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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존이 회사에서 잘나가는 법
팀 스커더 & 마이클 패터슨 & 켄트 미첼 지음, 정경옥 옮김 / 이담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흔히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저자 나름대로 정리된 이론을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방식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까칠한 존이 회사에서 잘 나가는 법>은 관계인식이론의 실질적인 개념을 소설처럼 구성하면서도 적당한 간격으로 내용을 요약정리하여 읽는 사람이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주고 있는 점이 특이합니다. 저자들은 감사의 말에서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시카고대학교수였던 엘리아스 포터가 정립한 관계인식이론을 바탕으로 쓰인 것이라고 밝혔으며, 프롤로그에서는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순전히 허구이지만 개인과 조직 개발 그리고 생활 속에서 일어남직한 상황들로 구성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야기는 잘 나가는 세일즈맨인 존 도일이 인사부장으로부터 금년도 승진에서 누락되었다는 통지를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그것도 2년 연속으로 뒤통수를 맞은 것입니다. 읽는 순간 25년 전에 당연히 되었어야할 승진에서 누락되는 바람에 결국은 대학을 떠나고 다양한 직장을 떠돌아온 저의 인생유전이 생각났습니다. 보스는 1년 뒤에는 문제없이 승진이 될 것이라고 달랬지만, 승진을 전제로 하여 준비하던 외국연수를 추진하고 있었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외국에 나가있는 동안에는 승진심사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수를 미루어야 하겠지만, 연수를 허락해주신 선생님과의 약속도 중요할 수밖에 없어서 진퇴유곡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결국은 연수를 마치고서는 대학을 떠나기로 작정을 하고 연수를 통하여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설상가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우리의 주인공 존 도일은 승진에서 탈락된 날, 퇴직한 부하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가 존 때문이라고 적시하여 승진탈락의 상처에 소금까지 뿌린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직장을 떠나는 선택을 했습니다만, 존 도일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존 또한 같은 고민을 하였지만, 그에게는 월터라는 멘토가 있었습니다. 월터는 존을 위하여 존이 스스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까지 도출할 수 있도록 맥 윌슨이라는 해결사를 소개합니다. 비즈니스를 통해서 만난 월터와의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해온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월터는 다양한 장소에서 존을 만나면서 문제가 되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해결하는 방식을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임대주택의 기관실, 극장의 무대, 부두의 낚시터 등입니다.
어느 직장에서나 다양한 수준의 갈등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갈등을 겪는 사람들을 다루는 천편일률적인 방법은 없다.(90쪽)”라고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사람들이 겪는 갈등은 같아 보이지만 그러한 갈등에 관련되어 있는 사람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해결방안이 똑 같을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같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주인공이 유능한 영업맨인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특장만을 앞세워 독주하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는 무관심한 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공 방정식에서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요소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방법을 아는 것(90쪽)”이라는 테오도르 루스벨트의 말은 누군가와 엮여서 살아야만 하는 우리가 반드시 새겨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갈등은 어떤 사람이 자신의 자기가치가 위협당한다고 느낄 때 발생한다.’라고 저자들은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이 전개되는 과정을 3가지 단계로 구분하였는데, 1단계에서는 당신의 관심이 자기 자신, 문제, 다른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는 수준이며, 2단계에 이르면 초점이 자기 자신과 문제로 좁혀지고, 3단계에서는 초점이 오로지 자신에게만 국한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갈등은 완전히 제거될 수 없지만, 막을 수 있는 갈등은 예방하고, 피할 수 없는 갈등은 관리하며, 더 깊은 갈등단계로 진입하는 횟수를 최소화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갈등은 실제로는 관계를 개선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갈등을 관리하는 수준을 1단계로 고수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승진누락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존은 맥박사와의 만남을 통하여 스스로의 문제를 진단하고 위기를 타개하기에 이릅니다. 저자들은 맥박사의 말을 통하여 갈등관리에는 ‘자신에 대한 관리와 인간관계에 대한 관리’라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고 정리합니다(2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