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치심에게 - 힘들면 자꾸 숨고 싶어지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최경은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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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감정인 수치심은 관계의 적정선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 자주, 너무 과도하게 나타나면 관계에 어려움을 만든다. 유럽인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학자이자, 우리에게는 ≪센서티브≫를 통해 예민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 섬세한 심리학자로 잘 알려진 일자 샌드가 이번에는 사람들의 가장 약한 마음인 수치심을 치유하고자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 나에게는 존재를 뒤흔드는 큰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는 수치심을 자극하는 버튼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왜 수치심을 느끼고, 또 각기 다르게 느끼는 걸까. 저자는 성장 과정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생긴 마음의 구멍이 수치심이 되는데, 각자의 경험이 다르기에 그 양상 또한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은 어떤 면에서 수치심을 느끼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보는 것은 수치심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

래서 이 책에는 수치심의 원인, 자신의 수치심과 마주하는 법에 대해 설명하며 수치심과 자기 억압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더불어 수치심 극복을 위한 도구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장별로 자신의 수치심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과제들도 수록돼 있어 직접 답을 채워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끝부분에 실린 수치심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수치심 정도를 미리 가늠해 보고 책을 읽기 시작해도 좋겠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남들에게는 사소한 문제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깊은 수치심을 느낄 만한 일일지도 모른다. 단어를 잘못 발음하거나, 셔츠에 살짝 얼룩이 졌거나, 이모티콘을 잘못 보낸 일로도 누군가는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사람이라면 별일 아닌 것으로 금세 떨쳐 버리거나 어쩌면 기억조차 안 날 그런 일들 말이다.  p20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가 닭이나 오리들 틈에 끼어 있는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하며 감정 이입을 하기 쉽다. 마음속으로는 주변 사람들을 마치 자기랑 어울릴 자격이 없는 암탉들처럼 여기고 깔보며, 친구들도 그저 잠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정말로 뛰어나고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p103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때로는 실패를 겪기도 하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갈 용기가 있어야만 비로소 깊이 있고 따뜻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초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결국 외로워진다. p105~106

수치심이 깨어나면 다른 사람들을 멀리하게 되고 그저 숨어 버리고만 싶은 기분이 든다. 특히 애정 어린 눈길이 나에게 가장 필요한데도 그런 눈빛을 마주하게 되면 더더욱 달아나고만 싶어진다. 사랑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신의 수치심과 나약함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감추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너무 애쓰는 것이 문제다. p113

당신의 삶이 힘든 데는 이유가 있다. 당신한테 뭔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있는 그대로 괜찮은 사람이다. 하지만 과거에 일어난 어떤 일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깊은 불안을 품게 되었다. 수치심에 시달리면서 살아가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기분이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p193

나의 수치심에게
책 읽기를 시작하며 내게 있어 가장 수치스러운 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중3때로 기억되는데 체육선생님이 날 운동장 단상에 세우시고
신입생들 앞에서 국민체조 시범을 보이라고 하셨다.
빼는 성격은 아니기에 운동장을 가득채우는 국민체조 음악과 함께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체조를 시작했는데 이게 왠일
3년을 입어 낡은 내 체육복은 내 힘찬 다리운동을 견디지 못하고
부드득 굉음(?)을 내며 가랑이가 터지고 말았다. ㅠ.ㅠ
내얼굴은 수치심에 벌겋게 달아오르고 
박장대소하시는 선생님과
차마 웃지도 못하고 안쓰럽게 날 바라보던 신입생들의 눈길
친구들이 앞뒤로 에워싸듯 날 가려주고 교실로 돌아가
정신없이 옷을 갈아 입었던 그날의 기억...
그 당시엔 더 할 수 없이 수치스럽고
쥐구멍이라도 들어가도 싶은 사건이었지만
지금은 추억의 한장면이 되었네...
이 책은 저자가 오랜 기간 쌓아온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지키면서도 세상과 가까워지는 ‘자기보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가장 힘든걸 묻는다면 추석?!...
이 아파트로 이사오고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동안
늘어난 짐과 옷으로 치우고 또 치워도 당췌 티가 나질 않는데
예비사위 초대한 날은 성큼성큼 가까와오고
걱정은 태산같이 늘어만 간다.
생각해보면 처음 우리집으로 인사오는
예비사위가 더 긴장되고 떨릴찌도 모르는데
나 왜 이토록 이 작은 아파트가 초라하고 부끄럽게만 느껴지는 건지....ㅠ.ㅠ

맞춤법 틀리게 보낸 문자 한통에 마음이 편칠 않기도 하고
마음이 힘들때면 오히려 나만의 동굴로 더 깊이 숨어들기도 하는 나이지만
초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해본적도 없으니
내가 남들처럼 평범하고 때로는 연약한 사람이라는 점을 과감하게 인정하고
아이들의 응원에 오늘도 힘을 내보자.
"난 괜찮아!~"

수치심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용기 있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 나의 욕구와 불안, 분노를 포함해 내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 곁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수치심이 들 때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노출' 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수치심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더 큰 자유를 얻을 수 있는데도 자꾸 망설이고 주저하게 된다.
남들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쓰는 행동이 사실은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덜어 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내가 남들처럼 평범하고 때로는 연약한 사람이라는 점을 과감하게 인정하고 애정 어린 눈빛을 마주할 용기를 낼 때 비로소 우리는 수치심을 극복할 수 있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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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번역 - 요리가 주는 영감에 관하여
도리스 되리 지음, 함미라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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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화계의 거장으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며 문학계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도리스 되리. 그녀의 첫 에세이. 도리스 되리에게 요리와 음식은 그야말로 삶의 원형이자 절대적인 기쁨이다. 이 책에서 도리스 되리는 어린 시절 경험한 신기하고 다채로운 추억을 맛깔나게 꺼내놓는다.

도리스 되리는 단순히 식도락의 경험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먹는 행위’가 단순히 쾌락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는 통로이며 날것의 생을 감각하는 일임을, 더불어 개인의 책임과 생존의 무게를 실감하는 일임을 환기한다.

도리스 되리의 글이 한없이 유쾌하면서도 가벼운 웃음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폐부를 찌르기 때문이다. “자기 앞에 놓인 그릇 위에 음식이 담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고와 협력 그리고 동물, 식물의 희생이 있었는지 식사 때마다 들려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상과 단절되어 뿔뿔이 흩어지게 될 거라고 나는 믿는다.” 도리스 되리의 맛있는 글이, 지금 우리의 식탁에 도착한 이유다.

 

<인터넷 알라딘제공>

 

 

 

모든 것은 변한다. 아름다운 변화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어떤 변화는 하루 빨리 일어 나길 고대하지만, 변할까 봐 두렵기만 한 변화도 있다. 그러나 변화를 피할 길은 어디에도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일상에서 변화를 실천하고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는 부엌이다. 얼마나 기적적인 일이 거듭되는가. 볼품없는 감자 한 알이 감자퓌레가 되고, 뇨키가 되고, 감자스프, 포테이토 수플레로 변신하는가 하면, 밀알은 빵과 파스타가 되고, 크로와상과 피자가 되며, 돼지고기는 베이컨과 돼지고기 구이, 테부어스트가 된다. p43-44


이 무질서와 엉망인 세계의 유일한 출구는 결국, 똘레랑스(관용)임을 터득하게 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함께 식사하며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누군가 그 이야기들을 듣는다면 이 세계는 관대함을 잃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어쩌면 스페인이 유럽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낯선 사람에게 관대한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나는 감히 말하건대, 그건 파에야 때문일 거다. p66


문어는 지루한 걸 좋아하지 않는다. 지루하게 있느니 어렵사리 돌려 닫은 병뚜껑을 능숙한 솜씨로 열며 노는 걸 더 좋아한다. 그 솜씨가 얼마나 능숙한지 주방 보조원으로 두고 싶을 정도다. 수족관 벽에 빨판을 붙여 좁디좁은 수족관 뚜껑 틈새로 몸을 비집고 빠져나가기도 한다. 사람을 알아보기도 하고, 호불호도 아주 분명하다. 신이 나면 친구의 얼굴에 물을 분사하기도 한다. 이 부분을 읽었을 때, 나는 문어에게 반해버리고 말았다. 녀석은 그저 놀고 싶었던 것이다. 이제 오징어류는 더는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놀이를 즐길 줄 아는 존재 앞에서 나는 무장해제되고 만다. p139



어릴적 나의 꿈은 혼자 오롯이 피자 한 판을 먹는 것이었다. 당시 우리 네 자매에게 허락된 피자는 최대 두 판이었다. 피자를 두고 세상 사람들을 나눈다면 딱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피자의 둥근 가장자리를 좋아하는 사람, 다른 하나는 피자의 가장자리를 남기는 사람. 나는 전자다. 내가 좋아하는 피자는 마르게리타 피자이다. 마르게리타에 오르는 토핑 외에 다른 토핑은 전부 피자의 소박하고 깔끔한 아름다움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p149


나는 커피를 정말 좋아한다. 청소년 시절, 카로커피에서 진짜 원두커피로 갈아타게 되었을때, 스스로 꽤 자랑스러웠다. 커피를 마신다는 건 어른이 되었다는 뜻이었으니까.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내 자신이 세련된 사람이 된 것처럼 여겼고, 터키식 커피를 마시면서 코스모폴리탄(범세계주의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름엔 휘핑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넣은 아이스커피가 있었다. 카푸치노에는 기본적으로 생크림이 같이 나왔다. 필터커피는 리터 단위로 마셨다. 영화제작사 사무실에서는 어떤 곳이든 커다란 커피머신에 커피를 내렸다. 그렇게 내린 커피는 몇시간이고 저 혼자 뭉근히 끊어, 나중엔 어떻게 해도 끝을 알 수 없는 쓴맛을 냈다. p157



"나는 음식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삶의 감각을 배우고

 개인의 책임을 깨달았다"


제목만으로도 호감과 함께 읽을 의지가 수직 상승했던

미각의 번역


이 책은 영화 파니핑크의 감독이자 작가인 도리스 되리의 음식에세이로

도리스 되리의 음식이야기를 듣다보면 

음식이 얼마나 문화의 산물인지

세계의 모든 문화를 느껴보기위해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책속으로의 여행은 녹차와 오니기리로 시작되었다.


내 첫 해외여행은 일본 삿보로였다.

지금 생각하면 일본어 한마디를 못하면서

오사카에서 환승까지 하며 삿보로에 갈 생각을 했었는지 모르겠다.

도착한 날 저녁

친구가 모아놓은 100엔 동전들로 난생처음 회전초밥을 먹었던 기억과 함께

오타루에 가던날 호텔에서 준비해준 매실장아찌 든 오니기리와

캔커피가 아닌 캔에 든 녹차가 신기했던 오래전 그날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쌀, 매실장아찌, 김이 전분인 담백한 조합의 오니기리 

우메 우메 우메

다음에 일본여행을 한다면 편의점에서

계란 듬뿍 샌드위치와 함께 꼭 먹어보리라... ^^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에

뱃살을 늘리고 있지만

솔직히 음식을 직접 만들기보단

누가 해 준 음식이 가장 맛있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올여름 가장 많이 한 음식은

선물 받은 감자로 만든 감자 요리 아니었을까?

만만한 카레로 시작해서 감자전(그냥 썰어서 or 갈아서), 감자채전,

감자샐러드, 감자스프까지...

아주 잠깐 뇨끼를 만들어볼까 싶었는데

레시피를 찾아보니 멀미날듯할 복잡한 과정에

뇨끼는 그냥 사먹는걸로 결론냈다.ㅋ



 

작가는 스페인이 유럽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낯선 사람에게 관대한 건 

파에야 때문이라고 한다. 음식때문에 고생했던 터키에 비하면

스페인의 음식들은 대체로 입에 맞았는데 특히 파에야를 맛 본 순간 

동생과 눈이 마주쳤다. 

스페인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파에야! ^^


 

완두콩 프로젝트 등 문어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었고

갈색을 띤 닭 브라우니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엔

문득 이웃들에게 달걀후라이에 대한 취향을 묻고 싶기도 했다.

할 얘기 진짜 많은 빵과 케이크 그리고 커피...

친구 연이가 브래드 쿠쿰에서 사준 엘리게이터와

꼬맹이가 마시랑 제빵소에서 사온 연탄식빵도 정말 맛있었는데...


이 책이 발간될 때쯤 상황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전혀 모르겠다.

적절한 이유를 대지 않고도 문밖으로 다시 나설 수 있게 될까?

상점들은 다시 문을 열었을까? 식당은? 극장과 영화관, 오페라하우스는? 그리고 다시 효모를 살 수 있을까?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효모는 갑작스럽게 인기 상품이 되었다.

순식간에 효모가 동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빵 굽기에 열을 올렸다.
빵을 굽는 일이 우리 일상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간절한 바람을 담은 주문이 된 것 같았다.

마치 살아 있는 이 작은 균류가 우리의 일상을 지켜주기라도 할 것처럼. p302


​코로나19는 내게도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오래 쉬었던 제빵을 다시 시작했고

식물집사가 되어 스므개 넘는 화분들을 돌보고 있기도 하고...

오늘은 우리집 마지막 주자 꼬맹이의 백신1차접종이 있는 날이다.

요즘 20~30대가 그렇듯 

여행 좋아하고 예쁜 카페와 맛집 찾아다니는 거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집과 회사만 오가며 집콕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

2차접종까지 마치면 양양에 가보기로 했다.

마음껏 여행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고

그 여행의 추억을 눈치 보지않고

신나게 풀어 놓을 수 있는 그날을

간절히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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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
오석종 지음 / 웨일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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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철학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지혜를 찾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절대 불변의 진리란 진정 가능한 것일까? 의사가 100년 전 방식으로 치료하고, 정치인이 100년 전 경제이론으로 정책을 세운다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결국 지식이란 세상의 발전에 따라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며 현실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이다. 물론 철학도 예외가 아니다.

『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은 철학이 만든 낡은 고정관념을 부수고 현실에 맞는 가장 최신의 철학적 생각법을 제시하는 철학 에세이다. 낮에는 냉정한 현실주의자로, 밤에는 열정적인 철학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고전으로 칭송받아온 12가지 철학 사상을 현실에 맞게 비틀어 바라본다. 지금, 여기 우리 시대에 맞는 철학 통찰을 담은 이 책으로 사유의 혁명을 경험해보자.

<인터넷 알라딘 제공>

 

 

만약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계를 개발하려고 한다면, 과거로 돌아가 ‘삐삐’의 작동 원리를 다시 살펴볼 게 아니라 삐삐-피처폰-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통해 기술이 어떻게 보완되고 혁신되어 왔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이처럼 철학자들이 앞선 철학자들의 사상을 어떻게 극복하고 보완했는지를 살펴본다면 철학 고전의 지혜를 우리 시대로 끌어오는 일도 가능하다. 철학적 탐구의 핵심은 철학 그 자체가 아니라 ‘철학 사상의 업데이트’에 있다는 사고의 전환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하다.  p24



삶의 목적을 묻는 철학적 인간은 정신적으로 고양된 인간일지도 모르지만 동시에 자신에게 온전하게 주어진 자유를 겁내는 나약한 인간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삶의 궁극적 목적을 고민하지 않는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은 위태롭고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동시에 용감하고 유쾌하다. (…) 삶이 혼란스럽고 위태롭게 느껴질 때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대신 정의해 줄 것을 찾아다니게 된다. 종교적 교리와 정치적 담론 그리고 철학적 자아와 같은 관념적 가치에 의지하는 일은 나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이 오랜 역사에서 쟁취해 낸,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자유를 포기하는 일이다.  p48


중세 시대까지 인간의 이성이 신을 향했다면 근대부터는 ‘나’에게로 방향을 틀었다. 결국 “나는 신을 믿지 않고 나 자신을 믿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상 동어반복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믿지 않으면서, 신을 믿지 않으면서 현실에서 벗어나 있는 진정한 내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진정한 나’라는 개념은 ‘신’과 ‘진리’, ‘이데아’와 공존해야만 그 의미를 유지할 수 있다. 신과 불변의 진리를 믿지 않는다면, 당신이 허구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데아의 세계 속에서만 존재하는 ‘진정한 나’는 이제 그만 놓아주어야 한다.  p56~57


지금 한국은 틀림없이 성과를 내기 위해 내가 나를 착취하는 ‘성과사회’이다. 과거의 노동자가 감시와 통제에 의해서 수동적으로 일했다면 오늘날 성과사회의 노동자들은 성공, 진급, 커리어, 인센티브를 위해 자발적으로 일한다. 감시와 통제가 노동자를 수동적으로 만든다면, 희망찬 동기부여는 노동자를 능동적으로 만든다. 강요된 노동은 사람을 밑바닥까지 태우지 못한다. 억지로 해야 하는 노동의 끝은 노동자가 기계를 부수는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열중하는 노동의 끝은 노동자가 자기 자신을 부수는 결말에 이른다. ‘번아웃 증후군’은 컨베이어벨트 앞의 노동자에게 서는 찾아볼 수 없던 병이다. p179


논리적이지 못헌 주장이나 생각은 비판의 대상이 될 정도로 논리에 대한 현대인의 강박은 꽤나 지독하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켜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이 시대에 논리적 검증이 끝난 과학적 지식과 통계적으로 검증된 팩트가 아니면 사람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가 어렵다. 주장의 타장성을 결정하는 것은 논리상이며 심지어 논리력은 개인의 지적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한다. 사적인 감상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에 의해서든 논리의 검열을 받는다. 그런데 이토록 논리적인 우리사회에 다수가 공유하는 비논리적인 통념이 있다. 바로 서구의 선진국을 우상화하는데서 비롯한 왜곡된 인식이다. p200-201



"비관론자는 바람을 불평하고

낙관론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길 기대하지만,

현실주의자는 바람에 맞게 돛을 조정한다!"



난 위의 세분류중 어떤 사람일까?

지금의 난 바람을 불평하는 비관론자 같다.

하루에 열두번씩 요동치는 마음을 다독이며

불확실한 시대에 삶의 중심을 지키는 지혜를 이 책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지식의 문제는 과학에

경제적 문제는 경제학에

사회적 문제는 사회학에

인간의 내적 문제는 심리학에 자리를 내어준 철학...

철학이 일상에서 멀어진데엔 인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하며

희망찬 메시만 퍼트리는 천국을 말하는 철학과

근엄하게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지옥을 말하는 철학에 책임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당신의 꿈을 이뤄라!'

'인간은 누구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무한히 믿고 싶은 이 문장들 때문인지

라떼엔 한번쯤 철학과를 꿈꿔볼 정도로

나름 매력있던 학과였는데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지난 2014년 강신주님의 책들과 강의를 접하면서

조금씩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진정한 나를 찾기 이해 혼자만의 동굴로 들어가는 모습을 로맨틱하게 그리기도 하고

바쁜 현실에 살다가 진정한 나를 찾아 고독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멋진 인간으로 묘사하는

철학에 나도 빠져 있었던 것 같은데... ㅠ.ㅠ


다른 사람들을 제치고 나아가야 하는 강인함과

내가 제친 사람들의 슬픈 마음까지 보살펴야 하는 배려심까지

두 가지 태도를 모두 갖추기를 강요받는 현재 사회를 살면서

가장 관심있게 다가온 섹션은 새롭게 정의하는 21세기의 철학이었다.


내삶에 정답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책장을 넘겼지만

솔직히 명쾌한 답을 얻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 것처럼 저자는

마지막 닫는글에 아직 자신만의 방법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세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첫번째 : 어떤 철학책을 읽고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 그 내용을 일상의 언어로 말해보는 시도를 해 볼 것

두번째 : 이해한 철학의 일상적 사례를 찾아보는 것

세번째 : 자신에게 가장 영감을 준 철학에 대립하는 철학을 찾아 보는 것...


언젠가는 나도

율법주의자로 혹은 꼰대(?)로 꽉 막혀있던 낡은 생각들을

업데이트하고 자유롭게 사유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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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지음, 이나경 옮김, 코리 브렛슈나이더 해설 / 블랙피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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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천장, 인종 차별적 발언, 성소수자의 권리, 젠더 감수성 부족, 차별 금지법….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로 이런 문구들을 접하며 사는 우리는 자연스레 의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 시대의 권리란 무엇일까.’ ‘우리는 지금 자유를 누리며 다 같이 평등하게 살아가고 있을까.’ 2021년에도 계속되는 이 질문과 고민을 수십 년 동안 세상에 물었던 사람이 있다. 전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그녀는 대법관으로서, 한 명의 법조인으로서, 그리고 부당한 차별을 겪어본 여성으로서 모든 이에게 ‘동등한 법의 보호’를 적용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외쳤던 사람이다. 약자를 위해 변론하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동료들의 잘못을 지적함에 서슴지 않았다. 물론 늘 긴즈버그의 뜻대로만 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많은 사건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그녀는 변함없이 주장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존중받아야 하는 개인이라고.

《긴즈버그의 차별 정의》는 수십 년 동안 법조인으로서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긴즈버그의 노력과 신념이 담긴 판결문, 의견서 등을 발췌해 담았다. 또 브라운대학교 교수 코리 브렛슈나이더의 해설을 통해 관련 사건들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속 글은 멀게는 40년 전, 가깝게는 7년 전에 쓰였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에게 여전히 깨달음과 가르침을 준다. 그녀가 꿈꿨던 차별 없는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으므로.

<인터넷 알라딘 제공>

 

 

긴즈버그의 여정은 오늘날의 위치와는 매우 동떨어진 곳에서 시작되었다. 1033년, 조앤 루스 베이더로 태어난 그녀는 뉴욕 브르클린의 노동자 거주 지역에서 자랐다. 고등학교실절 그녀의 어머니는 암으로 사망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긴즈버그는 사회복지부에서 근무하던 중 딸을 낳은 뒤 사실상 좌천되었다. 화가 난 그녀는 차별에 굴복하지 않고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해 남편 마틴 긴즈버그와 함께 학업을 이어갔다. 그 사이 마킨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 받는 동안 긴즈버그는 그의 과제를 도와 주면서 자신의 강의를 듣고 과정을 수료하며 아이를 키웠다. 이후 컬럼비아 로스쿨로 옮겨 수석 졸업하였다. p8


법조인으로서 그녀는 더 광범위한 사회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잠재력을 실현할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으며, 퇴행하는 법이나 낡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이 목표를 이루면서 여성은 헌법이 한때 유산계급 백인 남성에게만 보장한 자치의 자유를 획득했다. p11-12


법에 자유를 더 깊이 새겨 넣기 위해 긴즈버그만큼 많은 일을 한 사람은 드물다. 그녀는 합법적인 인종 분리를 종식하기 위해 법으로 전략을 세웠고, 이 점에서 러시모어산에 모습을 남긴 서굿 마셜과 나란히 하는 미국의 법조인이다. 긴즈버그는 법을 통한 여성해방운동에 앞장서는 업적을 남겼다. 그녀는 법정에서 승리를 거두거나 반대 의견을 제기하면서 여성과 모든 시민을 평등권에 기초해 보호하는 헌법의 진정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 책의 내용은 대중적인 아이콘이자 헌법 자유 수호에 앞장선 법조인, 긴즈버그에 대한 증언이다. p23


여성이 남성보다 집행인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가정할 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남성과 동등한 자격을 갖춘 여성을 배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헌번에 위배된다. 평등한 대우를 받을 여성의 권리가 편의에 따라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p37


정치 ·사업 · 경제부문에 여성이 온전히 참여하지 못하게 막는 법은 '보호'나 혜택이라고 구정되곤 한다. 인종 혹은 소주민족에 동일한 법을 적용한다면, 해롭고 허용 불가능한 것으로 널리 인식될 것이다. 여성의 위치는 자세히 살며 보면 새장일 때가 많다. 우리는 성별 분류가 의심스러운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그러한 분류가 고용 같은 이해관계에 관련해 이루어졌을 때 특히 그러하다. p87


제도가 차별적 변화를 막는 역할을 했고, 여전히 그러한데도 폐지하는 것은 비에 젖지 않는다고 폭풍우 속에서 우산을 내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p183


미국 역사상 두번째 여성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타계한지 1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긴즈버그의 차별 정의'는

긴즈버그 대법관이 성평등을 확립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판결문이아 의견서 등을 통해 알게 된 책으로

제1부 성평등과 여성의 권리,

제2부 임신 · 출산의 자유,

제3부 선거권과 시민권으로 나뉘어 

성차별적 법을 철폐한 판례가 없던 상황에서 승리를 이끈

‘리드 대 리드’ 사건의 항소인 의견서부터

인종 차별을 막기 위해 지속된 투표권법 규정을 없애려던 ‘셸비 카운티 대 홀더’ 사건의 소수 의견 등

총 13개 사건의 기록을 담고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유산 집행인으로 더 적합하다?!...

여성이 남성보다 집행인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가정할 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여성을 배제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긴즈버그의 구체적인 주장으로 헌법이 수정되고 

여성장교가 임신을 중단하지 않을 때 제대를 명하는

누가 봐도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차별에도

당당한 목소리로 그것이 부당한 일임을 증명해 낸다.


임신과 출산에 근거한 불리한 처우는 현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임신으로 퇴사를 통보 받거나

출산후 복직할  권리를 빼앗기는 일없이

근로여성에게 일할 권리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는 두 딸을 둔 엄마로 가장 몰입한 섹션이었다.


내친김에 불평등한 세상을 반대로 바꾸며 시대의 아이콘이 된 

긴즈버그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를 시청했다.


결혼후 남편과 함께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한 그녀...

얼마후 암 진단을 받은 남편을 대신해 남편 친구들에게 받은 수업내용을 대신 노트하고

딸이 잠든 후 본인의 공부를 이어가는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대법관이 되어

차별에 맞서는 긴즈버그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영화를 보던 중

여성이 곧 장애라는 자막 한줄에 숨이 턱~ 막혀왔다.


내가 살았던 세상,

라떼는 그렇게 불평등을 겪으며 살았다 하더라도

앞으로 미래

젊은 청년들은

내 사랑하는 딸들은

평등하고 차별없는 세상에 살 수 있기를...

 


나는 반대한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외침
X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옳지 않은 것들에 대한 반대

X 마땅한 평등과 자유 그리고 차별없는 세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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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
정교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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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인들은 외부 자극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내향인들은 그걸 자잘하게 쪼개서 분석하고, 곱씹으며, 숨은 의미까지 추측해서 보기 때문이다. 그만큼 머릿속에서 많은 일들이 복잡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 외부 자극뿐이랴. 외부 자극들로 인해 이미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끌고 들어온 외부 자극의 영향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들과 걱정들, 즉 내부 자극들을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아무리 열심히 생각해도 결론이 나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 고민들이 쌓일 뿐이다. 결국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쉰 것 같지 않고, 몸은 축축 처지고 기분도 가라앉는다. 외부 자극뿐 아니라 내부 자극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고통을 겪기 쉽다. p21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낸 자신을 위해 일과를 마치기 전에 긴장을 풀고 평정심을 찾을 수 있도록 오롯이 나를 돌아보고 내 자신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 우선 짧은 시간을 들여 시작해 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을 몇 가지 소개하겠다. 무엇이든 나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연민의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저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급한 불 끄듯이 해보자는 조급한 심정을 내려놓고,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듯 쫓기는 삶을 살아온 나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보자. 그 따뜻한 시선만으로도 일단 내 몸과 마음이 이완될 수가 있다. p68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임을 상대에게 알려주는 것이 나를 지킬 수도 있고, 관계를 지속시킬 수도 있다. 그러니 외부에서 그 기준을 찾으려 하지 말고, 우선 내 느낌과 감정, 욕구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 허용치를 넘어섰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거절을 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는다. 거절을 하게 되면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볼까,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관계가 서먹해지는 건 아닐까 여러 걱정이 앞선다면, 당연히 거절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거절을 잘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을 찾는다면 곤란하다. 세상에 완벽한 방법은 없다. 아무리 잘 거절했다 해도, 상대의 마음이라는 변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만 거절을 한다는 것은 나를 지키고 상대와의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의도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조금만 용기를 내보자. 거절하지 못해 겪는 고통은 고스란히 내 몫이 된다는 것을 알지 않는가. 적어도 상대가 무례하게 느끼지 않도록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도록 하자. p136-137


웬만하면 부딪치지 않으려고 피하고 있는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살펴보자. 나의 두려움을 인정해주고 스스로를 도와 조금만 앞으로 나올 것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자. 안 해봐서 모르는 것일 뿐 내가 우려했던 것보다 별일 없이 순조롭게 처리될 수도 있고, 오히려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 있고 한 뼘 더 진실해질 수 있음을 깨달을 수도 있다. 그러니 두려움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두려움 너머에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함께 바라보자. 어느새 좁은 울타리 밖으로 나와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나를 느끼게 될 것이다. p215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일지라도 적절한 환경과 주어진 역할에 따라 얼마든지 외향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물론 타고난 성향 자체가 180도 바뀐다는 말은 아니다. 분석심리학 이론을 창시한 융에 따르면 누구나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이지는 않으며 두 가지 태도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겉보기에는 외향적이라 할지라도 무의식에서는 내향적일 수 있고, 반대로 의식에서는 내향적이라 할지라도 무의식에서는 외향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섣불리 내향적이다, 외향적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p92


최근 다시 해본 MBTI 결과 직장생활을 했던 때와 다르게

외향적인 E에서 내향적인 I로 바뀐 것만 봐도

내안에도 두가지 태도를 다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코로나상황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대외활동은 크게 줄어들다보니

검사 결과도 예전과 다르게 나왔을꺼라 생각되지만

한편으론 좀 씁쓸한 생각이 든다.

다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ㅠ.ㅠ


<지친 일상속의 휴식>

- 가볍게 천천히 걷기

- 나무와 숲의 기운 느끼기

- 낯선 이들 사이에 서 있기

- 취미활동 시작하기

- 짧은 일기나 손편지 쓰기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었으나

예민한 성격에 더해(괴팍한 아님^^;)

코로나블루로 스스로 갇히고 힘들어 하던 내게도

심리학 강의를 하며 느끼고,

또한 내향인으로 살아온 저자의 경험이 담겨있는 책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나씩 천천히 실천해보자...



"이 책은 내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충과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동시에,

그동안 자신의 내향성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느라 상처 입고 지쳐버린 스스로를 돌보고 치유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내향인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스스로 불리한 삶을 선택하고 있는 안타까운 이들에게

성장과 성숙으로 가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해줄 것이다. "
_ 글을 시작하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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