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 펼치는 순간 단숨에 6,000년 역사가 읽히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시리즈
임소미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걸까? 미국은 언제부터 전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이 되었을까?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는 오늘날 꼭 알아야 할 세계사의 주요 사건을 핵심만 쏙쏙 정리했다. 고대 문명의 탄생부터 강대국의 발전 과정을 시간순으로 빠짐없이 정리해 현재의 세계정세가 어떻게 구축되었는지 머릿속에 세계사의 뼈대를 확실하게 잡기 충분하다.

특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서술되어 있어 읽기 편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스토리텔링으로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되는 재미와 흥미진진함까지 갖췄다. 역사를 뒤흔든 전쟁사부터 알아두면 쓸모 있는 세계사 교양까지, 어렵게만 느껴졌던 6,000년 세계사가 이 책 한 권으로 단숨에 정리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제가 역사의 재미에 처음 눈뜨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역사가 반복된다”라는 말, 다들 들어보셨지요? 사실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욕심으로 인한 이기적인 선택은 반드시 후회를 불러일으키고,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고심해서 내린 결정이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변곡점을 만들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것은 역사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고, 그렇기에 이 관점으로 과거의 사건을 본다면, 현재의 우리에게 아주 유용하게 쓰일 귀중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세계사의 장대한 이야기 속에는 인류의 모든 전략과 지식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계사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한 최선의 선택지를 발견하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p5

또한 이집트인은 나일강을 통해 다른 지역과 물자나 문화를 교류하며 더욱 번성하게 됩니다. 게다가 서쪽으로는 광활한 사막이 펼쳐지고 북쪽과 동쪽으로는 바다가 둘러싸니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환경까지 갖췄던 셈입니다.

이집트인들의 삶은 평화롭고 여유로웠기 때문에, 이 행복을 죽음 이후에도 누리고자 했어요. 사후 세계를 믿으며 영혼 불멸 사상을 가진 이집트인들의 세계관을 '내세적 세계관'이라고 합니다. 반변 외적이 사방애서 침입하기 좋은 개방적 지형에서 살던 메소포타미아문명인은 사후 셰계까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당장 먹고살기가 바쁘고 힘들었기 때문에 현생의 행복에 집중하는 '현세적 세계관'을 가지게 되지요. p35

1469년,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쥐고 있던 두 왕국이 혼인 동맹을 맺습니다. 바로 카스티야왕국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왕국의 페르난도2세죠. 그들의 결혼으로 이베리아 반도의 카톨릭 왕국이 통합하게 됩니다. 1479년에는 부부가 '가톨릭 공동왕'이라는 칭호를 수여 받게 됩니다.

이들은 1492년, 이베리아 반도에 남아 있던 마지막 이슬람 세력을 그라나다에서 몰아내며 800년에 걸친 유럽의 숙원을 풀기도 해요. 그리고 그해, 이사벨은 가톨릭 왕국의 통일을 확고히 하기 위해 개종하지 않은 자들을 모조리 쫓아내는데요. 그중에서 특히 우수한 능력을 지닌 유대인을 추방한 것은 결국 나중에 큰 실책이 되고 말았습니다. p203~204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새로운 전쟁의 서막을 열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지요. 러시아가 전쟁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2014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있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했어요. 세계에서 가장 광대한 육지 면적을 가진 러시아가 여전히 땅따먹기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먼저 우크라이나 침공의 핵심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가 있습니다. 1949년 설립된 나토는 냉전 초기에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소련의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만든 군사동맹이죠.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해서 친러가 아닌 친서방 진영에 들어가길 원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절대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p253

이렇게 구룡성채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수많은 작품속에서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어요. 구룔성채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가 수많은 사이버펑크 작가에게 영감을 줬기 때문입니다. <베트맨 비긴즈>의 고담시나 <공각기동대>에 나오는 도시도 구룡성채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홍콩 누아르의 걸작이라 불리는 <아비정전>이나 <성향기병> 같은 영화는 실제 구룡성태에서 촬영하기도 했죠. p323

습관처럼 인터넷서점을 둘러보다가

제목만으로 이 책은 꼭 읽어야된다는 마음이 들었던

펼치는 순간 단숨에 6,000년 역사가 읽힌다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학창시절,

이상하리만큼 난 세계사 등 역사수업이 싫었다.

사건이 일어난 연도를 외우고 또 외우고... ㅠ.ㅠ

차라리 수학문제를 푸는게 속이 편할 정도로

세계사 시간엔 딴 짓을 하기가 일쑤였던 것 같다.

그러던 내가

뒤늦게 그림이 좋아지며 세계사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사벨여왕과 페르난도왕의 초상을 마주하고 배경설명을 들으며

세계에 유용을 떨친 그들의 역사가 재미있어졌다.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걸까? '

거기에 더해 날 이 책으로 이끈 단 한 줄의 문장..

네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요즘 나혼자산다와 위대한 가이드를 통해

이집트에 가고 싶다는 꿈을 키우는

신비한 문명을 꽃피운 이집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1,2차 세계대전, 태평양전쟁, 베트남전쟁, 중동전쟁을 지나

영국과 스페인, 미국과 러시아의 역사도 재미있었고

마지막으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와 같은 비극적인 역사의 순간을

마주하기도 했다.

단번에 세계사와 친해지긴 힘들겠지만

입문서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잘 해낸듯 하다.

앞으로 더 친해지고 재밌어질 세계사를 기대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달달 달려요 웅진 우리그림책 113
김도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과 들이 곱게 물드는 가을날, 한 해 부지런히 키운 농산물을 수확하는 손길로 농촌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바쁘다. 이런 농번기에 이장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마을 곳곳에 울려 퍼진다. 마을 사람들은 다음 날 꼭두새벽, 각자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하나씩 들고 이장의 경운기에 오른다. 달달달 경운기를 타고 이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인터넷 알라딘 제공>


아...

아...!

이장입니다.

에... 내일.... 그... 저 산 너머 탕씨네 가는거 아시쥬?~

농번기 조용한 마을에 내일 아침 6시까지 모이라는

이장님 말씀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장님은 잘익은 사과 한상자

누군가는 떡을 해오시고

마을분들과 푸짐한 보따리를 실은 경운기...

반려견 복실이와 거위 똑순이도 소풍길을 함께 한다.


농번기라 함께 하지 못한 이웃 아주머니는

농사지은 고추를 내어 놓으시고

잘 다녀오시라고 손을 흔들어 주신다.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도

경사있는 오르막 산길도

달달달

열심히 달리는 경운기...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산 너머로 만나러 간 탕 씨 부부는

아기 울음소리를 들어본지 오래인 마을에

예쁜 아기를 선물했다.

아직은 모든게 서툴 부부를 위해 손을 보태고 음식을 나누는

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가을의 황금들녘을 본 기억이 별로없다.

추수하느라 바쁜 농번기에

새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정성가득 선물을 들고 모인 마을사람들...

달달달 경운기를 타고 소풍 가듯

탕씨네에 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말로는 못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 손주를 기다리는 1인으로

예쁜 아기의 탄생은 함께 축하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젊은 사람들은 물론

아이를 찾아보기 힘든 농촌의 현실...

작가는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듬뿍 느끼게 하는

선물같은 하루를 펼쳐보이며

추운 날씨로 더 웅크러지고 가라앉은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 준 듯 하다.

옆집이 새로 이사온지가 좀 되었는데

이번 성탄절엔 작은 선물이라도 나누며

인사를 건네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 한국경제 대전망
류덕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팬데믹 충격 이후 활기찬 봄이 오기를 기대했으나, 2023년엔 더 매서운 경제 한파를 맞았다. 2024년에도 봄은 왔지만, 우리 경제에 찬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고공 행진 속에서 고금리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난해 말 해제되었음에도 중국경제의 회복세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며, 미중 갈등은 세계 질서의 상수로 깊숙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대외환경이 개선되기만을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 추운 겨울을 착실하게 준비해야만 봄기운을 누구보다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에도 어려운 경제환경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역경을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전문가 34인이 모였다. 복잡한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 이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까지 한데 아우르는 책을 만들었다. 다음 해를 계획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 필수적인 경제 이슈를 담은 《2024 한국경제 대전망》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은 어디인지 살펴보자.

<인터넷 알라딘 제공>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겨울이 끝나고 물리적으로 자유롭고 활기찬 봄이 오기를 기대했다. 금리와 물가는 낮아지고 중국경제는 충분히 회복괴도 우리 경제의 주된 수출상품인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기를 기원하였다. 정점이나 저점에 달했으니 예전처럼 이제 곧 반전되고 정상화되이라고 모두가 희망하고 기대했지만 그 희망은 2023년도에도 이미 한번 우리를 배신한 바 있다. 2024년도 마찬가지다. 고금리 상황이 끝이 보이지 않고 이미 오른 금리가 언제 다시 낮아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번 깨진 저물가 시대가 쉽게 돌아올 것 같지도 않다. 기대했던 중국경제의 회복도 충분하지 않고 미중 갈들은 그 형태와 표현만 달라졌을 뿐 세계 질서의 상수로 깊숙이 자리를 잡아버렸다. AI가 변화시키고 있는 반도체시장의 구조 변화가 예전과 같은 하락과 반등의 사이클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을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이런 정황으로 <<2024 한국경제 대전망>>의 핵심 키워드를 춘래불사춘으로 잡았다. 팬데믹 이후 봄은 왔지만 봄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라도 나서서 따뜻한 불을 지펴 온기를 느끼게 해줘야 하는데 도무지 그런 정황이 느껴지지 않는다. p6~7

고금리 아래에서 자산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양극화이다 주식시장은 성장주 중심으로, 채권시장은 장기 국채 둥 초우량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은 서울 요지의 신축 아파트 위주로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가상자산은 규제 환경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나, 성장 잠재력이 확인된다면 수요 기반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환경하에서 주식시장읠 댜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1%대 중반의 실질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2023년에도, 2%대 초반의 실질경제 성장률이 예상되는 2024년에도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Buy&Holf(매수후 보유)' 전략의 유효성은 낮아질 것이며, 코스피 변동의 진폭이 매우 축소되어 트레이딩을 통한 수익 제고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식투자는 미래의 꿈이 두영될 수 있도록 성장주 위주로 양극화 될 것이다. 2023년 성장에 대한 기대는 2차전지 관련 주식에 집중되었고, 2024년 실물 경제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성장에 대한 욕구가 주식시장에서 테마주의 형태로 분출될 가는성이 높다. p93~94

현재 영화의 위기, OTT의 위기는 어쩌면 하나의 해법으로 해결될 수도 있다. 영화 투자자들의 드라마 투자를 병행해 수익을 보전할 수도 있고, OTT는 영화 투자자들을 유인해 부족한 제작자금을 보완할 수도 있다. 영화산업의 성공을 이끈 메인투자 시스템을 드라마 제작 환경에 맞춰 도입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거의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제작 투자 방식에만 구분이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은 존재한다. 투자자를 유인했다 하더라도 드라마를 여러 OTT와 채널에 판매하지 못한다면 수익은 보장될 수 없다. K-콘텐츠의 해외 소구력 문제는 영원한 숙제인 것이다. 영화 투자자들이 수익을 보전한다고 하더라도 영화관에 사람들이 다시 오게 하는 문제도 별개다.

OTT 시대에 영화관용 영화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는 해결되어야 한다. p172~173

각국은 세계 경제의 격변기에 누적된 문제들을 해결하고 그러한 격변이 낳은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우선 국내적으로 2023년 1%대로 떨어진 성장률을 회복 할 수 있도록 소비와 투자의 활력을 높여가야 한다. 동시에 글로벌 생산기지의 재편과 탄소중립 관련된 산업과 규범 전반의 재편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에 기업과 정부가 힘을 쏟아야 한다. p284~285

2023년 우리 경제성장률은 2000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팬데믹 위기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할 것이 확실히 된다. 2024년은 전년보다 개선될 것이다 과거의 위기 상황에서와 같은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제 여건이나 대대 여건 모두 성장의 상방리스크보다는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대외 여건은 주어진 것이라 할지라도 대내 여선을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따라 회복 속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대내 여건의 극복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중요하다. 재정을 이용한 정부 소바와 정부투자 확대를 통해 유호수요을 증대시키고 경기 침체에 희생된 경제주체들에 대한 보호도 강화하여 침체의 충격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겠다. 또한 경기침체는 항상 부정적인 요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생산이 낮은 좀비기업을이 퇴출되고 새로운 혁신 기업들이 등장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시도 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p338~339

2024 한국경제 대전망

초불확실성이 가져온 無노멀의 시대!

눈앞의 험난한 파고를 뛰어넘어 반전의 기회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 금리, 물가, 환율의 3고에 고통받는 한국경제, 언제쯤 회복될까?

  •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취해야 할 전략은?

  • 고금리 아래에서 양극화되는 자산시장, 어떤 움직임을 주의헤야 하는가?

  • K-방위산업, K-콘텐츠, K-반도체, K-전기차 배터리, 약진하는 K-산업의 전망은?

경제에 대해 크게 관심도 없고 아는것도 없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조금은 나아질거라는 일말의 기대감으로

다음해 경제에 대한 궁금함이 생기곤 한다.

트렌드 코리아와 함께 내게 온 책,

2024 한국경제 대전망...

며칠전 병원진료를 마치고 아주 오랜만에 카페 모지리에 가던 길이었다.

버스를 타도 되었지만 버스를 타기에도 걷기에도 애매한거리라

일단 걷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여졌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평소 왕래가 없던 거리가 낯설고 쓸쓸하다.

그래서일까?

점심시간 북적여야할

김밥집, 카페, 비어있는 공방까지...

걸으며 만나는 작은가게들에 손님이 없음이 신경이 쓰인다.

혼밥 잘 못하는 1인으로

오히려 비어 있으니 선뜻 들어가 점심을 먹기가 망서려진다.

나중에 붕어빵이나 사먹자 하는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 약속 장소인 모지리에 도착했다.

다행히 여긴 손란하군.

집에 돌아와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년엔 좀 나아지려는지?!...

대부분 손털고 빈 손이지만

조금씩 눈먼돈 생기면 사모으는 S전자 주식이 오르려는지도 궁금하고

꼬맹이 회사 상장한 주식도 다시 오를 수 있는지도 궁금했다.

2024년에도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코스피 변동의 진폭이 매우 축소되어 트레이딩을 통한 수익 제고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주식투자는 미래의 꿈이 두영될 수 있도록 성장주 위주로 양극화 될 것이라고...

2023년 성장에 대한 기대는 2차전지 관련 주식에 집중되었고,

2024년 주식시장에서 테마주의 형태로 분출될 가는성이 높다고 한다. ㅠ.ㅠ

딱히 볼만한 영화 하나 없는 영화산업도 궁금했던 분야중에 하나였는데

드라마의 스케일이 커지고 마치 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 것과 별개로

난 대형화면 영화관을 선호하는 편임에도 영화관을 찾는 일이 그닥 즐겁지 않은 올한해였던 탓에

내년에는 투자도 늘고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추워진 날씨만큼 웅크려진 어깨...

내년엔 한국 경제도 회복되고

나도 다시 일할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빛을 따라서
권여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장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필성슈퍼’를 운영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여섯 식구를 책임지고 있는 슈퍼는 주변에 입점한 대형마트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한다. 엄마와 아빠는 손님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위해 ‘두부 한 모라도 배달’을 중심으로 여러 방안을 마련해보지만 돌아선 발걸음은 꿈쩍없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 은동은 할머니와 비밀스러운 한글 수업을 통해 자신의 오랜 꿈, 배우가 되기 위한 첫발이 되어줄 ‘연기 아카데미’의 학원비를 모으고 있다. 그렇게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매출이 나아지기보다 더 악화된 슈퍼는 급기야 공과금을 비롯해 급식비, 학원비까지 밀리게 되며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간다. 필성슈퍼 가족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인터넷 알라딘 제공>

그 누구보다 나는 욕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친구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말로만 떠들 때, 나는 움직였다. 가끔 온몸이 너무 뜨거워져서 열정이 조금은 사라져도 좋겠다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그런 아이라는 것을 선생님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p24

늘 이 말만 듣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곳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걸 확인하느라 한 달에 한 번은 전화를 걸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갑니다’ 속으로 이렇게 비장하게 외치다, 어떤 날은 입 밖으로 뱉으며 수화기를 딸깍 내려놓기도 했다. 누군가에게는 장난전화처럼 보이겠지만, 곧 합류할 세계의 안부를 묻는 중요한 일이었다. 오늘은 한발 더 나아갈 생각이다. 나는 닭이 되고 싶지 않다. p51

손님이 찾아오지 않아도 문을 여는 마음에 대해 생각했다. 새벽 여섯시 차가운 셔터 끝을 잡아 힘차게 올리는 아빠의 뒷모습이 그려졌다. 여는 시간 여섯시, 닫는 시간 열두시는 법으로 정한 건 아니었지만, 스스로 선택한 시간이었고, 우리 슈퍼만의 신성한 약속이었다. p170

엄마와 아빠는 슈퍼가 심란한 일을 겪을 때마다 청소를 하고 뭔가를 궁리했다. 지금도 그렇다. 다시 이기기 위해 전략을 짜고, 때론 종목을 바꾸며 변신했다. 외부의 파도에 쉽게 흔들렸지만 마냥 휩쓸리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p243

선우정 언니의 말이 머릿속을 떠다녔다. 예전의 나라면 자기 추천은 민망해서 더더욱 싫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방식이 더 멋지다고 느껴졌다. 폐허 오은동은 선책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선택하는 걸 더 좋아하는게 분명했다. p249

‘알어야 면장이라도 혀’ 할머니가 습관처럼 뱉던 이 말을 떠올렸다. 알아야 면장이 담장을 면하는 거였구나. 알면 눈앞의 벽이 없어지는 것. 나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르르 무너져버린 것은 무엇일까. 할머니가 담을 넘으려는 순간, 눈앞의 벽이 허물어지는 상상을 했다. 고운 가루로, 빛으로 부서져 흩날리는 것들. 그것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p253

경험에서 출발해 처음엔 비교적 쉽게 풀어나갔지만, 경험안에 갇히지 않기 위해 공들이는 과정이 필요했다. 마치 내 경험과 싸우는 기분이었다. 누가 이겼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완성했다. 구상해준 다음 소설을 얼른 쓰고 싶다. p263

실패라고 느끼는 순간에도 우리는 자라고 있다.

'작은 빛'을 따라가다 만나게 되는 삶의 작은 변화들...

'작은 빛을 따라서'

그림에세이나 심리학 또는 인문학 책만 주로 있다가

오랜만에 한국소설을 한 권 읽었다.

한때는 소설을 좋아했지만 요즈음엔 한호흡으로 읽지 않으면

내용이 이어지는 것 같지 않아 읽다말다를 반복하다보면

재미가 반감되는 경험을 종종했기에 어느 순간부턴

두었다가 다시 읽어도 크게 지장 없는 에세이류를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뭔가 다르다.

젊은 작가의 책이라 내겐 좀 가벼울꺼라는(?) 걱정도

보기 좋게 한방에 날려버리고 다음이 그 다음이 궁금해 속도를 내지 않을 수 없었던...

군산 살 때 자주 가던 내장산의 풍경을 어찌 그리 잘 그려내나 했더니

작가가 정읍에서 자랐구나...

자신의 오랜 꿈, 배우가 되기 위한 준비로 ‘연기 아카데미’의 학원비를 모으고 있는 은동...

가족들에게조차 알리지 못하고 한평생 답답하고 서럽게 살아왔을 문맹의 할머니...

손님이 찾아오지 않아도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필성슈퍼에 붉을 밝히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부모님..

꿈을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는 은동이의 모습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봤지만

일단 할머니얘길 안 할 수 없다.

아들이름으로 헌금을 하며 목사님 모시고 예배드리는 첫장면부터

자연스레 할머니 생각을 떠올렸던 것 같다.

물론 우리 할머니는 은동이의 할머님와는 많이 달랐다.

그 옛날 연세간호학당을 다니셨고 오래도록 산파로 일하셨고

울동네 아이들은 할머니가 다 받으셨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고

권사님이시자 여성교회 회장님이셨던 할머니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글은 몰라도 굴하지 않고

때론 여장부처럼 가족을 하나로 만드는 은동이의 할머니의 모습과

누구보다 날 사랑하셨던 나의 할머니가 오버랩되며 추억속에 빠져있다가

할머니와 은동이와의 비밀수업이후 할머니이름과 아버지이름을 쓰던 그 날

내마음도 이렇게 뿌듯하고 좋을 수 없었다.


작은 빛을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앞만보고 달렸던 내가

재수술에 대한 얘기를 들은 후부터

좀 지치고, 마음이 힘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간당간당...

나또한 위태로운 시간을 버티고

어떻게든 희망의 문을 다시 열고 나서는 내모습을 꿈꾸어 본다.

간당간당. 엄마의 입에서 최근에 많이 나온 단어가 머릿속에에서 울렸다.

이 단어는 마치 치종소리 같았다. 간당간당...

간당간당. 위태로운 시간을 버티고,

살아내는 사람들의 머리에서 울리는 종소리.

그 종소리를 들으며 확신했다.

내일도 우리 필성슈퍼는 망하지 않았다고 선언하며 문 열기를 선택 할 거라고 말이다.

세상을 향해 용감하게 양팔을 벌린 것처럼 슈퍼의 양쪽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 p2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버섯 - 제3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정지연 지음 / 사계절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3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하늘에서 작은 솔방울이 쿵! 떨어진 우연으로 작은 버섯이 탄생한다. 이 탄생을 시작으로 신기하고 재미난 일이 줄줄이 벌어진다. 솔방울이 깨운 버섯이 사슴을 깨우고, 사슴이 다시 버섯들을 깨우며 모든 것이 함께 깨어나 숲을 점차 일으킨다. 깨운다는 것은 에너지를 전하는 것,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작은 버섯』은 작은 존재가 품은 에너지를 비추며, 그 힘으로 선순환하는 자연의 이치를 유쾌하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작은 두드림으로 깨어난 존재들이 힘차게 펼치는 파노라마를 달려 보세요. 우리 안에서 혹은 밖에서 어떤 작은 울림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된지는 좀 되었다.

그림그리기는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취미중 하나였고

큰아이가 결혼을 하고 손주를 기다리는 할머니 마음이 되어서였을까?

알록달록 예쁜 그림과 짧은 글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책의 매력에 푸욱 빠져있는 1인으로

사계절그림책 수상작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그렇게 기대감으로 기다린 '작은 버섯' 이 드디어 내게로 왔다.



솔방울이 쿵! 하고 땅을 깨우니

뿅! 나타난 작은 버섯

화이트 바탕에 스카이블루와 그린으로 그림을 완성하고

포인트로 올린 핫핑크 버섯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 잡는 '작은 버섯'


비를 맞고 대지가 촉촉해지자

홀씨를 힘껏 뿜어 세상을 가득 채운다.



밤이 커다란 숲을 삼켰다. 꿀꺽

하늘에서 떨어진 솔방울 하나로 작은 버섯이 깨어나 세상을 채우고

커다란 사슴이 작은 버섯을 먹고

기분이 좋아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동안

나무들이 자라나 숲이 되었다.

서로에게 생명의 기운을 나누는 과정을

예쁜 삽화와 함께

경이롭게 바라보게 된다.


그 어느때보다 위축되고

할 일없어 밥만 축내는 무의미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

잔뜩 웅크렸던 마음이

요만큼은 밝아진듯 하다.

내게도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작은 풀씨하나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

10월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네...

얼마남지 않은 2023년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기운을 내어 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