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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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일상이 된 시대다. 어제 새로 산 가방을 걸친 모습, 멋진 배경 앞에서 한껏 포즈를 취한 사진, 와인 한잔을 놓고 여유 있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 뒤로 고급스러운 집 안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하루의 절반을 내 일상을 보여주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보낸다. 그렇게 해서 SNS의 발달은 자연스럽게 내 안에 타인 중심주의를 심어놓는다. ‘내가 오늘 이렇게 살았다’보다 ‘남들은 오늘 이렇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

오늘 누구보다 멋진 하루를 보냈다고 여기며 뿌듯함이 밀려드는 찰나 더 잘나가는 친구의 게시물에 만족감은 어느새 공중으로 날아가 버리고 우울함이 밀려든다. 하루의 끝에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가볍다고 느끼는 대신, 내일은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온종일 열심히 일해도 전혀 행복하지 않다.

“옆집 마당의 잔디가 더 푸르다(The grass is always greener on the other side of the fence)”는 영어 속담이 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우리나라 속담과 같은 의미다. 우리는 봄이든 겨울이든 사시사철 언제나 짙푸른 잔디가 깔린 집의 옆집에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내 집 잔디를 잘 가꿔도 옆집의 더 파란 잔디를 보면 자신감을 느끼지 못할뿐더러 당연히 행복하지도 않다. ‘이상적인 것’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는 한 마음은 영영 채워지지 않는다.

[알라딘 제공]

스스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자기긍정감이 의외로 낮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생활 방식이나 업무 방식은 ‘나답게 행복하게 사는 법’과는 한참 거리가 먼 것이었지요.

그때는 이상주의자, 완벽주의자, 주변의눈을 의식하는 우등생이 되고자 하는 제가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내려놓고자 나에게 관대해지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할 일을 미루기도 하고 게으름뱅이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효과가 있었는지 요즘에는 동료들이나 고객들 사이에서 늘 '어쩔 수 없죠'라고 말하는 느긋한 사람으로 통합니다. p11~12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려면 쾌적한 집에 살면서 가족이 화목하고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경제적으로 자유롭고 친구도 많아야 한다. 그러니 지금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행복’의 기준을 무의식적으로 높게 설정하면 행복해도 된다는 허가를 스스로에게 내릴 수 없습니다. p27

성실함은 분명 장점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성실한 사람은 자신에게 몹시 엄격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그것을 요구합니다.

성실한 사람일수록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에도 창의력이 필요하거나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책임감도 강해 서 고민을 혼자 끌어안기 쉬운 데다 뭐든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 스스로를 옥죄는 상황을 자초합니다. p50

‘파랑새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의 주인공처럼 미래의 행복만을 꿈꾸면서 현재의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현재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는 등 현재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죠. 언제나 지금 내게 없는 무언가(파랑새)를 찾아 헤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애써 파랑새를 손에 넣으면 만족할까요? 그때는 또다시 새로운 파랑새를 찾아 길을 나설 것입니다. p73

바로 '오늘 나의 최고', 어제 또는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나'에게 의식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오늘의 최고는 어제의 최고와 다를 수 있습니다. 하루 중에도 바뀌며 오전과 오후가 다르기도 합니다. 아침형 인간은 오전에 컨디션이 좋고 아침 활동을 힘들어하는 사람은 저녁이 될수록 컨디션이 좋아집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 여기에 의식을 집중하면 됩니다. p103

자신의 매력과 장점을 찾는 과정 자체가 무가치감을 치유하는 시간이 됩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시간을 많이 들여 이 과제를 수행해보세요. 이것이 제가 학생들에게 100개 혹은 300개라는 숫자를 제시하는 이유입니다. ‘나의 매력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생각이 습관처럼 익숙해집니다. p136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은 '이렇게 해야만 해'. '이렇게 해서는 안 돼'라는 규칙을 잔뜩 안고 살아갑니다. 늘 자신이 만든 규칙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의욕이 떨어졌을 때도 그저 자신을 채찍질하며 힘을 내려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업무의 질이 떨어질 뿐입니다.

자신을 채찍질하기보다는 기분을 끌어올리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두었다가 일상생활에서 부담없이 실천해보기를 바랍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꼭 한 번 생각해보고 대답을 찾아보세요. 그 대답을 실천함으로써 나를 기쁘고 즐겁게 만드는 감각을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P178

논리적이면서도 경쾌한 화법으로 상담을 하며

온오프라인 강연도 하고 책을 쓰고 있는

네모토 히로유키의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병원집 딸이 쌀집 아들을 만나 결혼한지 올해로 서른세해를 보냈다.

승승장구하는 친구 남편들 승진 이야기도

SKY에 입학했다는 친구 아들딸들의 이야기도

애써 그러려니하며 살아왔는데 딸아이 시집 보내면서는

혼수며 이것저것 맘껏 챙겨주지 못한 것이 한동안 속상했다. ㅠ.ㅠ

지난 1월에 결혼한 큰딸은 듬직한 사위와 알콩달콩 재미있게 잘 살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독립한 작은 딸도 내 걱정이 무색하리만큼 반짝반짝 잘 지내고 있으니

이제 나만 나답게 행복하게 잘 살면 되는데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생각과는 달리 쉽게 행복해지지 않았다.

목디스트와 테니스엘보로 통증이 계속되고

몸은 쉬라고 계속 싸인을 보내는데도 그걸 무시했던 결과

병원신세를 지게 되면서 입원실에 누워 있는 닷새동안 많은 것을 내려놓고

내자신을 온전히 들여다 본 시간을 보내게 되었된것 같다.

기초를 다지자는 의도는 알겠지만 수채화를 배우고 싶던터라

다시 어깨가 아프고 지루했던 미술수업은 여름동안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사실 독학으로 연주했던 칼림바도 7월부터 제대로 배워보려고 신청했었는데

이것도 다음으로 미루기로...

오늘 못하는 일은 내일로 미루고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하고

모든걸 내가 다 하려고 하지말고

남들과 비교하며 상처 받는 일은 이제 그만하자.

나에게 엄격한 나를 느긋한 나로 바꾸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고 상냥해지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에 틈새가 생겨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늘어나게 된다고도...

조금 부족한 '나'이지만 내가 좋다.

이젠, 가장 나답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내 삶의 중심은 타인이 아닌 바로 ‘나’

나는 누구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다

내 마음이 허락하는 만큼 한다

마음의 틈을 만들어 행복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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