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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ㅣ 보통날의 그림책 1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6월
평점 :
아득히 먼 곳에 이끌리는 마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
누군가 또는 무언가와 갑자기 사랑에 빠졌을 때 오는 숨 막히는 느낌...
한 단어로 옮길 수는 없지만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먼 곳에서 온 말들...
노부부의 뒷모습 그림에 끌려 구입한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을 읽고 있다.
히라이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
쿠리
몸을 웅크린 채 구석에 누워 있는 것.
안락하고 따뜻한 느낌.
페라키
어떤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깊이 녹아 들어가 진심과 영혼을 쏟아 붓는 상태.
무슨 일이든 페라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사랑을 담아 누군가를 위해서 커피를 내리는 일.
우리는 이런 작은 일상에도 온 정성을 다하곤 한다.
휘게
일상에서 얻는 기쁨. 맛있는 아침 식사.
친구들과의 만남. 영화 관람처럼
단순한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능력.
이 책은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모스크바 출신의 작가 마리야 이바시키나가 첫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정감있는 색채의 그림들과 함께 내 감정을 주절주절 늘어 놓지 않아도
한마디로 표현되는 다른 나라 단어들이 주는 신선한 감탄과 왠지 모를 위로가 공존하며
71개의 단어들에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아이들만 그림책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어...
비오는 수요일
그림책과 사랑에 빠졌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감정들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감정들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즐길 수 있도록 말이지요.
러시아어 '프라즈나스티'는 게으름을 뜻하는 부정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할 기회를 얻는 순간을 묘사하기도 하지요.
그런점에서 프라즈나스티는 기쁨을 주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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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기분을 나타내는 단어를 떠올려 볼까요?
아니면 얼음을 지치다가 스케이트를 벗었을 때,
갑자기 다리가 가벼워지면서 온몸이 노곤해지는 기분을 나타내는 단어는요?
이 기분을 어떤 말로 표현하면 좋을까요?
당신은 어때요?
당신은 어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싶은가요?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