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료시카 Dear 그림책
유은실 지음, 김지현 그림 / 사계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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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그림책 시리즈. 인형 속에 인형이 있는 마트료시카를 소재로 한 사람의 내면을 표현한 그림책이다. 작가의 손에서 정성스레 빚어진 마트료시카 일곱 자매가 먼 나라, 어느 집 소녀의 손에 놓인. 아무도 의식하지 않는 고요한 밤이 오자 각자의 이야기를 간직한 이들만의 시간이 펼쳐진다.


유은실 작가는 마트료시카 이야기를 오랫동안 생각하며 내 안의 아이를 줄곧 불러내었다. 그 아이에게 그리움과 고마움을 느끼며, 단단한 목각 인형에 깃든 여린 영혼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김지현 작가는 저마다의 향기로 가득하고 조금은 처연한 영혼의 세계를 아름답게 가꾸었다. 차곡하고 보드라운 소묘, 엷게 스며든 물감 자국, 화가의 손길이 지나간 모든 곳에 지극한 정성이 느껴진다. 다정한 글과 서정적인 그림이 들려주는 마트료시카 이야기는 우리 영혼에 깊은 잔향을 남긴다.
<알라딘 제공>


마트료시카

내가 마트료시카의 매력을 알게 된 건

몇해전 블로그 이웃께서 직접 인형에 그림을 그리시는 모습을 보고 나서부터였던것 같다.

전통의상을 입은 커다란 첫째인형부터 손톱만한 막내인형까지 나란히 줄 세운 닮은꼴 목각인형 마트료시카에 묘한 매력을 느끼며 하나쯤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모스크바 공항에서 마주했을땐 선뜻 데려오지 못했다.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마트료시카를 읽으며 왜 갖고 싶었지만 데려오지 않았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내가 공항에서 본 마트료시카는 무섭게(?) 생겼었어.^^;

김지현 작가가 그려낸 마트료시카는 부드럽고 아름답다. 그리고 어느 순간엔 슬퍼보이고 때론 짠하게 느껴진다.




그저 크기가 각기 다른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지나온 우리의 삶과 인생이 담겨져 있었다.

외롭고 쓸쓸한 날도 있었고

비바람속에 혼자 서 있는것 같던 날도 있었지...

마치 전쟁처럼 일하며 아이들을 키워내어 이제야 인생의 봄날을 맞았는데 난 아직 책속의 첫째처럼 성숙한 자아를 가지진 못한것 같아...ㅠ.ㅠ

짧은 글이지만 정감있는 그림들과 함께 큰울림을 주었던 일곱굽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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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 - 그림으로 사랑을 말하고, 사랑의 그림을 읽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선정도서
김수정 지음 / 포르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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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수정은 선화예술고등학교 서양화과,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술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다. 다수의 영재교육원에 출강하며 페인팅 이외에도 영재성과 창의성, 미술사 및 미술 감상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저자는 20여 년 미술 강의를 하며 현실을 뛰어넘는 초현실주의를 가르칠 때 샤갈을 강조한다. 샤갈이 생동감 넘치는 색으로 표현한 “꿈과 사랑, 환상의 세계”가 사람들에게 행복을 포착하는 감각을 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어떤 화가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한두 명의 화가 이름을 대지 못한다.”라는 저자는 화가마다 가진 각자의 재주와 품성, 그리고 그들의 삶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고요한 우아함에 있어서는 페르메이르, 힘과 강인함에 있어서는 콜비츠, 슬픔에 있어서는 그웬 존의 이름을 이야기하곤 한다. 저자가 긴 삶과 애정에 있어서 사랑하는 화가는 단연 아나 앙케르라고 답한다. 까맣게 어두워진 시간, 서로의 곁에 앉아 달콤을 속삭이는 부부. 그의 그림이 곧 사랑이고 애정이다. 부부가 나누는 수다는 매일 당연한 일상이자, 당연한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사랑 앞에서의 욕심, 이것이 저자가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로 말하고자 하는 ‘사랑의 표현’이다. 그간 다섯 권가량의 책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가장 잘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현실적인 삶’이었다는 저자, 이 책에 그가 전하는 ‘현실적인 삶’ 그리고 ‘현실적인 사랑’이 담겨 있다.

 

<알라딘제공>

 

 

사랑의 신비는 파워로도 나타난다. 어떤 이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 살아갈 의욕과 생명이 넘친다. 항상 힘이 나서 주체할 줄 모른다. 그때의 생명력을 잊지 못해 우리는 외로움에 사무쳐 힘겨워하고, 그때의 뜨거움을 잊지 못해 우리는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 드라마를 보며 쓸쓸함을 달래고, 그때의 비상함을 잊지 못해 우리는 사랑의 경구를 읽고 외우며 힘을 충전한다. 사랑하는 이의 눈빛이 없을 지라도 그의 눈을 마주 보는 셈치고 한 번 더 일어서고, 사랑하는 이의 음성이 없을지라도 그의 목소리를 드든 것처럼 한 번 더 용기를 낸다. P31

사랑은 디테일에 숨어 있다.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도 성 누가도 디테일에 힘썼다. 이 종이 구석구석에는 그들이 가졌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스도에 대한 경이, 성모에 대한 존경, 그 마음은 그저 사랑이다. 애정 없이는 끝까지 무엇인가를 마무리 지을 수 없다.

그러니 감히 나는 단언한다. "사랑은 영원하다"는 성경의 말에는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고. 영원한 사랑은 시간의 끝까지 가는 사랑이 아니다. 영원한 사랑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충성을 다하여, 끝맺음을 하는 사랑이다. P41

마음은 살아 움직인다. 마음이 살아 있는 한 사랑은 정녕 소멸하지 않는다. 사랑의 영역에서 죽음은 없다. 다 죽은 식물처럼 말라 버린 마음도 사랑의 기회를 만나면 목청 높여 외친다. 보라, 간절한 넝쿨손처럼 꿈틀거리는 이 그림이 증언한다. 나는 살아 있다고, 아직은 사랑할 수 있다고. 곧 죽어 스러지더라도, 스쳐 지나가는 이 계단참에서 기어이 꽃을 피울 것이라고. P88~89

사랑은 상대의 슬픔을, 그 깊은 곳의 아픔을 그대로 바라보는 일이다. 마음에는 깊고 어두운 우물이 있고, 우물 바닥에는 감추어둔 아픔이 켜켜이 쌓여있다. 이 검을 물이 휘몰아칠 때 올라오는 슬픔과 아픔, 우습게도 이 우물을 뒤흔드는 것은 사랑이기도 하다. 사랑의 뒤편이 암흑이라고 해도 다름없다.

사랑이 왔을 때 우리는 두려움을 느끼는가. 분노와 질투, 갈등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189

앙리 마르탱, <봄의 연인>, 캔버스에 유채, 92X77.2cm,1902~1905, 개인소장

"사랑의 시작은 열정적이고 사랑의 지속은 인격이며

사랑의 끝은 성실이다.

그러하니..."

사랑으로 살고 사랑으로 아름답기를 선택한

순전 사람을 위한 그림이야기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

'그림의 눈빛', '미술경험치를 쌓는 중입니다', '일상이 일심동책'의 저자 김수정 작가의 신간을 읽었다.

그동안 아프기도 했지만 전작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책이어서인지

쉽게 읽어지지가 않았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책표지를 비롯해서 마음에 들었던 그림들을 먼저 마음에 들이고

천천히 작가의 그림이야기에 스며 들었던 책...

마르크 샤갈, <연인들>, 캔버스에 유채, 117.3X90.5cm, 1928, 개인소장

"홀로 강인한 그대여, 항상 로맨틱을 잃지 말아요.

로맨스가 휴업이라고 로맨틱마저 휴일은 아니랍니다."

영원한 사랑...

생각해보니 사랑을 믿지 않은지 오래 되었다.

내게 있어 세상 가볍고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사랑...

철없던 시절 내사랑은 대부분 짝사랑이었다.

끝도 없고 헤어짐도 없는...

고백을 못했던건 헤어지기가 두려워서였을 것이다.

붉고 푸른빛의 생동감 넘치는 샤갈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작가의 말처럼 조금은 살아갈 의욕이 생기는 것 같다.

로맨틱이라는 에너지...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

하인리히 보겔러, <그리움>, 캔버스에 유채, 90X74.5cm,1900, 개인소장

"이 조용하고 서글픈, 겸손한 그림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꼭꼭 숨겨둔 그리움 한 조각이 없을 리 없기 때문이다.

마음이 담겼다면 놀라운 인생은 어떻게든 만들어진다.

가늘고 연약하게 이어지고 끝끝내 완성된다."

작품속 여인은

누굴 떠올리며 그리워 하고 있는걸까?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 그림...

고요하고 또 슬퍼보이는 이 그림에 가장 오래 시선이 머물렀다.

가을에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인데

추석의 압박과 원치않은 코로나휴유증으로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마음이 조금 말랑해지고

컨디션 좋을 때 다시 읽어 봐야지...

단 한 사람의 위로는 절대적이다.

단 한 사람만 있으면 사람은 하루를 버틸 용기를 얻는다.

누군가가 자신의 고통을 대신 겪어줄 수는 없지만,

누군가가 시간과 장소를 내어 곁에 머무를 만큼

자신은 가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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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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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일상이 된 시대다. 어제 새로 산 가방을 걸친 모습, 멋진 배경 앞에서 한껏 포즈를 취한 사진, 와인 한잔을 놓고 여유 있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 뒤로 고급스러운 집 안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하루의 절반을 내 일상을 보여주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보낸다. 그렇게 해서 SNS의 발달은 자연스럽게 내 안에 타인 중심주의를 심어놓는다. ‘내가 오늘 이렇게 살았다’보다 ‘남들은 오늘 이렇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

오늘 누구보다 멋진 하루를 보냈다고 여기며 뿌듯함이 밀려드는 찰나 더 잘나가는 친구의 게시물에 만족감은 어느새 공중으로 날아가 버리고 우울함이 밀려든다. 하루의 끝에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가볍다고 느끼는 대신, 내일은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온종일 열심히 일해도 전혀 행복하지 않다.

“옆집 마당의 잔디가 더 푸르다(The grass is always greener on the other side of the fence)”는 영어 속담이 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우리나라 속담과 같은 의미다. 우리는 봄이든 겨울이든 사시사철 언제나 짙푸른 잔디가 깔린 집의 옆집에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내 집 잔디를 잘 가꿔도 옆집의 더 파란 잔디를 보면 자신감을 느끼지 못할뿐더러 당연히 행복하지도 않다. ‘이상적인 것’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는 한 마음은 영영 채워지지 않는다.

[알라딘 제공]

스스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자기긍정감이 의외로 낮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생활 방식이나 업무 방식은 ‘나답게 행복하게 사는 법’과는 한참 거리가 먼 것이었지요.

그때는 이상주의자, 완벽주의자, 주변의눈을 의식하는 우등생이 되고자 하는 제가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내려놓고자 나에게 관대해지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할 일을 미루기도 하고 게으름뱅이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효과가 있었는지 요즘에는 동료들이나 고객들 사이에서 늘 '어쩔 수 없죠'라고 말하는 느긋한 사람으로 통합니다. p11~12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려면 쾌적한 집에 살면서 가족이 화목하고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경제적으로 자유롭고 친구도 많아야 한다. 그러니 지금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행복’의 기준을 무의식적으로 높게 설정하면 행복해도 된다는 허가를 스스로에게 내릴 수 없습니다. p27

성실함은 분명 장점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성실한 사람은 자신에게 몹시 엄격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그것을 요구합니다.

성실한 사람일수록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에도 창의력이 필요하거나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책임감도 강해 서 고민을 혼자 끌어안기 쉬운 데다 뭐든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 스스로를 옥죄는 상황을 자초합니다. p50

‘파랑새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의 주인공처럼 미래의 행복만을 꿈꾸면서 현재의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현재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는 등 현재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죠. 언제나 지금 내게 없는 무언가(파랑새)를 찾아 헤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애써 파랑새를 손에 넣으면 만족할까요? 그때는 또다시 새로운 파랑새를 찾아 길을 나설 것입니다. p73

바로 '오늘 나의 최고', 어제 또는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나'에게 의식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오늘의 최고는 어제의 최고와 다를 수 있습니다. 하루 중에도 바뀌며 오전과 오후가 다르기도 합니다. 아침형 인간은 오전에 컨디션이 좋고 아침 활동을 힘들어하는 사람은 저녁이 될수록 컨디션이 좋아집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 여기에 의식을 집중하면 됩니다. p103

자신의 매력과 장점을 찾는 과정 자체가 무가치감을 치유하는 시간이 됩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시간을 많이 들여 이 과제를 수행해보세요. 이것이 제가 학생들에게 100개 혹은 300개라는 숫자를 제시하는 이유입니다. ‘나의 매력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생각이 습관처럼 익숙해집니다. p136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은 '이렇게 해야만 해'. '이렇게 해서는 안 돼'라는 규칙을 잔뜩 안고 살아갑니다. 늘 자신이 만든 규칙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의욕이 떨어졌을 때도 그저 자신을 채찍질하며 힘을 내려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업무의 질이 떨어질 뿐입니다.

자신을 채찍질하기보다는 기분을 끌어올리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두었다가 일상생활에서 부담없이 실천해보기를 바랍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꼭 한 번 생각해보고 대답을 찾아보세요. 그 대답을 실천함으로써 나를 기쁘고 즐겁게 만드는 감각을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P178

논리적이면서도 경쾌한 화법으로 상담을 하며

온오프라인 강연도 하고 책을 쓰고 있는

네모토 히로유키의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병원집 딸이 쌀집 아들을 만나 결혼한지 올해로 서른세해를 보냈다.

승승장구하는 친구 남편들 승진 이야기도

SKY에 입학했다는 친구 아들딸들의 이야기도

애써 그러려니하며 살아왔는데 딸아이 시집 보내면서는

혼수며 이것저것 맘껏 챙겨주지 못한 것이 한동안 속상했다. ㅠ.ㅠ

지난 1월에 결혼한 큰딸은 듬직한 사위와 알콩달콩 재미있게 잘 살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독립한 작은 딸도 내 걱정이 무색하리만큼 반짝반짝 잘 지내고 있으니

이제 나만 나답게 행복하게 잘 살면 되는데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생각과는 달리 쉽게 행복해지지 않았다.

목디스트와 테니스엘보로 통증이 계속되고

몸은 쉬라고 계속 싸인을 보내는데도 그걸 무시했던 결과

병원신세를 지게 되면서 입원실에 누워 있는 닷새동안 많은 것을 내려놓고

내자신을 온전히 들여다 본 시간을 보내게 되었된것 같다.

기초를 다지자는 의도는 알겠지만 수채화를 배우고 싶던터라

다시 어깨가 아프고 지루했던 미술수업은 여름동안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사실 독학으로 연주했던 칼림바도 7월부터 제대로 배워보려고 신청했었는데

이것도 다음으로 미루기로...

오늘 못하는 일은 내일로 미루고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하고

모든걸 내가 다 하려고 하지말고

남들과 비교하며 상처 받는 일은 이제 그만하자.

나에게 엄격한 나를 느긋한 나로 바꾸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고 상냥해지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에 틈새가 생겨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늘어나게 된다고도...

조금 부족한 '나'이지만 내가 좋다.

이젠, 가장 나답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내 삶의 중심은 타인이 아닌 바로 ‘나’

나는 누구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다

내 마음이 허락하는 만큼 한다

마음의 틈을 만들어 행복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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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보통날의 그림책 1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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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먼 곳에 이끌리는 마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

누군가 또는 무언가와 갑자기 사랑에 빠졌을 때 오는 숨 막히는 느낌...

한 단어로 옮길 수는 없지만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먼 곳에서 온 말들...

노부부의 뒷모습 그림에 끌려 구입한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을 읽고 있다.

                            

히라이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

쿠리

몸을 웅크린 채 구석에 누워 있는 것.

안락하고 따뜻한 느낌.

페라키

어떤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깊이 녹아 들어가 진심과 영혼을 쏟아 붓는 상태.

무슨 일이든 페라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사랑을 담아 누군가를 위해서 커피를 내리는 일.

우리는 이런 작은 일상에도 온 정성을 다하곤 한다.

휘게

일상에서 얻는 기쁨. 맛있는 아침 식사.

친구들과의 만남. 영화 관람처럼

단순한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능력.

이 책은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모스크바 출신의 작가 마리야 이바시키나가 첫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정감있는 색채의 그림들과 함께 내 감정을 주절주절 늘어 놓지 않아도

한마디로 표현되는 다른 나라 단어들이 주는 신선한 감탄과 왠지 모를 위로가 공존하며

71개의 단어들에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아이들만 그림책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어...

비오는 수요일

그림책과 사랑에 빠졌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감정들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감정들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즐길 수 있도록 말이지요.

러시아어 '프라즈나스티'는 게으름을 뜻하는 부정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할 기회를 얻는 순간을 묘사하기도 하지요.

그런점에서 프라즈나스티는 기쁨을 주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

.

하늘을 나는 기분을 나타내는 단어를 떠올려 볼까요?

아니면 얼음을 지치다가 스케이트를 벗었을 때,

갑자기 다리가 가벼워지면서 온몸이 노곤해지는 기분을 나타내는 단어는요?

이 기분을 어떤 말로 표현하면 좋을까요?

당신은 어때요?

당신은 어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싶은가요?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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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나눈 이야기 1 - 나는 너희가 원하는 걸 원한다, 개정판 신과 나눈 이야기 1
닐 도날드 월쉬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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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음'이나 '그름'은 본래의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가치체계 속에만 있는 주관적인 판단이다. 너희의 주관적인 판단들로 너희는 자신의 자아를 창조한다. 너희는 너희 개인의 가치들로 '자신이 누구인지' 판단하고 증명한다.

세계는 너희가 이런 주관적인 판단들을 내릴 수 있도록 하려고 지금 같은 모습으로 존재한다. 만일 세계가 완벽한 상태로 존재한다면 자기창조라는 너희 삶의 과정은 종막을 고할 것이다. 그것은 끝날 것이다. 더 이상 소송이 없다면 변호사가 할 일은 내일이면 끝날 것이다. 더 이상 병이 없다면 의사가 할 일도 내일이면 끝날 것이다. 더 이상 의문이 없다면 철학자가 할 일도 내일이면 끝날 것이다. P88

옳고 그름에 관한 너희의 관념들은 그냥 그것, 즉 관념일 뿐이다. 그것들은 '자신'의 모습을 이루고 '자신'의 내용을 창조하는 생각들이다. 이것들 중 어떤 것을 바꿀 까닭, 또는 변경하려는 목적은 딱 한 가지 뿐이다. 너희가 자신에게서 행복을 느끼지 않을때.

자신이 행복한지 아닌지 오로지 너희만이 알 수 있다. 오직 너희만이 자신의 삶에 대해, "이건 내 창조물, 내 아들이다. 이 상태에서 나는 대단히 즐겁다"고 말할 수 있다.

만일 너희의 가치가 너희에게 도움이 되면 그것을 고수하라. 그것을 옹호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싸워라.

그러나 누구에게도 해(害)를 입히지 않는 방식으로 싸우도록 하라. 해침은 필수 성분이 아니다. p110

너희는 오로지 상대방에 대해서만 마음 쓰는 것이 최상의 관계라고 들어왔을 터이니, 이런 가르침은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너희에게 말하노니,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 상대방에게 몰두 하는 것이야말로 관계를 실패로 돌아가게 만드는 이유다.

저 사람은 어떤 상태인가? 뭘 하고 있는가? 뭘 갖고 있는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원하는 건? 요구하는 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기대하는 건? 계획하는 건?

선각자는 상대방의 상태와 하는 일과 가진 것과 말과 바람과 요구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상대방이 뭘 생각하고 뭘 기대하고 뭘 계획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 관계에서 자신이 무엇이냐는 것뿐이다.

사랑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다. p208

친구가 추천해준 '신과 나눈 이야기' 세권중 첫번째 책을 읽고 있다.

솔직히 책을 주문하며 무거운 주제로 어려운 책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평소에 내 스스로에게 던졌던 삶에 대한 많은 질문들...

사랑, 신, 건강, 질병, 인간관계, 옳고 그름, 천국과 지옥과 같은 여러 측면들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는 쉽고 가끔은 유머러스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비교적 읽는 속도가 빠르다.

여기서도 결국 내가 문제였다.

아이들 떠나고 김씨와 둘이 꾸려가야하는 삶...

그를 살피고 그의 의중을 파악하고 그에게 맞추려고 했던 시간들,

내 마음 편하자고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참아냈던 순간들이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든건 아니었을지...

'나는 너희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

이책은 이 한 문장만으로도 어느만큼의 위로와 치유가

선행되었을찌도 모르겠다.

남은 2,3권도 천천히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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