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려는 관성 -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
김지영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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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벅찬 하루였대도 마지막에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을 하나 더하는 일.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 2018년 2월부터 ‘동아일보 <2030세상>’에 연재해온 칼럼 중 일부를 선별하고 몇 편의 새 원고를 더해 단행본에 맞도록 수정하여 엮은 책이다.

콘텐츠 마케터이자 작가인 저자는 정제된 매체에 정해진 형식으로 꽤 긴 시간 글을 써오다 보니, 1,500자 5~6개 문단으로 사고가 재단되고 글이 패턴화되는 동시에 각각의 글이 독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하는 칼럼의 특성상, ‘기-승-전-긍정’으로 매듭짓는 습관, 즉 세포 어딘가에 끝내 긍정으로 향하려는 관성 같은 것이 새겨져 버린 것 같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칼럼 쓰기를 통해 ‘딱 그만큼의 긍정과 딱 그만큼의 용기면 대체로 충분하는 것’을 아로새겼다고 말하며, 이 단순하면서도 진실한 마음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각 장은 ‘행복해지려는 관성’의 체득을 위한 단계적 접근으로, ‘Part 1 발견하기’에서는 별것 아닌 일상일지라도 그 안에서 ‘그래도’를 발견하는 긍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Part 2 정의하기’에서는 타인이나 세상의 기준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탐구를 통해 ‘내 식대로의 행복’을 정의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Part 3 유지하기’에서는 끊임없는 단련을 통해 ‘바로 지금 여기서’ 단단한 행복을 유지함으로써 마침내 새겨지는 ‘행복해지려는 관성’을 말하고 있다.

또한 독자들로 하여금 이 책이 자신만의 행복을 발견하고 유지하는 관성을 구축해 나가기 위한 연습장으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 중간중간 질문과 함께 충분한 여백을 마련해 두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책을 덮는 끝에 독자 스스로가 제아무리 벅찬 하루였대도 마지막에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 하나를 더할 수 있기를, 딱 그만큼의 긍정과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럴땐 아쉬운 대로 일상 여행법을 추천한다. 살고 있는 동네의 새벽길을 걸어본 일이 있는가? 매번 지나치기만 했던 식당의 문턱을 넘어본 일은? 구태여 밖으로 나설 필요도 없다. 배달음식 시켜 먹기, 집에서 영화 보기와 같은 별것 아닌 일상일지라도, 조금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 나름의 멋진 여행이 될 수 있다. 돌아보면 여행이 좋았던 까닭은 대부분 ‘그때 그 장소’가 아닌 여행 중이라는 사실 그 자체에 기인했다.
사소하지만 귀한 순간들을 알고 놓치지 않고 기뻐하는 것. 하루하루를 최대한으로 곱씹으며 아쉬운 마음으로 놓아주는 것.
요컨대, 설레는 연습. 아무래도 당분간은 스렇게 수련하는 마음으로 지내야겠다. p45~46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글귀, "지금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주로 교실 급훈으로 자주 등장하고 나 역시 몇 번이고 책상머리에 붙여 놓았다. 당시에는 명언이라고 고개를 주억거렸는데 다시 보니 조금 이상하다. 그냥 내일 뛰면 안되는 걸까. 내일 뛰더라도 오늘은 멈춰 쉬고 싶은 날이 있다. 매일 쉬지 않고 걷는 삶과 가끔 뛰더라도 종종 멈추어 쉬는 삶.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었다. 선택의 문제일 뿐. 그러니 오늘이 그런 날이라면 오늘 당신,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 p143


내일 당장 내가 죽는다면, 나는 어떤 말들로 정의될까. 나아가 나는 어떤 말들로 기억되고 싶은가. 삶의 엔딩에서 나를 정의 내릴 말들을 미리 고민하고, 오늘 나의 정의와의 간극을 메우는 일. 보다 만족스러운 엔딩을 맞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닐까 문득 생각해본다. 이를테면, 모르긴 몰라도 자신의 일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은 분명하므로 일단 오늘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해야겠다. p100


당신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줄 사람은 ‘여행자’라는 말이 있다. 서로에게 잘 보일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들의 이러한 모습도 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서로에게 잘 보일 필요 없이, 그 어떠한 속박이나 가식 없이, 교감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진짜 만남에 대한 갈증 말이다. 앞으로의 숱한 만남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귀한 여행자이고 싶다.
p216


코로나 블루...

직장도 쉬고 있고

사소하지만 좋아했던 많은 것들에

제약을 받고 멈춰야했던 지난 시간들...

그럼에도

그 어느때보다 행복해지려 얘쓴 한 해였다.


'행복은 노력을 통해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발견하고 단련을 통해 유지하는 것'

이라고 이야기하는 책

'행복해지려는 관성'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안괜찮은데 괜찮은척 했던

완벽하지 않은 행복...


저자가 전해준 일상 여행법은 나도 시도하고 있는

행복해지는 연습중에 하나이다.

저녁 산책길을 늘 다니던 코스가 아닌 다른 길로 걸어 보기도하고

카페에서 구석자리에서 책읽는 걸 좋아하던 난

배달앱을 이용해 커피를 주문해 식탁을 카페삼아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되었고

영화관에 예전만큼 자주 못가는 대신

구입한 LG시네마빔으로 영화보기를 이어가고 있다.


죽을만큼 힘들어도 갓지은 밥과 반찬으로

밥상을 차려내던 나였지만

이젠 일주일에 한 번쯤은 반찬전문점을 이용하기도하고

그로인해 생긴 여유로운 시간에 그림을 그리는 등

내 식대로의 행복을 키워가는 중이다.


매일 쉬지 않고 걷는 삶과 가끔 뛰더라도 종종 멈추어 쉬는 삶.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었다.

선택의 문제일 뿐.

그러니 오늘이 그런 날이라면 오늘 당신,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

 

이 문장에 느닷없이 코끝이 찡해지는 건

아직도 쉬는 것이 어색한

늘 뭔가 해야한다고

스스로 들볶은 강박때문이리라...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한마디가

진심으로 위로가 되던 날...


내친김에

행복해지려는 관성 도서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행복 밸런스게임을 해보았다.


 

 


검사결과 난,

소확행 콜렉터!


일주일에 한 번

특히 월요일엔 떡볶이가 먹고 싶어지고

매콤 달달한 떡볶이를 먹다보면 이내

지난 주말은 고단함을 잊고 바로 행복해지는 나

그게 바로 난데... ㅋ


취향이 확고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래의 큰행복을 위해 현재의 작은행복을 포기하긴 싫고

에세이나 소설을 좋아하는 건 맞으니

대체로 결과에 만족한다.

다른 많은 섹션들도 좋았지만

마음 방학은 꼭 실천해보고 싶은 도전중에 하나다.

제아무리 벅찬 하루였대도

나또한 마지막에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 하나를 더할 수 있기를...



마음 방학은 생의 주인공으로서의 지위를 회복하는 일이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기대와 의무를 의식적으로 거두어 내고

작은 판단부터 온전히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내려 봄으로써,

활의 부침에 이리저리 틀어진 행복의 기준점을 다시 나로 맞추는 일이다.

이 간헐적이고 사소한 이기적 선택들이 모여 삶의 행로를 조금 더

‘나의 행복’을 위하는 방향으로 조율해 나갈 것을 믿는다.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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