼까,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관계가 서먹해지는 건 아닐까 여러 걱정이 앞선다면, 당연히 거절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거절을 잘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을 찾는다면 곤란하다. 세상에 완벽한 방법은 없다. 아무리 잘 거절했다 해도, 상대의 마음이라는 변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만 거절을 한다는 것은 나를 지키고 상대와의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의도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조금만 용기를 내보자. 거절하지 못해 겪는 고통은 고스란히 내 몫이 된다는 것을 알지 않는가. 적어도 상대가 무례하게 느끼지 않도록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도록 하자. p136-137


웬만하면 부딪치지 않으려고 피하고 있는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살펴보자. 나의 두려움을 인정해주고 스스로를 도와 조금만 앞으로 나올 것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자. 안 해봐서 모르는 것일 뿐 내가 우려했던 것보다 별일 없이 순조롭게 처리될 수도 있고, 오히려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 있고 한 뼘 더 진실해질 수 있음을 깨달을 수도 있다. 그러니 두려움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두려움 너머에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함께 바라보자. 어느새 좁은 울타리 밖으로 나와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나를 느끼게 될 것이다. p215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일지라도 적절한 환경과 주어진 역할에 따라 얼마든지 외향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물론 타고난 성향 자체가 180도 바뀐다는 말은 아니다. 분석심리학 이론을 창시한 융에 따르면 누구나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이지는 않으며 두 가지 태도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겉보기에는 외향적이라 할지라도 무의식에서는 내향적일 수 있고, 반대로 의식에서는 내향적이라 할지라도 무의식에서는 외향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섣불리 내향적이다, 외향적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p92


최근 다시 해본 MBTI 결과 직장생활을 했던 때와 다르게

외향적인 E에서 내향적인 I로 바뀐 것만 봐도

내안에도 두가지 태도를 다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코로나상황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대외활동은 크게 줄어들다보니

검사 결과도 예전과 다르게 나왔을꺼라 생각되지만

한편으론 좀 씁쓸한 생각이 든다.

다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ㅠ.ㅠ


<지친 일상속의 휴식>

- 가볍게 천천히 걷기

- 나무와 숲의 기운 느끼기

- 낯선 이들 사이에 서 있기

- 취미활동 시작하기

- 짧은 일기나 손편지 쓰기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었으나

예민한 성격에 더해(괴팍한 아님^^;)

코로나블루로 스스로 갇히고 힘들어 하던 내게도

심리학 강의를 하며 느끼고,

또한 내향인으로 살아온 저자의 경험이 담겨있는 책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나씩 천천히 실천해보자...



"이 책은 내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충과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동시에,

그동안 자신의 내향성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느라 상처 입고 지쳐버린 스스로를 돌보고 치유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내향인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스스로 불리한 삶을 선택하고 있는 안타까운 이들에게

성장과 성숙으로 가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해줄 것이다. "
_ 글을 시작하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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