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별한 음악태교 - 피아니스트 엄마의
이노경 지음 / 이담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소아청소년과 개원의사회에서는 3․3․3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도 3자녀를 낳고, 자녀도 3자녀를 낳고, 손자도 3자녀를 낳아서, 3배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자”하는 내용입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현상이 지나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용불안과 육아비용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 결혼적령기에 있는 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심지어는 기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키우기 어렵다 해서 아이를 적게 낳으면 그 아이들은 자신이 낳을 아이들 뿐 아니라 늙은 부모들을 부양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지금보다 몇 배나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이들을 많이 낳아야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이 기르는 일이 고통보다는 즐거움이 크다는 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임신과 육아에서 삶의 보람과 즐거움을 느꼈다는 이야기들이 보다 많이 있었으면 싶습니다. 재즈피아니스트 이노경님의 <조금 특별한 음악태교>는 그래서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음악에서 원하는 경지에 이르기 위하여 매진하느라 결혼이 늦어진 이노경님은 그래도 마흔 전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행히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고 마흔 전인 서른아홉에 아이를 출산하게 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전공인 음악을 태교에 활용하였는데, 그 경험을 예비 엄마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내셨다고 합니다.

 

제가 산부인과를 전공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의사의 시각으로 본다면 더 젊어서 아이를 가지는 것이 엄마와 아기를 위하여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늦게 결혼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적은 없었는지, 만얀 그런 마음이 있었더라면 보다 솔직하게 적어주셨더라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그런 생각을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있었습니다. “어느 것이 최선이라고 말할 순 없다. 오롯이 자기 선택일 뿐이다. 다만, 나의 경우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홀로 전투하듯 성공의 금자탑을 쌓은 솔로 여성보다는 멋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이 알고 봤더니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고 가정도 있는 유부녀더라는 찬사가 더 훌륭해보였다.(104쪽)” 그렇죠. 남 보기에 훌륭해 보이는 것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나이 들어 친구들이 하나둘 곁을 떠나고, 병들어 누웠을 때, 침상 곁을 지켜줄 사람은 사랑하는 배우자와 자녀들 밖에 없다는 것을 왜 미리 알지 못하는 것일까요? 당장 키우기는 힘들어도, 물론 노후에 아이들에게 기대지 않겠다고 단단하게 결심을 하더라도 가족들이 제일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전공을 바탕으로 임신 사실을 알면서부터 매주 단위로 어떤 음악이 아이와 엄마에게 좋은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태교에 적당한 음악을 신중하게 고르고 그 음악을 고르게 된 배경까지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편집하신 분은 주로 아이를 가진 분들이 이 책을 많이 읽으실 것을 고려한 때문인지 꽃과 음악을 주제로 하여 책을 엄청 예쁘게 꾸몄네요. 페이지마다 음악과 꽃향기가 흘러나오는 듯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에는 그 주일에 들으면 좋을 음악들을 골라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임신 4주째에는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와 웨스트 라이프의 <You Raise Me Up>이 눈에 띄는군요. 꼭 서양음악만 고른 것도 아닙니다. 입덧이 시작하는 임신6주째에는 심신을 평안하게 하는 음악이 필요한데, 특히 우리의 전통음악 가운데 궁중음악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느린 템포에 감정을 절제하고 명상을 우선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라고 합니다. <영산회상>, <여민락>, <보허자> 등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전공하는 저자이지만 음악을 업으로 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희생되는 심각하고 어려운 음악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듣고 있지만 듣지 못하며, (…) 여전히 내일에 집중해도 방해받지 않는 음악(52쪽)”이 태교음악으로 좋다는 것입니다. 분명 음악을 듣되 무의식에서 듣고 있는 것이지만 태중의 아이는 분명 그 음악을 듣고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출산의 아픔이 있었지만, 39주 동안 품고 있던 아가를 드디어 만났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마무리를 했군요. “가보지 않아 두렵기도 하지만, 기.대.된다~!!!(212쪽)” 이렇게 마무리한 것을 보니 일년쯤 뒤에는 음악을 활용한 육아일기를 선보이지 않을까 기대되는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건축 - 꽤 인간적인 그래서 예술적인 건축 이야기
최준석 지음 / 바다출판사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건축물은 탄생과 더불어 소멸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함께 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그 과정은 하나의 삶이고, 역사가 될 것입니다. 장삼이사가 사는 집도 나름대로의 역사가 있는데, 특별한 건물에는 특별한 이야기 거리가 많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특별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스페인 여행에서 만났던 유적에 담긴 이야기들을 챙기다 만난 <어떤 건축>은 집을 짓는 분이 설명하는 집에 대한 이야기모음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밟아온 삶의 이력입니다. 스무 살 무렵 시작한 집짓는 일 이외에도 문학을 가슴에 품고 습작을 하고, 영화시나리오나 드라마 각본을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건축을 하다 보니 거리나 건축물을 돌아보기를 좋아하는데, 우연한 기회에 만난 건축물을 보면서 가슴이 설레는 것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모든 건축은 제각각 사연과 이야깃거리를 담은 즐거운 주말드라마였고 인간극장이었다. 가끔 소설도 되고 시도 되었다. 때로는 그림이나 조각처럼 느껴지기도 했다.(6쪽)”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은 건축이라는 근엄한 성곽 부변에 흩어진 소소한 이야기들을 주워 담은 것”라고 했지만, 건축이 말하려고 하는 것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그림과 조작, 소설과 시,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들을 끌어오고 있습니다. 건축이라는 하나의 길만 외곬으로 파지 않고 문학과 예술이라는 엉뚱해 보이는 동네를 주유한 경험을 잘 살려내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하긴 건축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모두 스물아홉 개의 건축물에 대한 저자의 느낌들을 ‘건축, 사이를 채우다’, ‘건축, 욕망을 분출하다’, ‘건축, 과거로 회귀하다’, ‘건축, 동시대를 비추다’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누었습니다.

 

특별한 기획의도를 가지고 건축물을 찾아 다녔다기 보다는 이러저런 기회에 만나는 국내외의 건축물을 볼 기회에 느꼈던 점들을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한 것들을 정리한 것 같습니다. 을지로2가에 있는 SK건물을 소개하면서 알랭 드 보통의 <동물원에 가기>의 다음 구절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92쪽)” 리뷰를 쓰는 지금도 ‘왜 그랬을까?’하는 의문에 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시 종로2가 화신백화점 자리에 세워진 종로타워의 사진을 보면서 70년대 초반 종로2가 뒷길에 있던 학교를 다닐 때와는 상전벽해가 된 느낌이 들 정도로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눈앞에 보이는 것과 생각하는 것과의 괴리가 생긴다는 의미일까 싶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게 만든 구엘공원에 관한 글에서는 엉뚱하다 싶게도 구스타프 클림트의 에로틱한 그림 <키스>를 인용하면서 클림트가 평생 갈구하던 관능과 욕망, 육체적 탐미를 이야기한 끝에 클림트가 가우디와 동시대 사람이라는 사실과 함께 두 사람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이라면 쉽게 이끌어내기 어려운 점입니다. “가우디의 건축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자유분방한 타일 조각들은 클림트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비단티움풍의 색채 파편들과 비슷하다. 정교한 금은 세공을 막 거친 듯한 비잔티움의 세밀한 조각들ㅇ이 만들어 낸 한 폭의 모자이크 작품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둘 사이를 이어 주는 공통점은 유려한 관능미다.(37쪽)” 구엘공원에서 가우디가 타일을 깨트려서 붙였다는 주영은 가이드의 설명에 ‘설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점에 대하여 저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구엘공원의 공간들을 보면 깨진 타일을 왜 저렇게 조각조각 붙여 놓았는지 궁금하다. 일설에 의하면 이탈리아산 최고급 타일을 주문한 후, 바로 깨트려서 그 조각들을 하나씩 모아 붙였다고 한다.(38쪽)” 하긴 깨어진 타일 조각들을 재활용하기 위해서 붙인 것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가우디는 깨진 타일 조각을 붙일 때도 마음에 꼭 드는 모양이 나올 때까지 붙이고 떼어내기를 반복했다는 것을 보면 일부러 깨트렸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건축물들에 대한 저자의 재미있는 해석을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덮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됩니다. 스물아홉 개나 되는 건축물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을 리뷰에 모두 담을 수 없음은 제 탓이기도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 - 안티 카페에서 맨플루언서 마케팅까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음 / 알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올해도 어김없이 KOTRA가 내놓는 세계의 동향에 관한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를 받아들었습니다. 제목과 기획도 진화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2년에 나온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랜드; http://blog.joins.com/yang412/12475620>에서는 급변하는 세계의 트렌드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하여 전 세계 76개국 111개 도시에 주재한 해외무역관을 총동원해서 2년간에 걸쳐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를 담아냈고, 2013년 <2013 세계, 기회와 도전; http://blog.joins.com/yang412/13012239>에서는 서브프라임사태에 이은 유로존의 경제 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한치 앞도 보기 어려운 위기상황을 어떻게 타고 넘을 것인가에 포커스를 둔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 http://blog.joins.com/yang412/13323870>에서는 새로운 사업아이템이 될 만한 글로벌 트렌드에 주목하는 기획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5년에는 사로잡는 정도를 뛰어넘어 한국을 뒤흔들만한 아이템들을 발굴하겠다는 의욕으로 세계 구석구석을 이잡듯 뒤진 결과를 정리하였다는 자부심 같은 것이 읽히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아마도 방대하게 수집된 자료들 가운데 고르고 고른 51개 아이템을 음식, 주거, 패션, 신인류, 관광, 전쟁 그리고 재난, 정보·금융전쟁, 모바일·인터넷, 신기술, 소외계층, 마음의 힐링, 몸 치유 등 열두 가지 화두로 분류하고 이들을 다시 일상, 위기와 변화 그리고 상처와 치유라는 큰 주제 아래 배치시키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글로벌 경제가 위기상황에 몰리고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 활로를 찾아나서는 시기였다고 하면, 위기를 지나면서 일어나는 변화의 흐름을 탈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있을 뿐 아니라, 위기 과정에서 얻은 상처들을 치유하는 새로운 전략을 찾기에 이른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여행에 관한 아이템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도에서 하고 있는 차별화된 의료관광사업은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스페인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 http://blog.joins.com/yang412/13465682>의 저자 김별씨가 이용하고서 소개한 새로운 숙박시스템 애어비앤비에 대한 정보도 좋았고, 내년에 가보았으면 하는 남미 브라질에 대한 정보도 반가웠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평범하지 않은 식사에 관한 아이템에서는 발상의 전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사업들이 정말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와 같은 접근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란 소극적인 생각으로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는 제 스타일로 보아서는 뭔가를 당장 저지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글러벌 트렌드를 꾸준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언젠가 삶의 방향을 바꾸어야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열두 가지의 화두 가운데 몸치유에 관한 아이템들을 제일 꼼꼼하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요즈음 대세처럼 저 역시 건강에 관심이 많은 까닭입니다. 미국에서 요즈음 떠오르고 있다는 팔레오 다이어트가 눈길을 끕니다.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식단을 유지하면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구석기 인류의 건강에 대한 기초자료가 없는데 무엇을 바탕으로 세워진 다이어트 이론인지 모르겠습니다.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닐까 의심도 해봅니다. 저자 역시 찬성론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더하여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도 인용하여 책읽는 이가 나름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요즘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이집트의 병아리콩을 얼마 전에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네 입맛과는 겉도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잘 어울리는 조리법이 개발된다면 주목받을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하나의 아이템들은 각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현지 주재관들이 정보를 모으고 정리한 것인데 모두들 글솜씨가 참 좋아서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빠트리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대 디자인의 역사
박연실 지음 / 이담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엇을 만드는 재주는 없지만 예쁘고 잘 만든 것에 눈이 끌리는 것을 보면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면 튼튼하면 되지 예쁠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을 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비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로 요즈음은 깜끽할 정도로 예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을 쉽게 만나게 됩니다. 그만큼 디자인을 중요하게 인식하게 되었고, 실제로 디자인을 전공하시는 분들도 많이 배출되었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디자인은 순수예술보다는 응용예술의 영역에 든다고 하겠습니다. 박연실교수님의 <현대 디자인의 역사>는 빠르게 발전해온 현대 디자인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어 현대 디자인의 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디자인 공부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 디자인은 산업혁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1760년에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공산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1850년부터 미술공예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대량생산에 따라 사라져가는 미적인 것에 대한 반동이 작용한 셈입니다. 숙련된 노동자라고 할지라도 제품생산에만 관심을 두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산품들은 대량생산과정을 통하여 가격이 저렴하여 초기에는 일단 대중의 호기심을 채울 수는 있었을지 몰라도 채워지지 않은 무엇이 있었을 것입니다.

 

기계로 생산된 공산품의 미적 수준이 급속도로 저하되는 현상이 ‘취미의 섬세함’을 지닌 예술가들이 묵과하기에는 우려할 수준에 달하면서 나온 움직임이 미술공예운동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존 러스킨과 윌리엄 모리스가 주도한 미술공예운동이 현대 디자인의 시발점이었고, 특히 1851년 런던에서 열린 대박랍회가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 현대디자인의 역사를 제대로 정리한 책자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많지 않은 외서들을 일관되게 정리하여 보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목차를 보면 현대 디자인의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이슈와 현대 디자인의 발전에 기여한 나라 등, 모두 16개의 주제로 나누어 현대 디자인이 발전해온 과정을 정리하였습니다. 앞부분에는 현대 디자인이 시발한 산업혁명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런던 대박람회, 미술공예운동, 아르누보, 세세션, 산업화와 기계미학 등을 다루었고, 후반 부에는 독일공작연맹, 데 스틸, 바우하우스 등 초기 현대 디자인을 발전시킨 핵심요소들을 별도로 정리한 다음, 미국, 스칸디나비아,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 개별 국가에서의 디자인 발전사를, 그리고 최근의 경향인 팝디자인과 포스트모던 디자인에 대한 설명으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머리말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저작권 시비와 관련하여 도판 사용에 관한 부담 때문에 출간을 고심하였던 것처럼 풍부한 사진자료를 곁들이고 있어 눈이 즐거울 뿐 아니라 기술하고 있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가끔씩 설명 없이 넘어가는 그림도 있다는 것입니다. 도판자료에는 미술과 조각과 같은 예술작품에서부터 생활용품과 같은 소품으로부터 실내장식을 넘어 건축물과 같은 대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초반에 만나는 예술적 감각에 대한 러스킨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아름다운 예술이란 아름다운 것을 주변에 지니고 있으면서 그것을 바라볼 여유를 가진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다.(33쪽)”

 

러스킨이 주도한 미술공예운동의 정신은 꾸준하게 이어져 2차 세계대전 이후 발전하게 되는 산업디자인에 녹아있는데, 초기 산업디자인의 개념을 이끌었던 영국의 디자이너 고든 러셀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기획이나 제조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제품에 추가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디자이너들은 주어진 문제에대해서 철저히 사전정보의 검토를 실시해야 한다. 디자인은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31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 - 늘 청춘으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대니얼 클라인 지음, 김유신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안정된 노후를 보내려면 30대부터 대책을 마련하라는 조언을 들어왔습니다만, 당장 먹고사는 일에 매달리느라 심각하게 고민을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막상 노후대책을 고민할 나이가 되니 막막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복지예산을 확보하기 위하여 연금법을 바꾸고 세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가장 효율적인 노후대책이란 힘이 닿는 데까지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이겠다 싶습니다.

 

공자님은 논어(論語) 술이(述而)편에서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반소사에 음수하고 곡굉이침지라도 낙역재기중의니 불의이부차귀는 어아여부운이니라)’라고 말씀하셨는데,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꿈치를 굽혀 베개를 삼아도 즐거움은 바로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니, 의롭지 못하게 부유하고 귀한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 같은 것이다.”라고 새길 수 있습니다. 공자님처럼 도의 경지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세상일이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하니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라도 제대로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럴 나이가 된 탓에 끌렸던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은 미국에서 잘 알려진 대중철학 저술가 대니얼 클라인의 <Travels With Epicurus>을 우리말로 옮긴 책입니다. 혹시 에피쿠로스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원제목대로였다면 독자의 눈을 끌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말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 백과사전에 따르면, 에피쿠로스(BC 341 ~ BC 270)는 그리스의 사모스에서 태어난 철학자입니다. 그는 소아시아를 포함해서 여러 곳을 주유한 끝에 BC306년에 아테네로 돌아와 학원을 세웠는데, 철학을 정치와 공공생활에 적용하는 데 관심이 있는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던 플라톤의 아카데미아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리케이온과는 달리 정치활동과 공공생활을 피하라고 가르쳤으며, 일상의 안식과 평온을 추구하는 생활양식을 따르도록 했다고 합니다. 에피쿠로스의 학원에서는 하루 1/2파인트 분량의 포도주가 허용되었지만 평소 마시는 것은 물이었고, 보리빵이 주식이었다고 하는데, 피타고라스학파와 달리 공유재산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추구하는 삶이었던 모양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그리스의 이드라(hydra)섬에서 저술했다고 합니다. 75세가 된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철학서적을 한 보따리 챙겨들었다고 하는데, 에피쿠로스는 물론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세네카 등 그리스와 로마의 철학자들과 몽테뉴, 하이데거, 키르케고르, 칸트, 헤겔, 니체, 사르트르, 버트런드 러셀, 윌리엄 제임스와 같은 근대 철학자는 물론, 카뮈와 셰익스피어, 윌리엄 브레이크와 같은 문학가, 심지어는 프랭크 시나트라와 존 레논 등 가수까지도 불러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아내와 함께 읽었습니다. 스페인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바다와 하늘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파랗던 지중해를 내려다보면서 언젠가는 저 바다를 제대로 느껴보리라 생각했습니다만, 지중해를 매개로 이 책과의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책장을 열면서 만나는, “운이 좋은 사람은 젊은이가 아니라 일생을 잘 살아온 늙은이다. 혈기가 왕성한 젊은이는 신념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고 운수에 끌려 방황하지만, 늙은이는 항구에 정박한 배처럼 느긋하게 행복을 즐긴다.”라는 에피쿠로스의 말에 깊은 공감을 느끼는 것은 아직은 일에 매달리고 있지만 이제는 느긋한 삶을 즐길 나이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어서 ‘즐겁게 살지 못하면 바르게도 살 수 없다.’로부터 시작되는 목차의 제목에서도 노년의 삶에 대한 저자의 분명한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자가 이드라섬으로 향한 까닭은 최근 노인들에게 불고 있는 ‘영원한 청춘’을 꿈꾸는 움직임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문에 해답을 구하고자 함이었다고 합니다. 만족스럽게 지낸 인생의 절정기를 영원히 이어가기를 꿈꾸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러다 보면 진실하고 역시 만족스럽게 늙어가는 과정을 경험하지 못하게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입니다. 그런데 노인다운 노인이 어떤 것인지, 노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정할 수 없더라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다음백과사전은 삶에 대한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피쿠로스는 정작 우리가 알고 있는 ‘맛있는 음식만 찾아다니는 식도락가이자 극도로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에피쿠로스주의자’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요즈음 우리가 추구하는 감각적 쾌감이 아니라 정원에서 직접 키운 재료로 담백하게 조리한 음식을 즐겼다는 것입니다. 그의 정원에서 들었을 것이라는 ‘여태까지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는가? 이 정원은 그대의 식욕을 돋우지는 않지만, 식욕을 해소시켜줄 것이다.(24쪽)’라는 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도 버킷리스트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만, 저자는 버킷리스트를 버리라고 충고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역사적 인물들을 증거로 삼은 헨리 워즈워드 롱펠로의 시 「너무 늦은 것은 없다」를 인용하면서 ‘맹렬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휴식이라는 말이 없다’라고 성토합니다. 맹렬하게 살다가 장렬하게 죽음을 맞게 된다면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차분하게 인생의 황혼기를 성찰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적극적인 노년의 삶을 주문한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http://blog.joins.com/yang412/3977182>는 이드라까지 들고 가지 않은 듯합니다.

 

그리스가 과도한 복지정책으로 국가부도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에피쿠로스가 살아 있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소개하는 일화를 읽으면서 그리스 사람들 고유의 삶을 버린 결과는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혀 손질을 하지 않은 올리브 밭에 앉아 전통술 우조를 홀짝거리며 석양을 지켜보는 그리스 노인에게 미국인 부자가 밭을 잘 가꾸면 큰돈을 벌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돈을 벌어 무엇을 할건지 묻는 그리스 노인에게 미국 부자는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다’라고 대답하는데, 그리스 노인은 이렇게 물어봅니다. ‘이를테면, 지금처럼 앉아서 우조를 홀짝거리며 석양을 바라보는 것 말이요?(44쪽)’ 삶에 대한 눈높이를 어디에 두는가 하는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일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려다 보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나라에 따라 다른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저자는 이드라섬, 카미니(Kamini)마을에 있는 아담한 식당에 모이는 네 명의 친구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테네에서 판사로 일하다가 고향마을로 돌아온 타소는 어부, 교사 그리고 웨이터로 일하다 은퇴한 세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그의 경력은 이들과 어울리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 듯 합니다. 고향친구들은 굳이 다른 사람은 절대로 수단으로 삼지 말고 언제나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임마누엘 칸트의 충고가 필요 없는 관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면 그 역시 나에게 똑같이 대할 것입니다. ‘일상사와 정치’를 등지고 사는 노인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동료입니다. 하지만 “공직에 있든 사업을 하든 직장생활을 하든, ‘영원한 청춘’을 꿈꾸며 여전히 직업전선에서 허우적대는 노인들은 이런 값진 선물을 얻을 기회가 거의 없다.(53쪽)”라고 저자는 단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면 물러날 때를 잘 아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가 이혼하는 소위 ‘황혼이혼’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해 황혼이혼은 3만2433건으로 전체 이혼의 약 28%에 달했다고 합니다(중앙일보 2014년 11월 13일자 기사. “‘힘 빠지니 무시’ 황혼이혼 하자는 남편들”; http://blog.joins.com/yang412/13546708). 남녀관계는 간단하지만은 않아서 누구의 말이 옳은지 가리기가 쉽지만은 않은 노릇입니다. 그래서 결혼할 상대를 고르는데 신중해야 합니다. 놀랍게도 프리드리히 니체는 결혼에 관하여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결혼 할 때에는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라. ‘나는 노년기에도 이 사람과 대화를 잘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가?’ 결혼 생활에서 그 이외의 나머지는 모두 덧없는 것이다.(166쪽)” 허무주의자로 알고 있는 니체가 이런 말을 했으리라고는 저 역시 상상도 못했습니다.

 

여행길에서 책을 읽다가 다음 구절을 아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비교적 늦게 결혼했지만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오래 지속된 부부관계가 노년에 가장 큰 위안이 된다는 점에 동감한다. 부부관계가 오래 지속될수록 부부가 공유하는 추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166쪽)” 그리고 생각해보니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일상을 오래했다고 해서 공유하는 특별한 추억거리가 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아내와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둘이 함께 하는 여행입니다. 같은 것을 보고 들은 것을 공유하게 되면 이야깃거리가 늘어나게 될 것 같습니다. 늙어감에 대한 저자의 고민에 대하여, “진짜 노년을 제대로 보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탐구하면서 돌아다니는 건 영원한 청춘을 지키려고 몸부림치는 친구들과 다를 것이 없어. 그런 친구들이나 자네나 언제라도 닥칠 것을 부인하고 살아가기는 마찬가지네(218쪽)”라는 친구의 핀잔까지도 고백하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종교에 의지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대하여 저자는 “노인들이 종교에 의탁하는 이유는 죽음이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231쪽)”이라고 하면서도 ‘종교는 우리의 소원이 만들어낸 작품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종교를 배격한 프로이트와 대체적으로 과학적이고 논리실증주의적 사고를 하는 현대인들이 유독 신과 종교문제만큼은 비논리적이고 비실증주의적인 사고에 깊이 빠진다는 샘 해리스와 리처드 도킨스를 인용합니다. 또한 힌두교에서 나누는 인생의 4단계 - 제1단계 브라마카리(Brahmacari)는 학생단계, 제2단계 그리하스타(Grihastha)는 가장 단계, 제3단계 바나프라스타(Vanaprastha)는 반은퇴 상태의 은둔자 단계 그리고 제4단계는 산냐시(Sannayasi)는 세상을 버리는 고행자 단계-를 인생을 준비하는 기간, 생산 기간, 봉사 기간 그리고 명상 기간으로 나눈다고 설명하면서, 72세 이후에 시작되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종교까지도 버려야 할 우선순위가 높다는 사실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힌두교도는 힌두교 경전인 베다를 불에 태우는 의식으로 산냐시기간을 시작하는데, 일생을 바쳐 배우고 실천하던 신앙까지도 모두 버린다는 것을 상징한다는 것입니다. 철두철미하게 내려놓은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신의 삶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타소의 가족이 초청한 부활절 저녁의 가족 파티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노년기의 이상적인 모습을 발견하였다고 적었습니다. 평화로운 가운데 같이 어울리는 것, 그것 이상 더 좋은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타소에게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이 큰 영광입니다. 사실 살아있다는 것도 큰 영광이지요.’라고 인사말을 건넵니다. 영원한 청춘이란 파랑새와 같아서 세상을 주유해도 찾을 수 없더니 바로 집에 살고 있더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영원>을 인용하였습니다. “한 가지 기쁨에 집착하면 / 훨훨 날아다니듯 자유로운 삶이 파괴되지만, / 날아다니는 기쁨에 입을 맞추면 / 영원히 아침을 맞이하며 살리라.(253쪽)”

 

국가 위기를 맞은 그리스에서는 적지 않은 연금생활자들이 도시를 떠나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부로부터 연금을 지급받지 못하기 때문인데, 돌아온 시골에서는 한 주일 동안 단 1유로도 쓰지 않고 생활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먹을 것들을 직접 기르거나 이웃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해법은 예전에 살던 방식에 있었던 것입니다. 쉽지는 않겠습니다만, 능력 밖의 것을 내려놓는 일이 멋진 인생을 사는 길이라는 점을 깨닫는 책읽기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