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 - 온전한 ‘나’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목적지를 향해 전진하기
전진소녀 이아진 지음 / 앤페이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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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아무튼 출근> 등의 방송을 통해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18살 목수로 알려진 전진소녀 이아진의 에세이. 사회적인 편견에 맞서고, 돈이나 명예보다 꿈과 행복을 찾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 한국에서는 물속에 기름 같은 아이로 섞이지 못하던 저자는 14살에 호주로 유학을 떠난다. 호주에 가서도 동양인, 말도 못하는 애가 되어 한 번 더 처참하게 실패를 경험한다. 그러나 오기와 끈기로, 악착같은 노력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자기 앞에 놓인 인생 퀘스트를 하나씩 깨며 교내 인싸로 성장한다.

저자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렵게 적응한 학교에서 졸업을 1년여 앞두고 자퇴를 결정한다. 모두에게 당연한 대학교 진학이 그에게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처럼 의미없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개인마다 원하는 것이 다른데 그저 사람들이 말하는 ‘정답’만을 향해 가고 있음을 깨닫고, 방향을 틀어 자신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는 공사현장에서 집 짓는 18살 소녀 목수로, 자신의 꿈을 향한 첫 챕터를 시작했다.

[알라딘 제공]

나에게 ‘처음’이라는 단어는 ‘실패’와 같은 의미였다. 처음은 항상 어긋났고, 그로 인해 좌절하고 절망했다. 그러나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그 모든 상황에서 도망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처음’을 겪어냈다. 온몸으로 경험할수록 수많은 처음이, 실패로 끝나버린 일들이 결국 나의 꿈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실패를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던 그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p5

나를 믿고 당당해지는 법을 배우면서 굳이 함께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도서관에 가고, 혼자 수업을 들으며, 혼자 남겨져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어느새 나는 혼자 하는 시간을 통해 나 자신과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와 친해지는 법을 자연스레 터득했다. 그저 내가 나인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혼자 하는 방법, 혼자 해내는 경험은 나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 그때 나에게는 그 시간이 꼭 필요했다는 것을 느낀다. 만약 그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면 여전히 주변을 채워줄 사람들을 찾느라 나를 돌볼 여유 없이 허울뿐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었을 것이다. p48~49

언제나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찾아 헤맸다. 혼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두와 함께 나누고 있다는 것을 느껴야 살아있는 것 같았다. 운동선수라는 타이틀보다 몸을 움직이며 플레이하는 행위가 좋았고, 화가라는 타이틀보다 색을 활용해 결과물을 완성하는 과정이 좋았다. 항상 어떤 타이틀이 아니라 그 과정, 그 행동을 하는 순간이 행복했다. 그래서 내 꿈은 무언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화가가 되거나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나는 예술을 표현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되고 싶은 것은 없었지만, 하고 싶은 것은 셀수 없이 많았다. 내가 이렇게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었는지 놀랄 정도로, 매 순간 새롭게 하고 싶은 것이 떠올랐다. 그렇게 꿈을 꾸게 됐다. p81~82

‘나중’을 위한 투자, 지금 열심히 해야 다음이 있다는 말은 의미를 잃었다.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 미래가 오기도 전에 죽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다. 그만큼 당시의 나는 죽을 맛이었다. ‘미래를 위해서 하는 거야’라고 말하면서도 행복하지 못한데, 그렇게 쌓은 미래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꿈을 위해 달리는 과정은 가슴이 두근거려야 하는 게 아닌가. 지칠 때가 있더라도 좋아하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거 아닌가. 그런데 왜 가슴이 두근거리지도 않고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리는 걸까. p97

내가 만난 장애물」 중에서 하나는 편견이었다. ‘여자’ ‘어린애’를 제외하더라도 건설 현장에 대한 편견은 정말 심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노가다’라는 표현이다. 방송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기도 하다. 분명 나는 그 일을 사랑하고, 어떤 것보다 가치있는 예술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에게는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몸을 쓰고, 땀을 흘리는 하찮은 육체노동. 어떤 사람은 불쌍하다며 다른 일을 알아보라고 했고, 또 어떤 사람은 고작 그런 일이나 하냐며 한심해했다. 그들의 시선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고민했던 시간과 결심들이 의미가 없는 것 같았고 세상에 퇴짜를 맞는 기분도 들었다. 그럴수록 빌더는 자랑스러운 직업이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역할이라고 증명하고 싶었다. p145

내 앞에 아무리 좋은 것들이 있어도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에서든지 자신이 가지는 신념, 마음의 방향이다. 더불어 환경은 의지로 선택할 수 없지만 마음은 의지로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마음이 달라지면 결국 환경도 바뀐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사람들의 말에 휩쓸려 스스로를 믿지 못하거나 동정하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은 일이라는 결론이 났다. 내가 받은 환경의 혜택, 좋은 부모님으로 인해 얻은 지혜와 경험을 인정하고 그렇게 완성된 지금의 나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그 이후를 내가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다. p242~243

유학, 자퇴, 공사 현장의 18살

집 짓는 소녀 목수가 되기까지

실패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찾아 달린

〈전진소녀〉 이아진의 성장일기!

온전한 ‘나’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목적지를 향해 전진하기

I AM

저자를 처음 만난 건 TV프로그램 인간극장을 통해서였다.

통상 숙련되고 건장한 남성들의 일터라고 생각되는 건축현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왜소하고 어린 소녀 목수...

그리고 어느만큼의 시간이 흘러 이번엔 책 'I AM'을 통해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장이 된 엄마는 밤낮없이 바쁘고

안식을 줄 집은 외로움을 느끼는 장소로 바뀐지 오래...

덕분에 집보다 친구들이 있는 학교가 더 좋았던 저자는

중학교에 입학하자

입시를 위해 공부에 매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엄마의 권유로 14살에 떠나게 된 호주 유학

언어도 통하지 않는 그곳에서 인싸로 성장하기까지의 여정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나또한, 저자의 나이쯤일때 유학을 떠날 기회가 있었다.

아주 가끔 '그때 유학을 떠났다면 내 인생은 조금 달라져 있을테지'하는

하나마나한 공상을 하곤 하는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도

나혼자 말도 통하지 않는 캐나다로의 유학은

쉽게 결심하지 못할 듯 하다.

포기할 수 없는 영어공부

더 이상 숨지않고 친구들과 소통하며

어렵게 적응한 학교의 졸업을 앞두고 자퇴...

다시 한국에 돌아와 집짓는 목수가 되길 자청한 저자

힘들고 어려운 일임엔 분명하지만

주위의 편견을 깨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한발 전진하는 저자의 모습에

마음속에서 진심을 담은 힘찬 응원을 보내게 된 책이었다.

                                                             

지금의 나는 나를 편견 없이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나라는 작은 세상을 편견 없는 건강한 곳으로 만들어 후회나 원망보다는 사랑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아직 나에게는 보고 싶은 것도, 알고 싶은 것도, 경험하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무궁무진하다.

멈추지 않고, 나의 속도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배워갈 것이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꿈꾸기를 지속할 것이다.

그러면 어느새 사람을 위한 예술가라는 꿈에 다가가 있을 거라 자신한다.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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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김보리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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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살에 혼자 떠난 제주 한 달 떠돌이 생활에 저자는 ‘유배’라는 단어를 붙였다. 지구에 탄소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려고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굴렁지고 오시록헌 길’을 걷고 걷고 또 걸었다. 혼자 지내며 평소 해보고 싶었던 채식 위주의 생활을 했다. 김밥과 막걸리는 이번 여행의 시그니처 음식이 되었다.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 100만 원을 밑천으로 한 달을 버텼다. 걸으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았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여느 잘 나가는 오십들처럼, 하던 일의 절정기쯤에 닿아 욕심 놓고 훌훌 긴 여행에 오르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얼마나 당당할까요. 오십이 되어 돌아보니, 해놓은 것도 없이 몸도 마음도 습관도 감정도 다 못난 사람이 되어버렸더라구요. 감성지수는 우량하나 생활지수는 불량하고, 대면지수는 명랑하나 내면지수는 황량하며, 인성지수는 선량하나 비관지수는 치사량인 사람. 원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아이들이 스무 살이 되면 새 마음으로 곧장 내 세상이 열릴 줄 알았는데, 웬걸요. 오래 길이 든 관계와 오래 들러붙은 비루한 일상은 쉬이 저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나를 꼭 쥐고 있는 그 무언가! 그건 바로, 나였어요. p5~6

사는 건 쪼이고 마음은 펴고 싶었습니다. 나태한 몸은 다그치고, 조급한 마음은 뉘이고 싶었습니다. 웅크리지 말 것. 불안하지 말 것. 습관 같은 슬픔을 떨치고, 끈질긴 죄책감과 적당히 협상할 것. 너무 느긋하지 말 것. 너무 편안하지 말 것. 몸이 바빠 마음이 게을러질 것. 몸이 고되 마음이 덜 아플 것. 그리하여 연민과 비하는 이제 남의 것, 아니 없는 것. 그런 시간을 살아보려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p7

마을은 조용하고 풍경은 바람의 결을 따라 요동쳤다. 슴슴한 시래기김밥을 꼭꼭 씹으니 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맛이 난다. 담백하고 소박한 맛이다. 유배의 맛이다. 막걸리와 노을도 구색이 잘 맞는다. 돈이 다가 아닌 여행이 이렇게 시작됐다. 잘 살아서 온게 아니라, 못 살아서 벌준다고, 말도 안되는 구실로 떠나온 여행. 좋은 습관 들이는 여행을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초저녁부터 졸리니 다행이다. 일찍 자는 습관이 든다면, 아침마다 일출을 봐야지. p34~35

바다를 보고 앉아 있자니 애쓴 걸음이 애쓴 삶 같았다. 삶의 어느 대목이 문득 억울하기도 했다. 억울함을 꺼내 보는 시간도 나쁘지 않다. 나의 모든 감정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고, 지금의 여행은 그에 유용하다. 가식은 필요 없다. 지금 나는, 백 퍼센트 혼자니까. p39

쉴만큼 쉬고 초저녁 버스를 타고 '달리책방'을 찾아갔다. '책방'이라는 말은 언제나 마음을 꿀렁이게 한다. 주인장의 책이 한 면 가득 꽂혀있다. 새 책보다 주인의 책이 더 좋다. 나도 언젠간 아버지의 책을 끌어안은 책방을 하고 싶다. 아버지의 유일한 유품인 책을 아이들 나간 빈 방에 한 면 가득 쟁여놓고 있다. 아버지에 한참 못 미치는 책 사랑이지만, 부족한 사랑을 나는 여행에도 쏟고 있다며, 그것 또한 책만큼의 세상에 대한 사랑이라 우기며, 즉은 밤 침대에 누워 괜한 시비를 아버지께 걸어본다. p40~41

나란히 손잡고 걷지는 않지만 걸음의 속도는 잘 맞는다.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한다. 재촉하지 않고 너무 처지지 않으려 적당히 간격을 맞춘다. 오래 산 부부의 산책은 딱 그 정도면 좋다. 손에 땀이 차도록 꼭 붙잡고 다니던 시절도 있었다. 남편은 이따금 그때를 재현하고 싶어 한다. 언제부턴지 나는, 어색하다. 더께같이 앉은 감정의 앙금을 느끼면서 없는 척, 아닌 척할 수가 없다. 다시 좋은 사이가 된다 해도 지금처럼 걷고 싶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따금 나란히. p95

때로는 눈앞의 욕심을 놓지 못해 자신의 한계를 그만 넘어서게 되고, 그래서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물속에서 숨을 쉬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물숨이다. 물숨은 욕심의 숨, 해녀들에겐 그래서 죽음을 의미한다. 눈앞에 아무리 큰 전복이 있어도, 행여 그것을 캐던 중이라도 숨의 한계에 다다르면 주저 없이 물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손안에 들어온 욕심을 놓기가 어찌 쉬울까. 그들이 목숨을 내어주면서까지 부렸다는 그 욕심이 우리네가 벌이는 욕심에 비해 너무 소박해서, 그런데 그 대가가 너무 가혹해서 무참하다. 공평하지 않다, 삶은, 결코. p99~100

돌아보면 유난이 심했다. 비가 온다고, 바람 분다고. 먼저 걱정하고, 오래 걱정하고. 상처는 길고, 혹시 까먹을까 도로 꺼내서 아픈가 안 아픈가 살피고, 그러다 보면 더 아프고. 예민함보다 더 짜잘하게 끓는 소심한 유난함에 지칠 때가 많았다. 어쩌면 이 여행도 유난함의 결과일지 모르겠다. 쏟아지는 비를 내쳐 맞다 보니, 이 큰비도 그리 유난 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p134

왜 그리 두근거리며 살았을까. 작은 것 하나 결정할 때마다, 실행할 때마다 심장이 격했다. 예정된 일이 있어도 불안했고, 없어도 불안했다. 잘 가다가도 잘못 든 길일까 봐, 잘 되는 일에도 곧 잘못될 것 같아 초초했다. 행여 주변을 챙기지 못할까 봐, 혹은 너무 챙기느라 내가 사라질까 봐 근심했다. 그러다 보면 콩콩콩, 심장이 빨라졌다. 느슨한 일상과 느린 걸음, 푸근한 자연은 걸음을 잡아주었다. 나하고만 사이좋게 지내면 되는 생활은 안팎으로 여유를 주었다. 심장이 느려졌다. 아직 일주일이 남았다. 영혼이 잘 따라 올 수 있게. 느리게 걸어야지. 조금 더 느리면서 열렬한 생활을 격하게 누려야겠다. p144~145

세상이 온통 슬펐다. 슬픈 일이 이리 많은데 다들 어찌 그리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지, 묻고 싶었다. 슬픔에도 에너지가 든다. 슬픔도 습관이 된다. 남의 슬픔을 끌어다 슬퍼하고, 남을 위로하느라 나를 위로하지 못하고 살았던 날들. 많이 듣고 많이 위로하며 살았다. 이제 더는, 남아 있지 않다. 그런 호의도, 그럴 에너지도. 여러 면에서 나는, 지쳤다. 꼭 그 말을 하고 싶었다. 오십의 나를 서운해하는 남편에게, 왜 예전 같지 않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이제 비로소 나의 말에 귀 기울이는 나에게. 더는, 남을 위한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아요. 붉은오름의 가운데에, 나는 그런 말들을 묻고 왔다. 그런 말을 주고 위로를 받아 왔다. '그만하면 됐네, 이 사람아. 이제 관계도 좀, 쉬어가게, 본인에게 각별하게.' p182

                            

오십 살에 혼자 떠난 불량주부의 명랑제주 한 달 살이

덜 먹고, 잘 걷고, 살짝 취하는 자유로운 떠돌이

명랑하고 감미롭고, 때로 부끄럽고 슬픈 유배기

출간 당시부터 관심이 갔던 제목부터 내 취향이었던 책

'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그동안 목부터 손가락에 이르는 통증으로 좋아하는 책조차

맘껏 읽지 못하는 상황이라 북카트에 담아 두고만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감사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내 나이 오십엔 방송통신대학교애 편입해 인문, 사회, 자연, 문화예술 등을 공부했었고

다가오는 육십살엔 나도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있다.

어린나이도 아니고 편한 숙소와 맛있는 음식, 분위기 좋은 카페를 다녀봐야지 했던 마음이

더 늙기전에 김밥과 막걸리 대신 맥주를 챙겨

이렇게 뚜벅이로 다녀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작가의 여정을 쫓아가보기로...

 

내가 계획하는 제주여행엔 둘레길 걷기 외에도

책방과 미술관 둘러보기가 있다.

작가도 나도

인생의 여정 절반을 살아왔으니 시간이 주는 경험들로 공감하는 것에 더해

부모님과 남편, 이 여행의 시작이었던 친구의 이야기들은

마치 내 얘기인 듯 가슴이 시려왔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나,

비를 맞으며 걷는 제주도의 숲길은 어떤 느낌일까?!

노년에 대한 두려움, 상실감, 미움, 원망, 죄책감, 미안함, 슬픔...

그동안 날 힘들게 하던

이토록 많은 감정들을 다 쏟아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 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귀여운 일러스트의 산뜻한 표지를 처음 봤을땐 명랑한(?) 제주를 상상했는데

가볍게 읽을 책은 아니었던걸로...

벌같고 또 상같은 제주도 유배여행에

함께해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날,

푸른하늘과 바람소리를 벗삼아 그 길을 따라 걸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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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8
김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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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는 나에 대해 질문하는 생경한 순간을 통해 관계의 문제를 풀어가는 심리 처방을 담고 있다. 프로이트, 라캉, 들뢰즈, 플라톤 같은 철학자들은 ‘자아’에 대해 어떻게 정의 내렸으며, 자아를 이루는 정체성과 무의식은 어떤 식으로 우리의 행동과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지, 나의 내면 속 불안과 욕망을 어떻게 다루고 어떤 삶의 태도를 지양해야 하는지 제시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유한 나를 찾고 타자와 올바른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나만의 고유한 행복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자아 리셋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다 보니 그간 우리는 자아에 대해 어떤 오해를 하고 그것이 왜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자아와 연관된 욕망과 불안, 나아가 자아 리셋 과정에서 타자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의 주제를 연이어 다루게 되었다. 이 모든 주제는 하나의 일관된 문제의식, 즉 잘 살면서 나의 고유한 행복을 실현하는 것과 연관된다. 자아 리셋은 특별한 행위이기보다는 문제의식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목적이며, 끊임없는 변화 과정을 뜻한다. p8

정신분석학자인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자아를 거울의 이미지로 설명한다. 거울은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것 혹은 나의 기분을 담는다. 객관적인 것 같지만 사실 거울은 결코 객관적이지 않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내 모습이 비치지만 그것은 이미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이미지를 실제 자기라고 믿고 온갖 애착과 정서를 거기에 투영하면서 자아상을 중심으로 내 주변의 것을 배치하고 바라본다. 자아 자체가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심리적 동일시와 주관적 애정과 평가의 산물인데 이를 정체성의 핵심이자 출발점처럼 믿는 것이다. 거울 이미지가 아닌 진정한 자신을 보아야 한다. 자아는 처음부터 자명하게 있는 그런 의식이 아니라 거울이 만드는 상이다. 거울이 보여주는 것은 한갓 이미지에 불과하며 실제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이미지는 얼마든지 상상과 변형이 가능하고, 심리적인 측면을 반영하지만 실제 나는 그런 이미지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자아를 리셋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아의 이런 본질과 구조를 알아야 한다. p47

사실 나의 존재를 발견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절대 고정된 모습으로 가정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각자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어떤 이미지가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내향형의 사람이다, 나는 굉장히 다정다감하다, 나는 섬세하다, 나는 쿨한 성격이다 등으로 자신을 규정한다. 그런데 그런 심리의 근거를 파헤쳐보면 자기가 배운 것, 경험한 것에서 나오는 고정된 관념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상화된 자아가 아니라 고유한 나를 발견하고 가꾸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상화된 자아가 진짜 나의 모습인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p74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이 불안 시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불안의 성격을 조금 더 명확히 알 필요가 있다. 불안은 크게 현실 불안(reality anxiety)과 신경증적 불안(neurotic anxiety)으로 나눌 수 있다. 현실 불안은 외부에서 오는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며, 불안의 정도는 실제 위험의 정도에 비례한다. 현실 불안은 말 그대로 불안의 원인이나 대상이 명확한 경우다. 과거에는 현실 불안처럼 그 대상이 명확했다. 예를 들어 천재지변처럼 자연환경이 주는 공포감이 그런 경우다. 위험의 대상이 명확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다고 믿으면 현실 불안은 상당 부분 잠재울 수 있다. 팬데믹이 주는 고통과 두려움도 일종의 현실 불안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젠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실제 과학적 시도가 있기 때문이다. p150

삶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 때로는 타인 때문에 고통을 당하면서도 어느 순간 타인을 필요로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며, 프로이트가 말하려는 것도 이와 같다. 인간은 그 본성상 사회적 존재일 수밖에 없으며 그래서 문명은 인간의 존재 기반이 된다. 인간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고립감이며, 공동체로부터 배척되는 상황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사회적 존재’일 수밖에 없다. 공동체를 떠나서는 인간다운 삶이 불가능하며, 자아에도 이런 사회적인 것이 당연히 반영된다. p192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는 이것을 진정한 관계맺기라고 말 할 수 있다. 나와 나의 관계를 건강하게 맺고, 이것을 바탕으로 타자를 수용해 나와 타자의 관계를 제대로 맺으면 비로소 '우리'가 만들어진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바로 이런 공동체적 관계다. 공동체를 만드는게 목적이 아니라 상호 호혜성과 공존의 노력이 모색될 수 있는 틀인 새로운 공동체적 관계를 잘 만들어야 하며, 그 관계가 추구하는 하나의 목표가 바로 공동선이다.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들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p242

'무의식을 모르는 자는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니다'

철학과에 재직 중이시고 정신분석학계 권위자이신 김석교수님의

'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를 읽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없이 듣고

또 스스로에게 질문했을 '너 자신을 알라'

아이들이 떠나가고 혼자 남은 내가

내가 모르는 나를 알고 불안에서 벗어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기에 읽게 된 책이라

더 집중해서 읽게 된 듯 하다.

너무 어렵거나 지루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초반부에 얼마전 시청한 영화 '돈 룩 업'을 예로 들어 주셔서

어찌나 반갑던지?!...

에베레스트 산만한 혜성이 지구에 떨어진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사태를 바라보는 자아의 속성과 정치적 이해타산을 따지느라

세상을 위험에 빠트리는 대통령과 정치인들...

저자는 이 영화가 고도의 미디어와 정치 풍자 영화지만,

자아의 본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라고 이야기 한다.

망원경에 비유할 수 있는 자아...

자아는 클로즈업된 것만 보고 믿으며,

지극히 단편적이며,

자신의 기호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그렇다보니 자아가 판단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믿기에는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한다.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학에는 자존감을 강화하라는 이야기가 상식처럼 강조되는데

자존감이 높으면 리더십도 강해지고, 야망도 키우는 등의 긍정적인 면이 있으며

정확한 나의 성격과 장점을 앎으로써 그것에 대한 자신감이 발현되는 것이 자존감의 본질이라는 구절을 읽으며

얼마전 만난 친구들과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그날은 유독 어린시절이 회자되곤 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전학을 왔다는 이유로

동병상련(?)의 더 끈끈한 우정을 나눈 한 친구는

그 시절의 내가 자존감도 높고 리더십도 있는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었고,

또 다른 친구는 뭐라 이야기 하진 않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모습은 드러나 있고

또 어떤 모습은 감춰져 있는

MBTI만으로는 구분해 낼 수 없는 내 고유한 내 모습은 어떠한지...

인정욕구가 강한 난

모든 친구들이 날 좋아해주고

선생님들에게 칭찬 받는 아이고 싶었던 것 같다.

리더십을 발휘해 전학 온 다음학기 반장선거에 앞도적인 표차로 당선되기도 했지만

개학 첫날,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게 두려워 꾀병(?)처럼 아팠던 것도 내 모습이다.

불안은 미래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지불하는 승차권 같은 것이라고 한다.

미래의 기차에 올라타고, 그 미래를 어떻게 펼쳐질지는 나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아직은 진짜 내 모습이 무엇인지 딱 잘라 이야기하기 어렵다.

단번에 불안과 우울, 낮은 자존감, 쉽지 않은 인간관계를 모두 해결하긴 어렵겠지만

책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무조건 불안을 부정하고, 치료의 대상처럼 생각하기보다는

그것과 함께 살면서 내 삶의 무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보기로 했다.

"자아, 리셋,

나도 모르는 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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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행복 기록 - 제주살이 그림쟁이의 드로잉 에세이
정선욱(달구라) 지음 / 성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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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의 일상을 차곡차곡 기록하고 모아 기억하고 싶은 순간 꺼내볼 수 있도록 담아낸 달구라 작가의 취미 기록장. 하루에 하나씩, 소소한 제주 생활을 기록한 글과 기분 좋아지는 그림을 더해 만든 1년간의 행복기록 프로젝트의 결과이다. 가장 제주스러운 모습을 열두 달로 구성해 사계절을 담았고, 달구라 작가가 애정하는 취미 생활 드로잉, 필사, 수집, 책, 영화, 여행, 캠핑, 커피, 음식, 맛집 나들이까지 제주라서 더 특별한 취미로운 일상을 소개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제주도에 살아도 주변 섬에 가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은데
꼭 한 번은 찾아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가파도이다.
청보리밭이 물결치는 풍경을 실제로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행일정이 여유가 있다면 하루 반나절동안
드넓은 청보리밭 구경만 해도 좋을 것 같다. p102

 

서울에 화려한 야경이 있다면
제주에는 한치 배의 불빛이
바다와 아름답데 어우러지는 밤 풍경이 있다.

밤이 유독 어두운 제주이지만
한치 철이 되면 바다의 수평선을 수놓은
엄청난 수의 한치 배들로
도시 야경 못지않은 화려한 풍경이 펼쳐진다. p187


 
제주에서는 차를 타고 가는 길목마다
억새가 흐드러지게 많이도 피어 있다.

억새가 군락을 이룬 곳들을 보면 장관도 그런 장관이 없다.
쉴 새 없이 부는 바람에 억새의 황금 물결이 황홀하게 출렁인다.

평지에서 보는 억새와 오름에 올라서 보는 억새 느낌이 다른데,
오르는 길목에서 억새도 보고
오름에 올라 제주 풍경도 볼 수 있어 일거양득! p225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동생의 퇴직에 맞춰

동생과 제주도 한달 살기를 계획했었는데

하필 그 무렵 계단에서 넘어져 무릎을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제주도여행이 불발로 끝나 아쉬움이 많이 남던 차에 만난 책

제주살이 그림쟁이의 드로잉 에세이

'하루하루 행복 기록'

이 책은 하루에 하나씩, 소소한 제주 생활을 기록한 글과

기분 좋아지는 그림을 더해 만든 1년간의 행복기록 프로젝트의 결과라고 하는데

예쁜 그림들과 함께 제주의 사계를 느껴 볼 수 있었고

제주도 나들이 코스와 맛집들도 엿 볼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또 취미부자 저자의 애정하는 취미들을 엿보는 일도 즐거웠는데

술은 잘 못마셔도 맥주는 좋아하고

커피가 너무 좋아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을 구입하고

맛있는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어 행복하다는 이야기에 암요암요~

나도 갖고 싶은 품목중에 하나거든요. ^^;

수채화

펜드로잉

모바일드로잉

책쇼핑

책읽기

영화

넷플릭스 드라마 보기 등

취미중에 몇가지는 나도 좋아하는 취미라 하루하루 행복기록에 더 공감했던 것 같다.

 

 

 

 

벌써 일년...

그림을 놓은지 너무 오래 되었네...ㅠ.ㅠ

책을 덮으며 아름다운 계절 5월엔

나도 하루하루 일상을 그림으로 남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작이 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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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언제나 빛날 거야
강진석 지음 / 히읏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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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쩌면 저렇게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걸을까? 나도 다시 저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누구나 그런 생각들만 가득한 나날을, 세상에서 가장 춥고 어두운 나날을 한 번쯤은 겪는다. 작가는 책을 통해 그런 사람들에게, 이제는 좀 괜찮아지고 싶은 사람들, 다시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 빛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조금 무너지고 부서져도 좋다고. 당연한 과정이라고. 겨울이 지나면 다시 꽃 피는 봄이 오는 것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나날이 다시 또 찾아올 거라고. 당신과 당신의 사랑, 우리는, 결국 다시 빛나게 될 것이다. 언제까지나.

<인터넷 알라딘 제공>

 

 

한 계절의 소임을 다한 꽃은 더는 꽃을 피워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시 그 계절이 돌아오면 무엇보다도 힘있게 새 꽃을 피워내죠. 지금 당신의 삶이 지치고 힘든 것도 그래서일 거예요. 삶에 스며드는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고, 따뜻한 햇볕이 온몸을 감싸 안을 때. 그때가 오면 우리는 다시 피어날 겁니다. 다가오는 포근한 햇살과 불어오는 다정한 바람을 만끽하면서요. 지난 계절보다 예쁜 꽃을 피워냅시다. 그 어느 순간보다 더 찬란하고 아름답게. p191

우리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두자. 과거의 일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힘들어하지 말고, 잊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면서 노력해보자. 행복했던 순간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단정 짓지 말고, 앞으로의 새 행복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보자. 지나간 것들을 지금에 끼워서 맞추지 말고 흘려보낼 줄도 알아야지. 다가오는 행복을 과거에 일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말하면서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나가자. p205

언젠간 한 번은 좋은 소식을 들고 와서 늘 나쁜 소식만 가져가 주는 바다에게 알려주고 싶다. 나도 이제는 행복하다고. 날이 추우니까 너도 따뜻한 소식을 가져가라고. 늘 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안아줘서 고마웠다고. 이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안아줘도 괜찮다고. 내 마음을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생기고, 나도 이제 너처럼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는 너처럼 바다 같은 사람이 되었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p222

우리가 부서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해

우리의 행복을 응원해

'우린 언제나 빛날거야'

지난해,

솔직히 오글오글 하기도 했으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 강진석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어디 사랑이 젊은 날의 불타듯 강렬한 사랑만 잊으랴...

지금이야 '사랑이 뭔데~' 싶지만

나역시 한때는 설레는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꾹꾹 눌러 쓰며 세상이 온통 아름답던 밤도 분명 있었고

훗날 어색해지는게 싫어 좋아하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 친구를 고집하던 시절도 있었으니까...

어른이 되어간다는 건 그래.

조금 더 단단하고 의연한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들과는 다르게 무너지고 부서지는 순간들이 오히려 더 많아지더라.

내가 바라던 일은 이게 아닌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꿈이라는 건 이미 잊은지 오래고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빠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수많은 연락처 중 연락할 곳은 몇 없다는 사실과

힘들고 지치는 날에 기댈 곳이라곤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어. p144

이 구절은 딱 요즈음의 내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마음이 힘든 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휴대폰을 들었는데

수많은 연락처가 있어도

한참을 오르락내리락 이름만 확인 할 뿐

쉽사리 통화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어른이고 엄마이기에

아이들에겐 힘든 내색을 하고 싶지 않았고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황망하기만한 이야기를

평온한 일상에 꺼내놓기가 망서려졌던 것 같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두고 새 행복을 만드는 일에 집중해 보자.

내일은 그리운 바다를 보고 와야겠다.

바다에게 또 나쁜 소식만 전하게 되겠지만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듯 싶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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