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윤동주)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이제 다 못 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그러다가 달리기를 시작한 뒤부터 나는 그런 주장을 하지않아도 되는 세계를 만났다. 그 세계의 사람들은 모두 성실하게 노력하더라. 누구도 나 정도 연습하는 사람더러 성실하다거나 사람 됨됨이가 훌륭하다거나 말하지 않았다. 거기에는 철저하게 연습하고 스스로 견디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그 세계에서는 평소에는 술과 담배에 절어서 살다가도 대회 - P88
당일에 가면 연습을 철저히 한 사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서브 3, 즉 3시간 만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인간이 단 한 명도없었다. 비로소 나는 성실하게 연습하지 못하고, 인내심이부족한게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만세. 이런 세상을내가 얼마나 기다렸던가. - P89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의 존재도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편안해지고 모두 행복해진다. 이 말의 의미를 쉽게 납득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지금 당장 짐을 꾸려서 낯선 곳으로 떠나면 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면, 그건 우리에게 여행할권리가 있다는 말과 마찬가지다. 다들 자기 안에 갇혀 있지말고 떠날 것을 권한다. - P120
마흔이 넘어서도 나는 여전히 깨닫는다. 30대에는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서 달렸다. 그런데 이제는 나자신과 내 삶과 내가 한 일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때까지달린다. 그 사이에 족저근막염이라는 게 있다. 그러므로 내 - P139
게 족저근막염이란 몸의 운동에서 마음의 운동으로 달리기를 재정립하게 만드는 발바닥의 특수한 상태라고나 할까. 왜달리느냐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이런인생에 대한 창의적인 재해석을 가능하게 만드는 심리 상태에 이르게 하는 사색적이고 긍정적인 운동이기 때문이라고답하고 싶다. - P140
거울 속의 내가(이해인)˝아직 살아 있군요˝또 하나의 내가나를 향해 웃습니다˝안녕하세요?˝살아온 날들만나온 사람들이저만치서 나에게인사를 건넵니다얼굴을 돌리려 들면거울 속의 내가나에게 말합니다‘더 예뻐져서 오실래요?˝˝사랑하면 된더던데˝거울 앞에 설 때마다나는 늘 내가 낯설어도망치고 싶습니다
작은 소망(이해인)내가 죽기 전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누군가의 마음을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한 톨의 시가 세상을다 구원하진 못해도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힘들 때 잠시 웃음을 찾는작은 위로는 될 수 있겠지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나는 행복하여맛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
당신 때문에(아이징거)당신 때문에 내가 울고 있는 것을당신은 모르십니까?당신은 정말로그렇게도 먼 곳에 계시는지요?하지만 당신은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분이시고,나의 고독을 참고 견디게 해주시는유일한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