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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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은 당대를 풍미한 문화적 코드와 간절한 필요에 따라 꽤나 떠들썩하고 야심차게 태어난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며 너무 흔하고 하찮아진 사물들은 이름 대신 ‘그거’라고 불린다. “그거 알지? 그거 있잖아, 그거.”

매일경제 홍성윤 기자의 첫 책 《그거 사전》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매일 사용하고 있지만, 이름을 몰라 부르지 못했던 ‘그거’들의 이름을 찾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은 사물의 역사와 세계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된다. 피자 한가운데에 꽂혀 있는 삼발이, 중화요릿집의 회전하는 식탁, 가방끈 길이를 조절하는 네모난 플라스틱 등 우리가 ‘그거’라고 부르는 것들이 가진 특별한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의 해상도를 높여준다.

몰라도 문제없지만 ‘그거’라는 말로 맞바꾸어진 사물의 진짜 이름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찾는 과정은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놀랍기까지 하다. 부르지 못했던 사물의 이름과 그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이 책은 우리의 언어 세계를 확장시킬 뿐 아니라 지금껏 알지 못했던 작은 세상을 만나는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 책의 시작은 샴푸 용기의 펌프가 눌리지 않도록 고정해두는 플라스틱 부품 '그거'였다. 위에서 보면 C자형으로 생긴 이 부품은 펌프를 누를 때 함께 움직이는 지지대를 감싸 펌프가 임의로 눌리지 않게 한다. 샴푸 등 펌펑 용기의 펌프 부분이 유통과정에서 멋대로 눌려 내용물이 새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몇가지 방법 중 하나다. p4

감귤류 열매의 중과피는 껍질 안쪽 하얀 부분, 즉 귤락이다. 귤락의 영문명인 알베도는 주로 물체가 빛을 반사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로 쓰이지만, 감귤류에서는 이와 무관하게 '백색'을 뜻하는 라틴어 albedo에서 유래된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서 귤락의 영문명은 언론 기사나 건강 정보 등을 통해 알베도라는 용어로 알려졌지만, 영어권에서는 는'피스'라는 단어가 더 일반적이다. 피스라는 단어에는 ‘골자’, ‘핵심’이란 뜻도 있다. 식감과 맛을 해치는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여겨 떼 버리는 귤락에 귤의 영양소가 꽤 많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떠올려보자. 우리가 문제의 핵심을 놓치는 것과 귤락을 버리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p25

메이슨은 메이슨자를 발명한 그해에 구멍 뚫린 스크루 캡이 달린 소금 통을 세계 최초로 발명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주방을 차지한 필수품을 만든 인물이다 보니 굉장한 부자가 됐을 듯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스스로 집에 불을 질렀다는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그는 결국 뉴욕 빈민가에서 세상을 떠났다. 대단한 업적에 걸맞은 평가를 생전에 누리지 지못한 발명가를 위해 메이슨자를 쓸 때마다 그를 기리도록 하자. 아, 아니다 음료수 잔으로 쓰다보면 너무 자주 기려야 하니 하루에 한 번만 애도를 표하는 것으로 하자. p90~91

혁신은 등장과 동시에 그 빛을 잃어간다. 시대를 풍미했던 유행도 이내 닳고 퇴색돼 흔한 일상의 일부가 된다. 위대했던 출발점을 기억하는 이들도 점차 사라진다.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모양의 저장 아이콘처럼, 다이얼 전화기의 수화기를 닮은 통화 버튼처럼, 그리고 아이 방구석에 후줄근하게 구겨진 책가방 속 탐험가의 기억을 간직한 래시 탭처럼. 영광의 시대를 살아내고 이윽고 일상이 된 늙은 혁신은 그 자체로 존중 받고 기억될 자격이 있다. p126

플런저다. 하지만 이는 영미권에서의 호칭일 뿐 한국에서는 사전에 등재된 표준어가 없다. 정말로 ‘그거’인 셈이다. 보통은 뚫어뻥이라고 부른다. p204

체크아웃 디바이더다. 한국에서는 상품분리바라고 부른다. 마트 계산대 컨베이어 벨트에서 앞사람의 물건과 내가 고른 물건이 섞이지 지않도록 그 사이에 놓는다. 주로 고무 소재로 만들지만, 플라스틱이나 나가벼운 금속재질도 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돌아다니지 않도록 대부분 삼각기둥이나 사각기둥 형태로 제작한다. p236

일상생활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가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것은 이메일 덕분이다. 더 자세히 들어가면 인터넷의 전신인 아르파넷이 막 개화하던 1971년 최초의 전자우편을 '발명'한 프로그래머 레이 톰린슨 덕이다. 그는 이메일 주소 체계를 만들면서 사용자 이름과 컴퓨터 네트워크 주소를 구분해 주는 기호로 @를 택했다. 이유는 아무도 쓰지 않는 기호라서 용도가 겹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쁜데 슬프다. p332

이메일의 참조 기능처럼 종종 쓸모를 다해서 사라진 것들이 남긴 흔적을 발견할 때가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무언가의 흔적이라 생각하면 조금은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p353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그거 사전

잠안오던 어느날 밤,

인터넷 서점에서 아주 신박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그거 사전'

피자 한가운데에 꽂혀 있는 삼발이 그거?

빵 봉지를 묶는 데 쓰는 그거?

귤 알맹이에 붙은 하얀 실 같은 그거?

.

.

.

.

피자 세이버

트위스트 타이, 브레드 클립

귤락, 피스, 알베도

'그거'라는 이름으로 태어나는 물건은 없을터인데

왜 사물을 보고도 그동안 이름을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먹고, 마시고, 걸치고, 쓰고, 일하며 만나는 사물의 이름이야기...

책은 분명 끝까지 다 읽었지만

그동안 행적을 볼때

책을 덮으면 절반 이상은 곧 다 잊어버릴것이다.

그러다 어느날 책에 실린 사물과 마주하면

또 '그 이름이 뭐였었지?'라고 할테지....

몰라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지만

알아서 나쁠것은 없으니

혹시 기억에 나지 않으면 또 한 번

끝까지 위트가 넘쳤던 이 책을 다시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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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스타일링, 우아하고 세련되게 - 스타일은 나의 명함이다, 마텔라 스타일링북
서로빈 지음 / 포르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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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옷차림을 보고 첫인상을 결정한다. 스타일은 첫인상을 넘어 삶의 가치관을 보여 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으면 사람이 달라 보인다는 말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옷은 단순히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능력 있고 멋있는 사람으로 표현하는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그만큼 스타일링은 한 사람의 이미지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패션은 말 없는 나의 명함이다”라고 말한 저자는 좋은 명함을 내밀기 위해 오랫동안 패션 스타일링을 고민하여 그동안 쌓은 패션 스타일링에 관한 깊고 넓은 내공과 감각을 이 책에 집약했다.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패션 브랜드 대표, 10만 팔로워 패션 인플루언서가 되기까지 다양한 패션 스타일을 관찰하며 스타일링의 중요성을 깨달은 저자는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마흔, 더 나아가 중년의 스타일링 방법을 차근차근 소개하고 설명한다.

옷장 속 수많은 옷가지 사이에서 오늘 입을 옷을 고민한다면, 단조로운 나의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나만의 이미지를 찾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해결해 보자. “스타일은 우리의 이미지를 표현해 주는 고유의 방식”이며 누구나 스타일링으로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줄 단 한 권의 책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 책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중년의 이상적인 스타일링 방법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사람마다 체형이나 이미지가 달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여기에서 소개하는 고급스러운 중년 스타일링은 누구에게나 충분히 잘 어울릴 것이다. 기본적으로 스타일을 정립하고 나면 조금씩 변형하여 자신만의 이미지를 살리는 각자의 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한 번쯤 중년의 워너비는 어떤 모습인지 상상해 본 적이 있다면, 이제 그 모습을 자신의 현재 모습으로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 타고난 외모는 크게 바꿀 수 없지만, 패션 스타일링으로 외형을 꾸미고 기품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건 누구에게나, 얼마든지 가능하다. p7

한살씩 나이를 먿으며 어느덧 책임감이 늘고, 삶에 무게감이 깊어진다. 취향이나 스타일에서도 삶의 모습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여성들은 결혼과 출한을 하는 30~40대 무렵에 스타일이나 가치관에 큰 변화를 겪는 듯하다. 또 이때쯤 사회에서 중요한 지구이를 맡게 되는 경우가 많아 어릴때부터 고수했던 스타일의 변화를 고민 하는 사람도 많다. p22

내가 추구하는 ‘마텔라 스타일’은 어렵고 비싸거나, 개성이 강하고 난해해서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스타일이 아니다. 나이 들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보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이면서도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무르익은 분위기를 가진 중년의 시기에 어울리는 우아함과 성숙함을 보여 주는 것이 바로 ‘마텔라 스타일’이 추구하는 이미지다.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을 정립해 두면 나만의 스타일에 체계가 생기고 삶은 생각 이상으로 간편해진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가 정립되었을 때 생각보다 삶의 많은 부분이 같이 정립되고, 고민거리나 생각할 문제가 줄어든다는 걸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p24

유행을 따라가는 패션이 아니라 중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다면 10년, 20년 후에도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한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스타일은 우리의 이미지를 표현해 주는 고유의 방식이며, 결코 유행을 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p27

옷장에 옷은 많은데 입을 게 없다는 난감한 기분을 느낀다면 옷장에 대대적으로 나만의 이미지를 입혀 줄 때다. 예쁜 옷, 유행하는 옷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이미지와 맞는 옷으로 옷장을 채워준다면 언제 어디서든 그날의 착장이 만족스러울 수 있다. p56

이미지 스타일링을 할 때 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뭘까? 물론 옷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그 옷을 입은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은 단언컨대 소재다. 특히 중년에 필요 이상으로 화려하거나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하는 사람보다 베이직한 디자인이면서 좋은 원단을 깔끔하게 입은 사람을 보면 자기 삶의 가치관이 정립되어 여유가 있어 보인다. p92

운동을 꾸준히 하려면 시간을 을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보다 운동이 중요하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물론 기본적인 체력과 건강 때문이기도 하지만 운동을 하며 내 몸을 건강하게 가꾸는 노력을 해 주면 궁극적으로 일이나 생활 속에서도 긍정적인 시너지가 난다. 사람들을 만날 때 자신감이 붙고, 일을 할 때도 체력이 뒷받침되면서 서건강한 에너지가 나오는 것이다. p135~136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평소에 하는 생각에 부정적인 생각들의 비중이 80%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걱정이나 근심, 두려움, 미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결국 지나가는 하나의 감정일 뿐이다. 그것이 나 자신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야한다. 감정과 일체화되지 않고 분리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마음에 평정심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결국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그 사람을 보여 주는 애티튜드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마치 피부 관리를 위해 생활 습관을 바꾸고, 다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패션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나의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도 마인드의 변화를 통해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한 뼘의 변화가 모이면 어느덧 삶의 경로가 달라지고, 결국 우리가 되고 싶었던 워너비의 모습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p144~145

'나만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스타일링의 시작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스타일리스트이자 여성의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의

'마흔 스타일링, 우아하고 세련되게'를 읽고 있다.

평소 캐쥬얼하고 편한 옷을 선호하는 나지만,

공무원강의를 위해 시청이나 구청으로 출근할때는 정장을 주로 입었다.

지금이야 정장을 입고도 운동화를 신는 스타일이 자연스럽지만

그때만해도 정장의 운동화는 좀...

발볼 좁은 구두를 신고, 몇시간씩 서서 강의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발이 너무 아파 슬리퍼나 편한 신발을 새로 사서 신기도 했던 시절...

그후로 강의대상이 취업준비생이나, 대학생으로 바뀌며

예전보다 조금 편한 세미정장을 주로 입었던 것 같고

코로나로 휴직을 하면서는 정장을 입을 일이 거의 없어진 듯 하다.

나이에 맞게 옷을 입고 기왕이면 우아하고 세련되게

옷을 입고 싶지만 언젠가부터 편한 옷만 찾게 되는 것 같다.

퍼스널컬러별 추천, 자신의 이목구비에 맞게 등

이 책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중년의 스타일링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와닿았던 문장은 '이미지가 정립되면 옷장에 체계가 생긴다'였는데

매계절마다 옷을 산다고 사면서도 옷장에 입을 옷이 없다는 건

나의 스타일이 아직 정립되지 않아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년에 필요 이상으로 화려하거나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하는 사람보다

베이직한 디자인이면서 좋은 원단을 깔끔하게 입어야하며

갈수록 얇아지는 머리카락이 고민인 내게 아로마오일로 두피를 마사지 하는게 좋다는 팁이나

스카프 활용법도 점점 쌀쌀해지는 계절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얼마전 동생과 쇼핑을 하며 동생에게 물었다.

"언니가 이제 환갑이 지났는데 후드 달린 옷이나 캐쥬얼한 옷은

이제 그만 사야겠지?"

"아냐, 언니. 언니는 오히려 나이들어 보이는 옷이 안어울려." ^^;

.

.

.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될찌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된 팁들을 토대로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볼까 한다.

생활습관도 바꾸고, 운동과도 친해지면서

건강하고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싶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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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현재 진행 중 - 운 좋으면 120살까지
김원희 지음 / 부크크(bookk)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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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들어온 것을, 남에게 뺏기고 싶지 않은, 남에게 내어주고 싶지 않은 노심, 아니면 자신의 소유권에 대한 긍지랄까? 늙으면 마음이 하늘처럼 넓어질거라 생각하면 오해다.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 늙으면 이상하게 더 욕심이 많아진다. 내것을 움켜쥐고 놓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앞에서 엉거주춤 언제 끝나나 기다리고 계시던 젊은 할머니가 마침내 다가가 뭐하고 말씀하신다. 조금 후 먼저 할머니가 일어나셨다. p52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취미도 전혀 달라서, 취미에 맞춰서 시간을 보내느라 이틀에 한 번꼴로 얼굴을 보는 날도 더러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잘 지낸다. 어쩌다가 서로가 얼굴 붉힐 일이, 정말 어쩌다가 일어나도, 절대 서로 간에 방 빼~!라는 말은 안한다.

방빼~라고 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어쩔 수 없이 방을 빼야 하는 날이 올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p73

예전이나 지금이나 삶의 방식이 조금씩 달라졌을 뿐, 노년, 인생의 끝자락의 그 물리적인 현상은 같다. 단, 내가 그 시간에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에 따라 다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나를 어떻게 대한다 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동적인 마음 자세로 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역시, 뒤늦게 깨달은 것이지만, 마음 무장에는 독서가 최고다. 수많은 상처 입은 자들의 상처 치유의 처방전이 글 속에 있기 때문이다. p110


생각해보니, 40살까지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해서 그대로 인생이 끝난 것처럼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120살이라면 아직도 80년이 남았는데, 그때 시작해도 괜찮다. 그러나 인생이란 게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120살이 평균 수명이 된다 해도 그것이 나에게도 해달되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결국은 오늘을 평화롭게, 할 수 있는 한 성실히 사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p119~120


오랜 이웃이시자 작가이신 맑고맑은님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전작 할매는 파리여행으로 부재중,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었지 뭐야, 나는 간이역입니다 등

모든 책들이 다 좋았고 작가님의 필력은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이번책이 가장 좋았다.

밀린 레포트도 써야하고 병원과 우체국도 가야하고

내일 정수기 설치가 있어 싱크대도 치워야 하지만

책이 궁금해 별다방 구석자리에 자리잡고 앉아

이미 블로그를 통해 알고 있던 내용이 꽤 있는데도

혼자 웃다가, 또 울었다가 아마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다면

저 아줌마 사연있는 아줌마(?)인줄 알았을 것 같다.

눈을 꿈뻑거리며 참다가 코를 훌쩍이다가 급기야

마지막 '실버타운보다는 요양병원'을 읽다가는

에공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ㅠ.ㅠ


아이들이 떠나고 김씨와 둘이 남아 한동안 힘든시간을 보냈다.

점점 예민해지고 큰소리에 가슴이 떨리는 나와

점점 귀가 안들린다며 TV며 유튜브를 크게 틀어놓는 김씨...

타목시펜 부작용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며 아침이 힘든 나와

일찍자고 일찍일어나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김씨와의 생활이

쉽지 많은 않지만 서로간의 측은지심으로 예전만큼은 많이 싸우지않고

비교적 잘 지내고 있는 듯 하다.

물론, 꼬맹이오면 서로 편들어 달라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탓에

꼬맹인 '정말 잘 지내는것 맞지?!...'하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출근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은 진심이다.

1부 노인의 나라

2부 이상한 세상

3부 운 좋으면 120살까지

여행을 좋아하고,

같은 직업을 가진 또 인생의 선배로 맑고맑은님이 덤덤히 들려주시는 이야기들...

예쁜 핑크색 바탕의 표지그림도 따님이 직접그리시고

작가님이 편집하여 출간하신 책이라고 하는데

나처럼 할머니는 맞지만 한편으론 할머니라고 부르기엔 애매한

예비할머니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시는 듯 했다.


맑고맑은님!

늘 그렇듯 이번책도 너무 좋았습니다.

출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120살까지 이웃으로 여행얘기 많이 들려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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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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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의 신작 장편소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가 다산책방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연애의 기억』 이후 국내에 6년 만에 선보이는 줄리언 반스의 작품으로 “이것이 줄리언 반스다”라는 극찬과 함께 다시 한번 그만이 가능한 독보적인 이야기로 문학적 성취를 거두었음을 증명했다.

소설은 결혼생활과 직업적 실패를 겪고 고비를 맞은 한 남자가 삶에 큰 영감을 주는 교수를 운명처럼 만나면서 시작한다. 언제나 압도적인 일인칭 화자를 내세워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줄리언 반스는 이번 작품에서도‘닐’이라는 화자를 앞세워 매혹적인 허구의 인물 엘리자베스 핀치 교수와 역사의 승자에 의해 배교자로 불리는 로마 황제 율리아누스에 대해 탐색해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생각지 못했던 물음에 직면하게 한다.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 맞는가?’

어느덧 여든에 가까운 줄리언 반스가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글을 쓰며 천착해 온 화두의 정수가 모두 담긴 이 소설은 픽션과 논픽션을 과감히 넘나들며 기억의 한계와 역사의 왜곡, 그리고 인간과 삶의 다면성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누군가는 이 작품을 두고 장르 불명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줄리언 반스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 말고는 달리 무어라 정의 내릴 수 없다. 감히 줄리언 반스 40년 문학의 결정판이자 그의 문학적 지문과도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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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고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다. 우리의 의견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수 있고, 우리의 충동, 욕망, 혐오 - 간단히 말해서 우리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모든 것 - 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몸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수 없고, 우리의 소유나 평판이나 공적 직책도 마찬가진다. 즉, 우리 자신에게서 비롯되지 않는 모든 것이 그렇다.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일들을 하면 그 성격상 자유롭고 방해가 없고 막힘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을 하면 익숙해지고 속박되고 방해받는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 따라서 기억하라, 본성상 속박하는 것이 자유를 준다거나 네 것이 아닌 것이 네 것이라고 생각하면 좌절하고 비참해지고 화가 날 것이며 신과 사람 탓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네 것 만을 네 것이라 생각하고 네 것이 아닌 것도 그냥 있는 그대로 네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도 너에게 강요하지 않고 아무도 너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고, 너는 아무도 탓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고 내키지 않은 일을 단 하나도 하지 않을 것이며, 너는 적이 없고 아무도 너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해치려해도 너는 전혀 해를 입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p42

“실패가 성공보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주고, 깨끗한 패배자가 지고 나서 뒤끝이 있는 사람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하고 싶네요. 나아가서 배교자가 늘 진실한 신자보다, 거룩한 순교자보다 흥미롭습니다. 배교자는 의심의 대변자이고, 의심은―생생한 의심은―활동적인 지성의 표시죠.” p58

그녀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그리고 자기 나름의 수준에서 살고, 또 느끼고, 또 생각하고, 또 사랑했을( 이 대목에서 나는 추측을 하고 있다 )것이다. 잡동사니도 마찬가지다. 우리 대부분은 우리의 감정생활에 끈질기게 매달려 좋든 나쁜든, 영광이든 모욕이든 낱낱이 탐닉할 것이다. EF는 이런 삶에도 잡동사니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것을 지워야만 다시 더 분명하게 보고, 또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P107

죽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물론 우리는 죽은 자들을 기리지만 그렇게 기리면 어찌 된 일인지 그들을 훨씬 더 죽어 있게 만든다. 하지만 죽은 자들을 기쁘게 하면 그들이 다시 살아난다. 그게 말이 될까? 내가 EF를 기쁘게 하고 싶다는 것은 옳았고 나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건 옳았다. 그리고 나는 약속을 지켰다. P122

일관된 서사란 것은 대립하는 판단들을 화해시키려 하는 것이기에 망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냥 검토해 볼 만한 암시적 사실들을 그냥 나열하여 어떤 사람을 설명해 보는 것도 똑같이 가능할지 모른다. p217

"그럼 우리는 그걸 인정해야 하는 거네, 우리가 진정으로 철학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그런 삶이라는 게, 현실을 직시하자면, 사람들 대부분은 관심도 없는 거지만, 또 우리는 거기 헌신하기에는 이제 좀 늦었지만." P273

이건 정당할 것이다.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고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다. 이 일은 지금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없고 따라서 내가 자유와 행복을 얻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p292~293

가을을 타는지?

아니면 지난 추석연휴의 노동의 휴유증인지

딱히 하는 일도 없으면서 피곤타... ㅠ.ㅠ

아직도 못한 그릇정리와 가을옷을 꺼낼까 궁리하다가

책한권을 챙겨 늘 그렇듯 별다방 창가에 앉아있다.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내취향을 아는 직원의

텀블러에 가득 담아준 얼음 잔뜩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줄리언 반스의 신작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를 읽고 있다.

이번 소설은 결혼생활과 직업적 실패를 겪고 고비를 맞은 한 남자가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교수를 만나

"우연이라는 불가해한 힘 앞에

삶은 얼마나 파편 된 진실이며 필연적 거짓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닐'이라는 인물을 통해 말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이 책이 소설인지, 철학책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때론 쉽게 또 어느땐 도무지 읽고 다시 읽어도

문장의 의미가 명확하게 와닿지 않아 애를 먹었다.

소설은 아직도 내게 도전하기 어려운 장르인가보다.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다시 읽어 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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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에 관하여 (20만 부 기념 완결판)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임경선 지음 / 토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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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정판을 거쳐, 2024년의 《태도에 관하여》는 세심한 전면 개정 작업을 거치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시각을 담은 '완결판'으로 돌아왔다. 소설과 산문, 독립출판물을 비롯해 다수의 책을 내며 삶과 인간관계, 일과 사랑에 관한 다양한 글쓰기를 보여준 작가 임경선이 글과 말을 통해 자신이 전달하고자 했던 인생의 핵심 가치들을 총정리한 산문이다.

작가의 정의에 따르면 《태도에 관하여》에서의 '태도(attitude)'는 '어떻게'라는 살아가는 방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문제이자,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만드는 고유 자산이다.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이라는 다섯 가지 태도를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삶의 문제들을 통찰하고 접근해나가지만, 일방적인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독자들에게 '그렇다면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태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독자 스스로가 생각을 가다듬도록 돕는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독자들과 함께 성장해온 《태도에 관하여》는 이번 완결판을 통해 더 깊고 폭넓은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글을 수정하고 보완하였고, 신중한 숙고 끝에 일부는 과감히 버렸으며, 10개의 새 글이 보태어졌다. 또한 개정판과 대비해서도 30쪽 정도 분량이 늘어난 이번 완결판은 새로운 표지로 옷을 갈아입었다.

20만 독자들의 견고하고 한결같은 지지를 받아 온 스테디셀러 산문 《태도에 관하여》는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의 문제'로 고민하던 남녀 모두의 지표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40세대의 '인생 책'으로 꾸준히 사랑받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하지만 '누가 뭐라 하든 난 이걸로 됐어'라며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돌이켜보면 왜 과거의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했을까 안타깝다. 만일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라며 또 하나의 인생을 자신에게 주어진 옵션이라고 착각하고 제멋대로 상상하던 나는 뭐랄까, 내가 현재 살고 있지 않은 대안의 삶에 멋대로 싸움을 붙인 후 알아서 지고 있었다. 대안의 인생, 그런 건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다. 행여 있더라도 분명히 내가 선택하지 않은 '저쪽 인생의 나'도 똑같이 인생의 나'를 시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p25~26

어느날, 우울함을 느끼며 알게 되었다. 행복이란 얼마큼 행복한 일들이 내게 일어날까, 라는 객관적인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큼 내가 그것을 행복으로 느낄 수 있을까, 라는 주관적인 마음의 상태로 결정된다는 것을. 이제는 행복감을 느끼는 일이 안일한 위로를 향한 도피가 아닌 엄청난 재능임을 안다. 그것은 사실 이것이 있어서 행복하다가 아니라, 이것이 없어도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p47~48

지나고 보면 어렵지 않던 시절이, 어지럽지 않던 시절이 언제 있었던가. 때로는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고 나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일들에 차분히 시간을 들이는 것, 그것이 가져올 결과를 믿으며 스스로를 부단히 단련시키는 것―다시 말해 나의 방식대로 삶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 그것이 루틴이 굳건히 존재하는 삶이 아닐까. p187

젊을 때 성실하게 애쓰고 노력하는 것은 기초 체력 쌓기 훈련 같은 거라서 몸과 정신에 각인시킬 수 있을 때 해놓지 않으면 훗날 진짜로 노력해야 할 때 노력하지 못하거나 아예 노력하는 방법 자체를 모를 수 있다. 잘될지 잘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젊은 시절 온 힘을 다해 노력했거나 몰두한 경험 없이 성장해버리면 ‘헐렁한’ 어른이 되고, 만약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이건 나의 최선이 아니었으니까’라며 마치 어딘가에 자신의 최선이 있다고 착각하면서 스스로에게 도망갈 여지를 준다 p203

쉬는 것을 어려워하는 기저에는 불안증도 한몫한다. 쉬거나 노는 것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은 가만히 있으면 불안을 느낀다. 삶이 공허하게 느껴지고 애써 외면하던 본질적 고민들이 불쑥 튀어오른다. 요 며칠도 걱정거리가 몇가지 있어 신경이 예민해지고, 눈을 감고 쉬려고 해도 불안해서 힘겨워하다가 문득 동네 카페 '사직동 그 가게'의 대문 팻말에 쓰인 티베트 속담이 생각났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질 것 같으면

걱정할 일도 없겠네

팽팽한 기타 줄처럼 날이 선 신경을 이 티벹 속담을 속으로 반목하며 심호흡해본다. p221

내가 누군가를 미워할 때는 상대보다 ‘나’에 대한 일말의 진실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니 초점을 상대에게 두기보다 나 자신에게 두기로 한다. 타인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쉽다. 나 자신을 정직하게 보는 것이 어려울 뿐. 어느 순간 타인에 대한 비난으로 열을 올린다면 나는 그것을 내 안의 공허함이나 불안함에 시선을 돌리라는 자가 신호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p246

좋아하는 작가중의 하나인 임경선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아니 정확하게는 오래전 출간된 책의 완결본으로

지난번 김영민 교수의 북토크 '가벼운 고백'에서 임경선 작가를 만나고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했던 차에 시간소식을 들었고

기꺼이 새로 단장한 '태도에 관하여'를 마주했다.

북토크를 통해 책에서 느끼고 상상한 모습과 다르지 않아

안도했고 때론 시크하지만 배려가 돋보이는 그녀의 진행을

마치 임경선 작가만을 만나러 온 것처럼 집중했던 것 같다.

그후,

인스타를 통해 저자가 서촌근처에 살고 있다거나

달리기를 즐겨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인지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예전보단(?) 조금 저자와 가까워진 느낌이다.

삶과 인간관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적어도 겉으론,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내가

결혼과 함께 내 빛나던 청춘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고

매사에 눈치보고 불안한 쭈그리로 살아가는 요즘의

내 모습이 애닳고 아팠던 것 같다. ㅠ.ㅠ

앞으로의 내 삶도

제한된 인생의 시간 속에서

늘 그렇듯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데에

시간과 마음을 더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엔 무라카미 하루키에 관해 썼다는 저자의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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