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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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4-11-13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루피 닷님! 아침 부터 윤동주 시인의 시를 보고 너무 감동 받았습니다. 오늘도 좋은 시와 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루피닷 2024-11-14 20:5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그러다가 달리기를 시작한 뒤부터 나는 그런 주장을 하지않아도 되는 세계를 만났다. 그 세계의 사람들은 모두 성실하게 노력하더라. 누구도 나 정도 연습하는 사람더러 성실하다거나 사람 됨됨이가 훌륭하다거나 말하지 않았다. 거기에는 철저하게 연습하고 스스로 견디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그 세계에서는 평소에는 술과 담배에 절어서 살다가도 대회 - P88

당일에 가면 연습을 철저히 한 사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서브 3, 즉 3시간 만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인간이 단 한 명도없었다. 비로소 나는 성실하게 연습하지 못하고, 인내심이부족한게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만세. 이런 세상을내가 얼마나 기다렸던가. - P89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의 존재도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편안해지고 모두 행복해진다. 이 말의 의미를 쉽게 납득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지금 당장 짐을 꾸려서 낯선 곳으로 떠나면 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면, 그건 우리에게 여행할권리가 있다는 말과 마찬가지다. 다들 자기 안에 갇혀 있지말고 떠날 것을 권한다. - P120

마흔이 넘어서도 나는 여전히 깨닫는다. 30대에는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서 달렸다. 그런데 이제는 나자신과 내 삶과 내가 한 일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때까지달린다. 그 사이에 족저근막염이라는 게 있다. 그러므로 내 - P139

게 족저근막염이란 몸의 운동에서 마음의 운동으로 달리기를 재정립하게 만드는 발바닥의 특수한 상태라고나 할까. 왜달리느냐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이런인생에 대한 창의적인 재해석을 가능하게 만드는 심리 상태에 이르게 하는 사색적이고 긍정적인 운동이기 때문이라고답하고 싶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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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내가

(이해인)

˝아직 살아 있군요˝
또 하나의 내가
나를 향해 웃습니다

˝안녕하세요?˝
살아온 날들
만나온 사람들이
저만치서 나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얼굴을 돌리려 들면
거울 속의 내가
나에게 말합니다

‘더 예뻐져서 오실래요?˝
˝사랑하면 된더던데˝
거울 앞에 설 때마다
나는 늘 내가 낯설어
도망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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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망

(이해인)

내가 죽기 전
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
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
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
힘들 때 잠시 웃음을 찾는
작은 위로는 될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여
맛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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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때문에

(아이징거)

당신 때문에 내가 울고 있는 것을
당신은 모르십니까?
당신은 정말로
그렇게도 먼 곳에 계시는지요?
하지만 당신은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분이시고,
나의 고독을 참고 견디게 해주시는
유일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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