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나눈 이야기 1 - 나는 너희가 원하는 걸 원한다, 개정판 신과 나눈 이야기 1
닐 도날드 월쉬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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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음'이나 '그름'은 본래의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가치체계 속에만 있는 주관적인 판단이다. 너희의 주관적인 판단들로 너희는 자신의 자아를 창조한다. 너희는 너희 개인의 가치들로 '자신이 누구인지' 판단하고 증명한다.

세계는 너희가 이런 주관적인 판단들을 내릴 수 있도록 하려고 지금 같은 모습으로 존재한다. 만일 세계가 완벽한 상태로 존재한다면 자기창조라는 너희 삶의 과정은 종막을 고할 것이다. 그것은 끝날 것이다. 더 이상 소송이 없다면 변호사가 할 일은 내일이면 끝날 것이다. 더 이상 병이 없다면 의사가 할 일도 내일이면 끝날 것이다. 더 이상 의문이 없다면 철학자가 할 일도 내일이면 끝날 것이다. P88

옳고 그름에 관한 너희의 관념들은 그냥 그것, 즉 관념일 뿐이다. 그것들은 '자신'의 모습을 이루고 '자신'의 내용을 창조하는 생각들이다. 이것들 중 어떤 것을 바꿀 까닭, 또는 변경하려는 목적은 딱 한 가지 뿐이다. 너희가 자신에게서 행복을 느끼지 않을때.

자신이 행복한지 아닌지 오로지 너희만이 알 수 있다. 오직 너희만이 자신의 삶에 대해, "이건 내 창조물, 내 아들이다. 이 상태에서 나는 대단히 즐겁다"고 말할 수 있다.

만일 너희의 가치가 너희에게 도움이 되면 그것을 고수하라. 그것을 옹호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싸워라.

그러나 누구에게도 해(害)를 입히지 않는 방식으로 싸우도록 하라. 해침은 필수 성분이 아니다. p110

너희는 오로지 상대방에 대해서만 마음 쓰는 것이 최상의 관계라고 들어왔을 터이니, 이런 가르침은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너희에게 말하노니,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 상대방에게 몰두 하는 것이야말로 관계를 실패로 돌아가게 만드는 이유다.

저 사람은 어떤 상태인가? 뭘 하고 있는가? 뭘 갖고 있는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원하는 건? 요구하는 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기대하는 건? 계획하는 건?

선각자는 상대방의 상태와 하는 일과 가진 것과 말과 바람과 요구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상대방이 뭘 생각하고 뭘 기대하고 뭘 계획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 관계에서 자신이 무엇이냐는 것뿐이다.

사랑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다. p208

친구가 추천해준 '신과 나눈 이야기' 세권중 첫번째 책을 읽고 있다.

솔직히 책을 주문하며 무거운 주제로 어려운 책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평소에 내 스스로에게 던졌던 삶에 대한 많은 질문들...

사랑, 신, 건강, 질병, 인간관계, 옳고 그름, 천국과 지옥과 같은 여러 측면들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는 쉽고 가끔은 유머러스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비교적 읽는 속도가 빠르다.

여기서도 결국 내가 문제였다.

아이들 떠나고 김씨와 둘이 꾸려가야하는 삶...

그를 살피고 그의 의중을 파악하고 그에게 맞추려고 했던 시간들,

내 마음 편하자고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참아냈던 순간들이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든건 아니었을지...

'나는 너희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

이책은 이 한 문장만으로도 어느만큼의 위로와 치유가

선행되었을찌도 모르겠다.

남은 2,3권도 천천히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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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콜의 어반 스케치 기초 - 펜 드로잉으로 스케치북 한 권 끝내기 카콜의 어반 스케치
카콜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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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관심을 들인 초보자부터 다시 한번 차근차근 배우고픈 중급자까지, 모두를 위한 어반 스케치 입문서다. 15만 명의 팔로워를 둔 어반 스케처 카콜의 특별한 노하우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어반 스케치로 채운 스케치북에는 그날의 날씨와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간에 쫓겨 붓펜으로 빠르게 스케치했던 날부터 비가 오는 바람에 물감이 유독 오래 마르던 날까지, 어반 스케치는 그림 이상의 추억을 전한다.

이 책을 통해 기본 기법을 시작으로 자연물, 건물, 실내, 인물 등 소재별로 하나씩 따라 하다 보면, 금세 실력이 쑥쑥 늘 것이다. 또한 펜이나 마커로 간단하게 표현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라, 초보자도 부담 없이 어반 스케치를 시작할 수 있다. 따라 그리고 싶은 다양한 작품들은 의욕을 더욱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통해 나만의 가슴 설레는 순간을 자유롭고 재미있게 그려보자.

<알라딘 제공>

- 펜, 연필, 잉크, 마커, 종이, 스케치북 등 도구별 사용법과 추천 제품 소개

- 선, 도형, 명암, 그림자, 투시 등 기본 기법으로 기본기를 탄탄히!

- 자연물, 건물, 실내, 인물 등 소재별 충실한 설명과 순서대로 배우는 스케치 연습

- 작가의 축적된 노하우가 담긴, 응용력을 높이는 ‘활용도 만점!’ 특별한 TIP

- 쉽고 간단한 구성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복잡한 구성까지, 풍부한 예시 작품 수록

오래전부터 꿈꾸어온 어반스케치에 대한 꿈...

실력은 없으면서 도구욕심은 많아서 일찌감치 사놓은 하네뮬레 스케치북과 원저앤뉴튼 고체물감

그리고 스테들러 펜을 비롯한 드로잉 펜 들이 리빙박스에 한 가득이다. ㅠ.ㅠ

하지만 마음뿐,

손을 놓고 있은지 오래라 먼지만 쌓여 가던 차에 도착한 책 한권...

어디를 가든 항상 스케치북과 펜을 들고 다니며,

평소에 지나치던 것을 들여다보게 하고 즐겁게 그 모습을 담은 '카콜의 어반 스케치'

펜, 잉크, 마커, 연필 등 도구별 사용법을 비롯해서

나무 등 자연물, 건물, 인물을 소재별로 순서대로 충분히 연습할 수 있게 안내 되어 있고

작가의 경험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비롯해서 여러 TIP 들이 초보인 내겐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작가의 꾸준한 어반 스케치를 위한 45가지 팁 중

지금 내게 필요한 팁들...

자신감을 가지고 그리자

타인과 비교하지 말자

자신만의 주제를 생각해보자

그림수업도 좋지만 연습이 더 중요하다

나중에 그리지 말고 지금 그리자

어떻게 하면 잘 그릴까?

특정 표현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완벽하게 따라 그려보자

그림을 잘 그리는 지름길은 없다

그림 관련 영화를 보자

그리기 전에 그림자 위치를 잘 확인하자

시점을 낮춰 그리자

단순한 도형으로 바꿔보자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 섹션에 스케치 연습을 할 수 있는 예제들이 담겨 있는데

우선 스케치북에 예제를 따라 스케치 연습부터 시작해 보려 한다.

언젠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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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 은유와 재치로 가득한 세상
카타리나 몽네메리 지음, 안현모 옮김 / 가디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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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출신으로 영국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저자는 자신이 태어난 스칸디나비아 문화가 매우 특별한 감성을 지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언어가 통하면 마음도 통할 거라는 믿음으로 어릴 적부터 일상적으로 사용한 묘하고 매력적인 북유럽 관용어들을 모아 그 말이 탄생한 배경과 진짜 의미를 북유럽 감성을 그대로 담은 따뜻한 일러스트와 함께 풀어냈다.『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은 우리말로 형용하지 못하는 특별한 감정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언어의 세계를 열어주는 책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별함은 스웨덴 사람이 썼지만, 영국에서 영문판으로 출판되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국제회의통역사로 북미정상회담 중계, 아카데미, 그래미 시상식 등 주요 석상에서 통역을 담당하는 안현모가 번역을 맡아 풀이하기 어려운 다른 나라 정서가 담긴 언어를 우리말로 선명하게 옮겼다.

스칸디나비아의 아름다운 표현들을 영어식 표현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감성과 글이 더해져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 한 권의 특별한 책으로 탄생되었다. 생활과 습관, 역사, 정서와 성향이 모두 반영된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의 마음속 언어를 들여다보자.

<인터넷 알라딘 제공>

만약 당신이 노르웨이 친구의 자동차를 빌렸다가 기름을 채워 넣지 않고 돌려준다면, 그 친구는 아마도 다음에 만나면 함께 털을 뽑을 닭이 있다고 말할지도 몰라요. 무슨 말이냐고요? 이 표현은 마치 영국인들이 무언가 따질 일이 있을 때 ‘함께 발라낼 뼈가 있다(I have a bone to pick with you) “너에게 따질 일이 있어”’라고 하는 것과 거의 똑같이 쓰인답니다. P17

흥분한 덴마크 사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싶다고 해서 영어권 사람들처럼 ‘약 먹고 진정해(Take a chill pill)’라는 말을 사용했다가는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겁니다. 대신 ‘말을 좀 쓰다듬어’라고 해보세요. 당장 눈앞에 말이 있지 않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거예요.P37

옛말에 책은 표지로 판단하지 말고, 강아지는 털로 판단하지 말라 했건만! 고백할게요. 저는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답니다. 차가운 색상과 간결한 도안 속에서 은근하게 묻어 나오는 포근함과 따수움이란…! 이게 바로 언젠가부터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북유럽 감성’의 특징이겠죠. P116

많은 사람이 ‘달과 별’에 빗대어 터무니없는 약속을 맺곤 합니다. 하지만 겸손한 스칸디나비아인들은 보다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것들을 약속하죠. 그들은 달과 별을 대신해 ‘황금과 푸른 숲’을 말합니다. 이 표현은 원래 남유럽의 ‘황금산을 약속하다’라는 말에서 유래해요. P14

영어로는 '벽에도 귀가 있다'라고 하죠. 늘 주변에 서 있는 벽이 얼마나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

스웨덴의 작은 냄비들에는 진짜로귀가 달렸습니다. 조리용 냄비 손잡이를 '귀'라고 부르니까요. 다시 말해 냄비들은 당신이 태워 먹은 미트볼과 너무 부풀려 버린 시나몬 번, 그리고 사우나에서의 은밀한 접촉을 모두 알고 있다는 말이죠. 이 표현은 아이들이 가까이 있으니 대화를 조심하자고 어른들끼리 입닥속할 때 사용한답니다. p21

까마귀는 노랫소리가 아름다운 새는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 시꺼멓게 생긴 새들은 우리 귀로 들려오는 것이 그들이 내는 소리의 전부죠. 목청껏 까악까악 우는 그들의 거친 울음소리는 꾸밈이나 장식이 없는 진실괸 소리거든요.

그래서 이 표현은 재능이 부족하거나 성과가 나쁘더라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격려하는 말이랍니다. 최선을 다해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말이죠. p58

스웨덴 출신이자 영국출판사에서 오래 일한 저자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관용구(속담) 50문장을 모아 만들었다는

'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차분한 톤의 북유럽 감성의 삽화와 함께

그 말이 탄생한 배경과 기원,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여행에 대한 꿈이 다시 스물스물 올라오는 요즘

백야의 나라 덴마크가 배경인 '도포자락 휘날리며'를 즐겨보며

여유있고 조용한 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는 중이라서인지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림 속 덥수룩한 ‘털’, 아니 수염 아래로

웃을랑 말랑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웃음마저 절제하는

그들의 진짜 표정이 비로소 보이실 거예요. '라던

역자의 말이 충분히 공감 되었다.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러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이 있는

덴마크 헤이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때가 되면 가방안에 이 책을 넣어가야겠다.

내년엔 가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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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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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청춘에 비해 무가치하다는 생각이 문제다. 무슨 일이든 예전만큼 척척 해내지 못한다고 내리막길 인생이라며 낙담할 게 아니라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설령 내리막길이라 해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더는 힘들게 오르막길을 오르지 않아도 되고 앞으로는 페달에서 발을 뗀 채 비탈길을 내려온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편안한가. 그러나 힘들게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이야말로 사는 보람이 라고 생각한다면 은퇴 후 삶이 고통스럽게 느껴질지 모른다. p25

그럼 뭘 바꿀 수 있을까? 바로 인간관계와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관점이다. 이건 은퇴 이후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준비다.

먼저 인간의 가치를 생산성으로 따지지 않아야 한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가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뭔가 성취해야만 가치 있는 삶이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나이가 들면서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 하나, 인간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런데 수평적 관계가 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금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지금부터 동등한 관계가 뭔지 안다면 인생 2막이 수월하게 펼쳐질 것이다. p48~49

일단 ‘아무것도 안 해도 돼.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해도 돼’ 하고 생각하자.뭔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건 의무가 되고 의무감으로 하는 일에서는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취미마저 의무로 생각한다면? 그런 사람은 인간이라 그냥 내버려두면 아무것도 안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p61

이런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듯이 가족이 내 욕구와 기대를 채워주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 또한 인정해야 한다. 직장에서는 미움받을 짓을 해도 자기 자리가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정에서 그랬다가는 누구에게도 아무 존재도 되지 못한다.p152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거나 미래를 내다보며 불안해한다면 지금을 산다고 할 수 없다. 지금을 온전히 살수 있다면 다가올 노화와 죽음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생각보다 멀리까지 와 있음을 깨달을지 모른다. 요컨대 오래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 그건 그저 결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p183~184

그렇다면 당신도 이 세계에서 타인에게 공헌하면 어떨까? 이 세상에 특별한 뭔가를 남기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멋진 사람이 되지 않아도 자신이 살았다는 걸 누군가가, 언젠가 기억해 주면 좋겠다, 딱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비장해하지도 어깨에 힘을 주지도 말고 살아갔으면 한다.p184~p185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를 읽고 있다.

이 책은, 불안, 준비, 일의 의미, 인간관계, 행복, 미래라는 6가지 주제를 통해

‘정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일을 다시 시작하고는 이렇게 오래 쉰 적이 없었기에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이유로 휴직을 결정하고

오늘까지의 2년여의 시간이 스쳐갔다.

나에게도 처음 몇달은

'나는 자유다!'

=

'이제부터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그림수업, 기타수업, 독서, 또 그림...

일주일의 대부분의 날을 그동안 못했던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고

오히려 일할 때보다 더 바쁘게 보내며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농담을 진담 삼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은퇴나이가 딱히 없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관절은 물론

생각지도 못했던 아픈 곳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강의에 최적화된(?) 기차화통 목소리에서 자신없는 목소리로 바뀌며

어딜가도 구석자리를 찾아 앉고 나서기를 주저하는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다.

나이를 먹을 수록 더 빠르게 진행되는 듯한 노화...

노화와 죽음을 두려워하는 내게 저자는

'지금을 온전히 살수 있다면 다가올 노화와 죽음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생각보다 멀리까지 와 있음을 깨달을지 모른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세상에 특별한 뭔가를 남기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멋진 사람이 되지 않아도 자신이 살았다는 걸 누군가가, 언젠가 기억해 주면 좋겠다,

딱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비장해하지도 어깨에 힘을 주지도 말고 살아갔으면 한다.'고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숨쉬지 말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해도 된다고 생각하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때로는 일임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일이 된다.

함께 일할 때는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을 상황도

혼자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안 된다고 압박을 느끼기 쉽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나태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일단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인간의 가치를 생산성으로 보는 습성이 없어진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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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말 찾기
홍승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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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부러 자극적인 단어를 쓰는 건 아니다. 그저 나에게 화두인 이슈를 포장하지 않고 표현하는 거다. 나누고 싶어서, 나눠야 살 것 같아서. 그저 내 소매 끝에 매달린 먼지를 떼듯,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낼 뿐이다. 그럼 다른 누군가 입을 뗀다. 그 사람의 목소리가 또 다른 이야기를 부른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꺼내지 않은 말 속에 숨어 있던 뱉고 싶은 말을 배운다. 꼭 직면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누군가 꺼낸 말들 사이에서 내가 꺼내지 않은 말들을 돌아본다. 그렇게 함께 해방하는 감각을 배운다.

말만으로 모든 것에서 자유롭긴 어렵지만, 꺼내지 않고 시작되는 자유는 없으니까. 내 해방이 당신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당신의 해방이 내 해방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배운다.

당신이 입을 떼는 그 순간에. P74

사람들이 멋지다고 말하는 수많은 작가들은 사실 전혀 멋지지 않기에 타인의 손을 잡고 싶어서 쓴다. 세상이 보통이라고 믿어온 방식과 다르게 사는 우리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렇게 사는 것에 강철 같은 안정감을 가져서가 아니라 그렇게 친구들을 불러 모아 불안해지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p98

나는 오해한다. 쉽게 오해한다. 두려움은 오해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미움도, 적의도, 분노도 오해일 수 있다. 설사 그게 오해가 아닌 진실이어도 나에게는 소통할 기회가 있다. 그 기회를 겁이 난다는 이유로 미리 차단하고 싶지 않다. 일단 진심으로 표현한다. 언젠가 상대에게 내 말이 ‘문득 떠오르는 순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샤워하다가, 밥 먹다가, 변기에 앉아 있다가, 혹은 자기와 사랑하는 이들이 차별이라는 벽 앞에서 멈칫하거나 다쳤을 때. 어떤 순간이든 그에게 이 말이 절실해지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 그 가정법을 안고 계속 말한다. 우리는 서로를 오해하고 쉽게 두려워하지만, 결국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함께 느끼는 순간은 온다. 내 오해가 깨졌던 순간들처럼, 내 두려움이 억측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처럼. 그렇게 두려움과 오해를 넘어 말을 건넨다. P146~147

약한 내 모습을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강박이 옅어진다. 마이크를 든다고 갑자기 철인이 되거나, 아픈 몸이라는 사적이면서도 사소하지 않은 나와 당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역할을 하기로 마짐했다. 그때부터 내 상태를 숨기지 않고 알리고, 그만큼 앉아서 듣는 사람들의 몸이나 마음이 다양한 상태라는 걸 알라차리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지금 모인 건 다양한 변수를 거쳐 우연히 다가온 기적 같은 일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애쓴다. 서로의 마음, 기분, 몸의 안부를 물으며 함께 그 시간을 건넌다. P238

얼마전 위즈덤하우스에서

'여름 휴가철 읽기 좋은 에세이 BEST4'에 관련된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소개된 책

'풍덩'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떼인 근력 찾아 드립니다'

'숨은 말 찾기' 네권의 책 중 두권은 읽은 책이라

도장깨기하듯 남은 두권을 읽기로 했는데

그중 '숨은 말 찾기'가 궁금해 먼저 구입해 읽어 보기로...^^;

그렇게 괴롭다면, 숨고 싶다면, 나는 왜 이 일을 할까? 왜 굳이 드러낼까. 표현할까. 지난 7년간 망설일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걸까? 이 질문이 있었기에 드러내는 쪽으로 몸을 기울일 수 있었다. 나에게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니까. 편견을 먹고 자라는 성장 위주의 언어가 아닌, 편견을 해체하고 세계를 돌보는 언어. 배제가 아닌 연대의 언어. 나를 자유롭게 한 언어. 당신에게도 꼭 닿길 바라는 이야기들. 자유들. 그 이야기를 전할 때만큼은 익숙한 문장을 뒤로하고 용기 낼 수 있었다.

익숙한 문장 : 숨다. 망설이다. 멈칫하다. 주저하다. 불안하다. 수치스럽다.

낯선 문장 : 드러내다. 마주하다. 말하다. 표현하다. 존재하다. 아름답다. P6

편견을 해체하고 세계를 돌보는 언어.

배제가 아닌 연대의 언어.

나를 자유롭게 한 언어.

당신에게도 꼭 닿길 바라는 이야기들. 자유들...

저자가 스스로 이야기 한 것처럼 일부러 자극적인 언어를 쓰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산전수전 다 겪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내년이면 앞에 숫자가 바뀌는 이제는

할머니가 되길 기다리고 있는 무서운 대한민국의 갱년기 아줌마 독자지만

가끔은 예상치도 못한 단어와 문장들로 얼굴 붉히며(?) 공연히 힐끔힐끔 주위를 살피게 되었던 책 숨은 말 찾기...

나를 자유롭게 할 언어?

내게도 필요하지만 난 아직 입을 열 준비가 안된 듯 하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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