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유나이티드 - 음악도 인생도 뿌리에 물을 주어야 꽃이 핍니다 클래식 유나이티드 1
정경 지음 / 똑똑한형제들(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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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요즘 사양길이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인으로서 '클래식은 영원하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진짜 음악의 시작은 클래식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죠.요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대중문화의 모태가 클래식입니다. 하지만 대중문화는 클래식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학연, 지연, 혈연 등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류'라는 전세계를 리드하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클래식도 이제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를 잘 지탱하기 위해서, 선진국의 문화대열에 꾸준히 합승하기 위해서는 클래식 발전에 힘을 써야 합니다. p31~32

바이올린은 악기의 왕이라고 불려요. 모든 악기가 다 할 수 없는 것들을 바이올린이 할 수 있는게 있어요. 바이올린은 저음에서 고음, 그 음역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요. 소프라노에서부터 베이스까지 저희는 다 소리 낼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게 장점이에요. 그리고 또, 관악기나 성악은 한 음씩 밖에 못하지만, 바이올린은 화성을 낼 수 있어요. 그리고 바이올린 높낮이가 다른 두 음을 미쓰러지듯이 연주하는 방법인 글리산도나 음악에서 음을 떨리게 하는 기법인 비브라토를 피아노는 할 수 없잖아요. 결국 바이올린은 활이 빚어내는 그 감칠맛,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지 않나 싶어요. 이 세상의 모든 악기 중 가장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는 악기, 그게 바이올린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귀담아 들어야 해요. '아 저런 음색, 컬러를 낼 수 있구나.'하고요. 아무것도 몰라도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에 소름이 끼칠 수 있다는 걸 말이죠. p40

저는 온갖 소리에 자극을 받습니다. 세상의 모든 리듬은 제 심장을 뛰게 합니다. 복잡한 대위법과 하모니가 저를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키기도 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제 영혼을 움직이죠. 그리고 매일의 일상적인 소음에서 전 음악을 발견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곳은 정말 아름다운 장소이기 때문에 귀를 기울이는 모든 곳에서 음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음악적으로 뿐 아니라, 저는 우리 삶에서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기술의 영향에도 자극을 받습니다. 그게 우리의 행동(음악가와 청취자 모두를 위한)과 우리의 인식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당연히, 제가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죠. 사회적 관련성도 클래식 음악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것이 가져오는 가치와 비교하며 투자한 자원들은 클래식 음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하여 중요한 질문들 중 하나입니다. p75~76

클래식이라는 음악은 사람들이 흔히 즐겨듣는 대중음악과 참 다른 장르입니다. 대중음악보다는 당연히 관심을 받기가 쉽지 않죠. 따라서 다른 여러 장르가 교차하는 크로스 오버가 중요한 시대라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은 인간의 가장 큰 기초 교양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거리감없이 쉽게 클래식을 접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릴적부터 틈틈이 학교 교육을 통하여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음악을 보시면 생활 속의 즐김입니다. 이 장르도 물론 인간의 정신을 위로할 수 있는 문화장르이고요. 그렇게 때문에 클래식업계종사자들을 비롯한 전문 예술가들의 더 넓은 다양성으로 팬을 확보하고 진보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p148~149

관심은 있지만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클래식의 세계...

나의 악기와 음악에 대한 동경은 국민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듯 하다.

특별활동으로 합주부에 들어 갔는데 오래전 기억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멜로디온을 연주하다가 고학년이 되며 친구 연이와 마림바, 철금, 목금을 연주하는

타악기 파트를 맡게 되었던 것 같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와 함께 연습곡을 연주하며

아름다운 각기 다른 악기의 매력을 알게 되었던 시간...

요즘 중,고등학교에선 음악시간이 많이 줄어 들었다는 이야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시자 음악선생님이셨던 윤헬레나수녀님이 생각나며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의 오르간 연주를 꼭 들어보고 싶어졌다.

지휘자 윤의중,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박종화,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퍼커셔니스트 심선민, 작곡가 최우정, 바리톤 고성현, 트럼페터 안희찬,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플루티스트 조성현, 소프라노 박미자 12명의 클래식 명사들의 인생과 음악 이야기를 담은 책 '클래식 유나이티드'를 읽다보니

지금은 고작 FM라디오로 클래식방송을 듣고 아주 가끔 CD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있지만

그리 멀지 않은 날,

가까운 울동네 시민회관에서라도 직접 공연장을 찾아 가슴 뛰는 클래식 음악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친김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93회 정기연주회

베스트 클래식 시리즈 'BPO와 함께 춤을' 예매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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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마음이 편해지는 반야심경의 말
우뤄치안 지음, 이서연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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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고통은 다양해서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는 부처님의 단언처럼, 우리는 살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각양각색의 고통을 겪는다. 순간의 위로와 공감이 주어져도 돌아서면 더 심한 고립감을 느끼기도 하는 게 우리 일상이다. 힘듦이나 괴로움에서 놓여나고 싶은 이들에게 <반야심경>은 무려 천년간 마음의 기댈 곳이 되어주었다.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할 때 듣는 유튜브 반야심경이 인기를 얻고 글귀 하나가 수만 리트윗을 받는 등, 부처님의 가장 핵심 되는 말씀을 담은 반야심경은, 종교나 신자를 뛰어넘어 치유 받고픈 모든 이들을 위한 마음의 고전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루 한 장 마음이 편해지는 반야심경의 말》은 이 반야심경의 내용을 남녀노소 누구나 알기 쉽도록 편안하게 풀어 매 페이지마다 인생의 지혜를 전하는 책이다. 대만 출간 즉시 2만 부를 돌파하고 ‘올해의 서점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등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킨 이 책이 한국판으로 출간됐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잠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들려 할 때 순간 고독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밤이 깊도록 뒤척이며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잠들지 못하는 게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때가 아마도 가장 맑게 깨어 있는 시간이다. P39

반드시 눈으로 넓게 보고 집중해서 듣고 온 마음을 다해 느끼며 자신의 인생 경험이 보잘것없다는 걸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상대방의 아주 작은 부분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진정으로 자아의 집념을 내려놓을 수 있다.

경청하는 법을 배우고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P56

막다른 골목에 몰려 하는 수 없이 변화를 선택하는 모습이 불쌍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궁지에 몰려 결사적으로 살 길을 찾을 때 비로소 반등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보다 더 두려운 것은 실패하는 상황에서도 변화를 선택하지 않아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놓치는 일이다. P65

어둠을 경험한 사람은 약간의 빛으로도 삶의 광명을 다시 얻을 수 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희망은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내 것이다. P100

이름을 포함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해라. 약간의 단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신에게 만족하고 자신을 믿으면 아무리 힘든 난관을 만나도 노력해 헤쳐나갈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을 축복하고 선량한 마음을 가지기만 한다면 더 많은 운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가장 기본이 되는 자비다. P308~309

인생은 본래 자신을 사랑하고 믿고 축복하며 '무상'을 적극적으로 깨달아야 한다. 성옌법사는 '인생은 무상해야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기쁨과 분노, 즐거움과 슬픔, 사랑과 원망은 모두 잠시 스쳐 지나가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벌어진 일의 겉모습이나 학대받은 과거의 기억에 얽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

보살의 자비와 부처의 지혜를 배워 자신에게 행복한 미래를 허락해라.

다른 사람이 행복을 주지 못했을지라도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베풀 수 있다.

그것은 달콤한 말이나 따뜻한 포옹이 아니라 두려움 없는 큰 사랑이다. P312

                                                                 

여름과 작별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오늘 유난히 매미울음소리가 크게 들리는 듯 하다.

이런 저런 상념들로 잠들지 못했던 밤들을 뒤로하고

도닦는(?) 심정으로 마주한 책 '하루 한 장 마음이 편해지는 반야심경의 말'

종교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어린시절의 난,

절에 가는 것 부터가 무섭고 두려웠던 일이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는 산사의 고즈녁한 풍경이 좋아졌고

기회되면 읽어보고 싶었던 반야심경을 알기 쉽게 풀어

인생의 지혜를 전해주었던 책으로

끊임없이 뭔가 하려하고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집착을

조금은 내려놓게 된 것 같다.

2022년 8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올해는 추석도 예년보다 빨라서인지 마음이 바쁘다.

김씨도 벌써부터 사돈댁에 보낼 선물을 채근하고 있고

아직도 숙제처럼 남아 있는 피아노 구매 여부에 따른 큰아이방 정리,

추석 장보기와 선물준비 등...

마음이 편안해지는 비결은

마음의 불편함을 조급히 쫓아내기보다는

그것이 있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일이다.

일이나 사람에게 온 마음을 다해 노력했음에도

단시간 안에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것과 평화롭게 공생할 줄 알아야 한다. P204

조급히 해지 말자.

어떻게든 또 잘 보낼 것이고

새로운 시작을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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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탐구 생활 - ‘진짜 취향’으로 가득한 나의 우주 만들기 프로젝트
에린남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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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확실한 사람이 매력적이다’는 이야기가 통용되고, 취향으로 돈을 벌거나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일명 ‘취향 존중의 시대’. 그러나 의외로 “내 취향을 모르겠어!” 혹은 “내가 좋아하는 건 보잘것없어서 남들에게 보여 주기 부끄러워!”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이들을 위해, 인기 라이프 스타일 유튜버 에린남이 물욕보다 매력적인 ‘진짜 취향’을 찾고, 좋아하는 것으로 자신의 우주를 채워가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뜨개질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뜨개질은 실수나 계획 변경에도 너그럽다. 잘못됐다 싶으면 언제든 풀어 다시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쓸모를 가진 물건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수정할 기회가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는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 쓸모를 고민하고 움직이는 사이 자신에 대한 믿음이 견고해진다. 이 정도까지 해냈으니,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생긴다. p27

집에 물건을 들일 때마다 신중하게 고민하지만, 막상 사고 나면 기대와 다른 경우가 많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전자 제품, 예상과 다른 느낌의 가구 등 손이 가지 않는 물건도 있다. 그때마다 물건을 버리고 새로 살 수는 없다. 더 나은 물건을 기대하며 바꾼다 해도 만족스럽다는 보장도 없다. 오랜 시간 고민한 물건이라도 마음에 꼭 든 적은 별로 없었다. 어쩌면 우리를 만족시킬 완벽한 물건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 사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나는 사지 않는 쪽을 택하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 대체품을 찾는 대신 내 손으로 취향에 맞게 바꾸고 싶다. 삐뚤삐뚤 허술한 손길이라도 괜찮다는 관대한 마음으로. p41

내 크리스마스는 10월 말부터 시작된다(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사실 언제 시작하든 상관없다. 빨리 시작할수록 크리스마스를 길게 보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정한 순간부터 매일 캐럴을 듣는다. 틈날 때마다 산타클로스가 주인공이거나 크리스마스 연휴가 배경인 책과 영화를 찾아서 본다. 빨간 옷을 입은 산타와 그를 돕는 엘프, 루돌프, 썰매, 그리고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까지! 크리스마스가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않알을 것들을 최대한 즐기려 한다.

하지만 단 하나, 하지 않는 일이 있다. 집 안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것이다. 우리 집에서는 작은 조명 하나, 리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런 상태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지 올해로 3년째다. 집을 꾸며 놓으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욱 흠뻑 느낄 수 있지만, 잘 꾸며진 길거리 장식에 만족하며 기뻐하기로 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p154~155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건과 좋아하는 물건만 가지고 가볍게 살고 싶다’는

저자가 직접 쓰고 그린

'진짜 취향'으로 가득한 나의 우주 만들기 프로젝트

에린남의 '취향 탐구 생활'을 읽고 있다.

아픈만큼 성숙한다고 하지.

이번에 아프며 성숙은 잘 모르겠고

내일 죽어도 괜찮을 정도의 주변정리는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책을 읽는 동안

아마 이번 정리는 예전보단 훨씬 과감하고(?) 적극적일꺼란 다짐...

취향(趣向) :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방향

그림, 태블릿그림, 기타, 피아노, 칼림바, 사진, 커피 바리스타 등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었는데 막상 아프니 다 내려놓게 되었다.

건강이 회복되면 요가를 배워보면 어떨까 싶긴한데 운동과는 정말 안 친해서

안가게 될 확률이 솔직히 더 높다. ^^;

나만의 취향 리스트

☆ 내가 좋아하는 단어 : LUCKY

☆ 카페에 가면 항상 마시는 것 : 아메리카노

☆ 가장 좋아하는 색 : BLUE

☆ 슬플 때 보게 되는 영화 : X

☆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하는 일 : 코믹한 영화보기

☆ 요즘 빠져 있는 음악 : 클래식과 친해지는 중

☆ 가장 좋아하는 산책코스 : 시민의 강

☆ 나만의 크리스마스 의식 : 러브 액츄얼리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영화보기

☆ 생일에 꼭 먹는 음식 : 스테이크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 카페 구석자리

내 취향을 알아볼겸 저자가 제시한 나의 취향 리스트를 채워보았다.

내 벨소리 곡명이기도 한 'LUCKY'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색은 우울을 의미하기도 하는 'BLUE'

카페에서 항상 마시던 건 무조건 아메리카노였는데

커피는 피하라고 하셔서 당분간은 따뜻한 티를 마셔야 할 듯...ㅠ.ㅠ

슬플땐 영화보단 음악을 듣고, 아무 생각없이 웃고 싶을 때 코믹한 영화를 본다.

지난달 모그모임때 베아트리체님 선곡해 주신 곡들이 좋아진이후

요즘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는 중이다.

산책은 시민의강을 지나 호수공원까지 한바퀴 돌고 돌아오는 산책코스를 좋아한다.

나만의 크리스마스 의식은 러브 액츄얼리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영화보기...

생일에 꼭 먹는 아니 먹고 싶은 음식은 아웃백 스테이크

하지만 김씨가 사온 검정 비닐 봉다리속 한우를 먹을 때가 더 많다. ^^;

내가 좋아하는 장소는 조용히 책읽기 좋은 카페 구석자리...

오롯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좋아하는 일로 행복해 지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일단은 건강부터 찾자. ㅠ.ㅠ

이 책은 내 우주를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 취향에 관한 이야기다.

미리 말해 두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대부분 사소하고, 어떤 건 하찮기까지 하다.

그러나 내 취향을 더 멋지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멋없고 싱겁고 귀여운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나와 꼭 닮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욱 나답기를 바란다.

그럴싸해 보이지 않아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진짜 취향’으로만 내 우주를 가득 채우고 싶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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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죽음 - 살아 숨 쉬는 현재를 위한 생각의 전환
헨리 마시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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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의사로 알려진 남자가 있다. 까다롭고 어렵다는 뇌수술을 하며 30년이 넘는 의사 생활을 해온 헨리 마시. 그가 접한 삶과 죽음의 경계, 인생의 깨달음을 글로 써낸 이야기가 《참 괜찮은 죽음》에 있다.

출간 즉시 영국의 장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영국에서 가장 독자들이 신뢰하는 문학상인 PEN Ackerley Prize를 수상할 만큼 글이 아름답고 빼어나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뇌 전문 외과 의사의 삶은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깊은 보람도 느낄 수 있지만, 거기에는 합당한 대가가 따른다. 외과 의사는 때로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무시무시한 결과와 함께 사는 법도 배워야 한다. 그런가 하면 대상을 객관적으로 보면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법 또한 배워야 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초연함과 연민 사이에서, 그리고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외과 의사의 시도와 실패에 대한 것이다. 뇌를 수술하는 외과 의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려고 내 실패담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이 책으로 의사와 환자가 만날 때 서로가 느끼는 인간적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P9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일이 잘못되었을 때 실수를 숨기거나 부인하지 않으면 의외의 결과가 기다리는 잠깐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환자와 그의 가족이 진심으로 괴로워하는 의사의 마음을 알아준다면 그리고 정말 운이 좋다면, 그 의사는 용서라는 귀한 선물을 받을지도 모른다.

대런의 어머니는 그날 이후 항의를 계속하지 않았다.그녀가 온전히 이 일을 내려놓았다면 다행이지만 반대로 마음 한구석에 영원히 어두운 그림자를 지닌 채 살까봐 나는 두렵다. 그녀가 아들을 돌본 의사들을 요서할 마음이 없어, 아들이 내질렀던 단말마의 외침에 영원히 시달리며 살게 될까 봐. P250

신경과학에 따르면 우리에게 영혼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은 신경세포가 전기 화학적으로 지껄인는 것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아, 느낌과 생각, 타인에 대한 사랑, 희밍과 야망, 미움과 공포 모두 우리의 뇌가 죽으면 같이 죽는다. 많은 사람들이 영혼을 대하는 이러한 관점에 분개한다는 걸 잘 안다. 우리에게서 사후의 삶에 대한 생각을 빼앗고 인간의 생각을 단순한 전기화확적 반응으로 격하시킨다는 생각은 열 받을만 하다. 스스로를 단순한 자동인형이자 기계로 생각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까. P276

살아 숨 쉬는 현재를 위한 생각의 전환

'참 괜찮은 죽음'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만해도

내가 위통증으로 응급실에 다녀오고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갈 수도 있다는 얘길 들으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랬으니 책표지와 맞춘다고

평소에 잘 안먹는 말차프라푸치노를 주문했었겠지... ㅠ.ㅠ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경외과 의사이자

섬세한 문필가라는 헨리 마시의

뇌수술로 목숨을 건진 사람,

세상을 떠난 사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중

가장 마음에 오래 남았던 건 아무래도 암투병중이시던 그의 어머님의 죽음이었던 것 같다.

본인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린 의사지만

더 이상 손 쓸 수 없게 된 어머니의 곁에서 그저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던 2주간의 시간...

"사랑에 둘러싸여 있다는 건 아주 특별한 느낌이야"

"난 지금 좋았던 일들을 떠올리고 있단다."

건강하게 장수한 끝에 내 집에서 고통없이 빠른기간에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맞이하는 죽음

저자는 어머니와의 이와같은 이별을 완벽한 죽음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비오고 바람부는 새벽

혼자 찾은 응급실 풍경

잔뜩 겁이난 아이들의 울음소리

뭔가 화가난 아저씨의 호통

침대 끌리는 소리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려도 이가 딱딱 부딛칠 정도로 파고 들던 한기...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언젠든 다시 입원할 상황이 올찌도 몰라

김씨 들고가기 편하도록 가방을 꾸려 놓았지만

주위의 걱정과 기도로 기운만 없을 뿐

아직까진 별다른 이상없이 잘 지내고 있다.

이번일과 이 책을 계기로 한층 죽음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게 된 듯 하다.

나또한 참 괜찮은 죽음을 맞기 위해

더욱 건강도 챙기고

지금 주어진 삶을 후회없이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괜찮은 죽음의 조건은 무엇일까?

물론 고통이 없어야겠지만 죽음에서 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대부분의 의사들처럼 나도 온갖 형태의 죽음을 봐왔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어머니가 그런식으로 돌아가신건 정말이지 커다란 복이었다. 내가 죽는다면 나는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기왕이면 자는 동안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그런 복은 그리 쉽게 오지 않으리란 걸 잘 안다. 목숨만 간신히 붙어 있어 오늘 내일하며 얇은 끈처럼 시간을 보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어머니는 교회를 다니셨지만 나는 신앙도 없다.

순간적으로 소멸하는 죽음을 끝내 이루지 못한다면 내 삶을 돌아보며 한마디는 남기고 싶다. 그 한마디가 고운 말이 되었으면 하기에, 지금의 삶을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 의식을 차렸다 잃었다 하는 동안 모국어인 독일어로 이렇게 되뇌셨다.

“멋진 삶이었어. 우리는 할 일을 다했어."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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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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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지성’, ‘창조의 아이콘’ 이어령. 그가 삶을 마무리하며 천착했던 테마는 인공지능(AI)이다. 2016년 알파고의 등장 이후 영면에 들기까지 저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AI에 대한 원고를 집필하는 데 몰두해왔다. 그 결과물 《너 어떻게 살래》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출간된다. 한국인의 ‘출생의 비밀’과 그 의미를 밝힌 《너 어디에서 왔니》, 젓가락에 담긴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를 조명한 《너 누구니》에 이은 책이다.

저자는 이미 60대부터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슬로건을 내걸며 IT 강국의 정신적 기반을 다진 선각자였고, 70대에는 과학과 인문의 세계를 통섭하는 ‘디지로그 선언’으로 우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던 프런티어였다. 그뿐 아니다. 우리의 IT 기술을 이용해 새 밀레니엄의 첫새벽에 즈믄둥이의 출생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고, 평창의 상공에 드론을 띄워 오륜기를 그리던 초유의 하이테크 연출가이자, 최신 디지털 장비라면 가장 먼저 사용해보는 ‘얼리어댑터’, 여러 IT 기업에 조언을 아끼지 않던 멘토이기도 했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아니, 아무 이유도 묻지 맙시다. 이야기를 듣다 잠든 아이도 깨우지 맙시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늙게 되면 자신이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이제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려고 합니다. 천년만년을 이어온 생명줄처럼 이야기줄도 그렇게 이어져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인생 일장춘몽이 아닙니다. 인생 일장 한 토막 이야기인 거지요.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선녀와 신선을 만나 돌아온 나무꾼처럼 믿든 말든 이 세상에서는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옛날이야기를 남기고 가는 거지요. 이것이 지금부터 내가 들려줄 ‘한국인 이야기’ 꼬부랑 열두 고개입니다. p12

AI(인공지능). 그 녀석들이 누군지 나는 잘 안다. 벌써 16년 전부터의 일이다. 대학 강당에서, 네이버 〈지식 프로모션〉에서, 그리고 새천년 행사장에서 수없이 이야기해온 화두다. 더구나 알파고는 내가 특별히 잘 아는 녀석이다. 출생의 비밀까지도 알고 있다. 출생의 비밀, 그건 한국 TV 드라마의 단골 메뉴가 아니냐. 입이 근지러워서라도 못 참는다.

알파고, 언젠다는 한국에도 올 줄 알았지만 이렇게 일찍, 그것도 내가 은퇴를 결단하자마자 닫아 놓은 문짝을 두드릴 줄이야. 은둔자의 문을 두드린 게다. 조금 전 안드로이드가 내 호주머니 속에서 진동할 때의 그 느낌처럼 말이다. p16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은 용감하고 실전에 강하다. 아이가 알파고에 대해 질문을 했을 때 어느 어머니가 신문 톱기사처럼 인류 멸망을 말하겠는가. 아이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도, 그리고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도 내가 농담한 것처럼 말했을 거다.

그렇지. 알파고에 이세돌이 졌다고 해서 간단히 물러날 한국 주부들이 아니지. 암탉이 병아리를 지킬 때 매를 무서워하던가. 한국의 주부들은 매도 무서워 피한다는 그 맹모계인 게다. 문제는 식자우환 지식인들이다. 바로 그 조금 전 기자들 앞에서 인터뷰를 하던 내 자신의 모습인 게다. p45

이제 내 이야기는 끝났어. 이젠 내가 물을 차례야. 너희들이 대답해. 어떻게 하겠니. 앞으로 알파고와 사이좋게 지낼래, 아니면 코피 터트리며 싸우면서 이길 거니. 그것도 아니면 모든 걸 알파고의 뜻대로 고분고분 따르면서 그 밑에서 살아갈 거니. 이건 너희들의 선택에 달렸어. 그리고 앞으로 너희들이 엄마 아빠에게 들려줄 이야기야. 공부는 안 하고 밤낮 밥 먹고 게임만 한다고 야단치는 엄마 아빠에게 말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 본 로봇은 일본에서 만든 TV 만화영화의 주인공이었찌. 이름은 아톰, 너희 엄마 아빠한테도 물어보면 알 거야. 그 녀석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힘을 가지고 하늘을 날아다녔어. 별명은 '철완 아톰'이었는데, 철완은 쇠로 된 팔이라는 뜻이고 아톰은 원자라는 뜻이야. 아톰의 원자의 에너지로 무쇠 팔을 휘두르는 로봇인 거지. 몸뚱아리가 센거야. p93

밤하늘을 인간의 눈으로 올려다보면 성좌들이 나타난다. 컴퓨터 0과 1의 수치로 인지하고 표현하는 컴퓨터가 제일 못하는 것이 바로 그 북두칠성 찾기, 패턴 인식이다. 패턴화라는 것은 사물의 특징을 추출하고 표현한다는 뜻으로, 사물을 독립된 부분으로 쪼개는 것이 아니라, 관계있는 사물들끼리 모아 한 의미로 만드는 것이다. 이 마음의 성좌, 의식의 별자리에서 생겨나는 이야기들, 그 신화와 전설이 인간의 지능이요 감정이요 의식이다. 밤하늘에 빛나는 바다와 교신하는 영성이다.p162

인터페이스란 인간(아날로그)과 컴퓨터(디지털)의 접촉면이다. 어려운 이야기 할 것 없다. 찻잔이 뜨거워 만질 수 없을 때 손잡이를 달아주면 해결된다. 쥘 수 없는 뜨거운 잔과 나 사이의 경계를 사라지게 하는 손잡이가 바로 인터페이스다.'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으로 시작하는 옛 유행가의 그 '바다', 또는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이별한 아버지와 딸을 이어주는 '책장'이 곧 인터페이스다. p320

그날, ‘알파고’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내려앉은 거다. IMF, 리먼 쇼크, 메르스…. 그동안 내 가슴속에서 멍들어 있던 문자들이 한꺼번에 내출혈을 일으킨다. 누가 이 땅을 일러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했는가. 아니다. 우리는 밥을 먹고 사는 게 아니라 충격을 먹고 산다. 어제까지 AI라고 하면 ‘조류독감’인 줄 알고 알파고라고 하면 무슨 특목고 이름인 줄 알았던 한국인들이다. 그들이 하루아침에 또 낯선 영문자의 충격파에 휩쓸린다. p360

한국인의 ‘출생의 비밀’과 그 의미를 밝힌 '너 어디에서 왔니',

젓가락에 담긴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를 조명한 '너 누구니'에 이은

고 이어령교수의 한국인 시리즈 세번째 책 '너 어떻게 살래'를 읽고 있다.

'우리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웠던 이어령교수...

여러 매체를 통해 최신 디지털 장비라면 가장 먼저 사용해보는 '얼리어댑터'라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온국민이 관심과 충격을 안겨준 알파고를 비롯해서

AI에 관련해 풀어주시는 방대한 이야기들은 대단하다고 밖엔 달리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했다.

난, 컴퓨터학원에서 대학생들과 취업준비를 하는 성인들 대상으로

자격증관련 강의를 하는 컴퓨터강사였다.

나역시 주부지만 초등학교부터 아니 그 훨씬 어린아이시절부터

컴퓨터와 휴대폰에 익숙한 젊은 청년들과 달리

디지털 용어부터 어려워하는 주부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는 쉽지 않았었는데

아이들도 이해해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의 관련 이야기를 비교적 쉽게 풀어주신 덕분에

훗날 다시 강의를 하게 될 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

AI, 인간, 로봇...

얼마전 읽은 '작별인사' 속 철이를 보면서도

나도 모르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스며 들었었는데

15년전 쓰셨다는 '디지로그'를 진작에 읽었다면

조금은 덜 두려웠을까?!...

본문의 내용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안드로이드 로고에 관련 된 이야기,

페르시아 수학자 마함마드 이븐 무사 알콰리즈미에서 유래 되었다는

알고리즘 이야기 등이 담겨 있던

마치 부록 같던 '샛길'도 기억에 많이 남을 듯 하다.

나는 그 옛날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고 외쳤다. 그런데 이제는 외칠 필요가 없다. 노래하는 거다.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의 시대에는 '미닫이'라고 이름 붙일 줄 아는 융합의 한국인이, 로봇과 인공지능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따뜻한 가슴의 인(仁)을 가진 한국인이, 세계 어느 국민보다 넘치는 창의력을 가진 한국인이 세상을 앞서가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2006년 《디지로그》에서 나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두고보라.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립하는 두 세계를 균형있게 조화시켜 통합하는 한국인의 디지로그 파워가 미래를 이끌어갈 날이 우리 눈앞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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