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 은유와 재치로 가득한 세상
카타리나 몽네메리 지음, 안현모 옮김 / 가디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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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출신으로 영국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저자는 자신이 태어난 스칸디나비아 문화가 매우 특별한 감성을 지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언어가 통하면 마음도 통할 거라는 믿음으로 어릴 적부터 일상적으로 사용한 묘하고 매력적인 북유럽 관용어들을 모아 그 말이 탄생한 배경과 진짜 의미를 북유럽 감성을 그대로 담은 따뜻한 일러스트와 함께 풀어냈다.『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은 우리말로 형용하지 못하는 특별한 감정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언어의 세계를 열어주는 책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별함은 스웨덴 사람이 썼지만, 영국에서 영문판으로 출판되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국제회의통역사로 북미정상회담 중계, 아카데미, 그래미 시상식 등 주요 석상에서 통역을 담당하는 안현모가 번역을 맡아 풀이하기 어려운 다른 나라 정서가 담긴 언어를 우리말로 선명하게 옮겼다.

스칸디나비아의 아름다운 표현들을 영어식 표현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감성과 글이 더해져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 한 권의 특별한 책으로 탄생되었다. 생활과 습관, 역사, 정서와 성향이 모두 반영된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의 마음속 언어를 들여다보자.

<인터넷 알라딘 제공>

만약 당신이 노르웨이 친구의 자동차를 빌렸다가 기름을 채워 넣지 않고 돌려준다면, 그 친구는 아마도 다음에 만나면 함께 털을 뽑을 닭이 있다고 말할지도 몰라요. 무슨 말이냐고요? 이 표현은 마치 영국인들이 무언가 따질 일이 있을 때 ‘함께 발라낼 뼈가 있다(I have a bone to pick with you) “너에게 따질 일이 있어”’라고 하는 것과 거의 똑같이 쓰인답니다. P17

흥분한 덴마크 사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싶다고 해서 영어권 사람들처럼 ‘약 먹고 진정해(Take a chill pill)’라는 말을 사용했다가는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겁니다. 대신 ‘말을 좀 쓰다듬어’라고 해보세요. 당장 눈앞에 말이 있지 않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거예요.P37

옛말에 책은 표지로 판단하지 말고, 강아지는 털로 판단하지 말라 했건만! 고백할게요. 저는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답니다. 차가운 색상과 간결한 도안 속에서 은근하게 묻어 나오는 포근함과 따수움이란…! 이게 바로 언젠가부터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북유럽 감성’의 특징이겠죠. P116

많은 사람이 ‘달과 별’에 빗대어 터무니없는 약속을 맺곤 합니다. 하지만 겸손한 스칸디나비아인들은 보다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것들을 약속하죠. 그들은 달과 별을 대신해 ‘황금과 푸른 숲’을 말합니다. 이 표현은 원래 남유럽의 ‘황금산을 약속하다’라는 말에서 유래해요. P14

영어로는 '벽에도 귀가 있다'라고 하죠. 늘 주변에 서 있는 벽이 얼마나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

스웨덴의 작은 냄비들에는 진짜로귀가 달렸습니다. 조리용 냄비 손잡이를 '귀'라고 부르니까요. 다시 말해 냄비들은 당신이 태워 먹은 미트볼과 너무 부풀려 버린 시나몬 번, 그리고 사우나에서의 은밀한 접촉을 모두 알고 있다는 말이죠. 이 표현은 아이들이 가까이 있으니 대화를 조심하자고 어른들끼리 입닥속할 때 사용한답니다. p21

까마귀는 노랫소리가 아름다운 새는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 시꺼멓게 생긴 새들은 우리 귀로 들려오는 것이 그들이 내는 소리의 전부죠. 목청껏 까악까악 우는 그들의 거친 울음소리는 꾸밈이나 장식이 없는 진실괸 소리거든요.

그래서 이 표현은 재능이 부족하거나 성과가 나쁘더라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격려하는 말이랍니다. 최선을 다해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말이죠. p58

스웨덴 출신이자 영국출판사에서 오래 일한 저자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관용구(속담) 50문장을 모아 만들었다는

'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차분한 톤의 북유럽 감성의 삽화와 함께

그 말이 탄생한 배경과 기원,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여행에 대한 꿈이 다시 스물스물 올라오는 요즘

백야의 나라 덴마크가 배경인 '도포자락 휘날리며'를 즐겨보며

여유있고 조용한 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는 중이라서인지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림 속 덥수룩한 ‘털’, 아니 수염 아래로

웃을랑 말랑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웃음마저 절제하는

그들의 진짜 표정이 비로소 보이실 거예요. '라던

역자의 말이 충분히 공감 되었다.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러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이 있는

덴마크 헤이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때가 되면 가방안에 이 책을 넣어가야겠다.

내년엔 가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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