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탈출법 - 현직 한의사가 귀띔해주는 명상 속
안상원.박경태.김병준 지음 / 이담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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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영화를 통하여 친숙한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소식을 듣고서 생각이 많이 복잡해졌습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을 치료하시는 정신과선생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울증은 참 어려운 질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현대의학에서 적용하고 있는 약물요법, 면담요법 등 이외에도 다양한 시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울증 탈출법>은 명상으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담고 있습니다. 우울증의 정의와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에서 사용하는 치료방법도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을 전공하신 분과 다양한 명상기법을 운용하시는 분들이 같이 책을 꾸몄습니다. 다만 정신의학을 전공하신 분이 참여하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정신과 질환의 진단이 복잡하고 전문적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일상의 근심과 고난마저 정신병으로 둔갑하는 시대, 범람하는 정신 장애에서 현대인을 구원하라!’라는 카피가 달린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http://blog.joins.com/yang412/13392396>에서는 정신질환 진단기준이 완화되어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가 폭증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만큼 정신질환이 다양해지고 진단을 정하는 기준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이런 배경을 이해한다면 현대의학에서 규정하는 정신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효과를 판단하는데 있어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볼 때,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있어 명상의 치료효과를 판단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빠져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들 역시 명상을 통한 우울증 치료에 전제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반드시 본인 스스로 우울증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며, 명상 지도자나 의사의 지시와 조언에 따르고 스스로 노력해야만 한다. 이러한 노력에 현대의학과 심리학, 한의학적 치료기법들이 병행된다면 우울증은 결코 난치병이나 평생 불치병이 아닌 탈출 가능한 마음의 병으로 정의될 것이다.(80쪽)”

 

정신의학을 전공하신 의사들 가운데 우울증 환자의 치료에 실패하여 불행한 상황을 맞는 경우 입장이 난처해지거나 때로는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의사가 아닌 경우에는 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현행 의료법상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비의료인에 의한 유사의료행위가 만연하고 있는 것은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에 약물치료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물복용을 소홀히 하다가 불행한 일이 생긴 사례를 최근에 겪었습니다.

 

동양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명상의 효과에 대하여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성과는 현대에 들어 더욱 발전해왔고, 1960년대 하버드 의대에서는 명상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명상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집중력과 면역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데, 특히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증가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착안하여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드는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명상을 이용해보려는 시도가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저자들은 집중명상, 마음챙김명상, 걷기명상, 호흡명상 등을 소개하며, 명상을 활용한 행동치유, 심리치유, 집단치유, 통신치유, 영성치유 등의 방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의학에서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과 전통의학에서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 역시 요약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울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학적 판단을 받지 않는 것은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있어 가장 적절하지 못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현대의학의 진단과 치료에 따르면서 보완적 요법으로 명상을 활용하도록 해야 치료효과를 판정하고 앞으로의 치료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오류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마음의 감기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우울증이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기 상황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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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2014-08-1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증은 병이라기보다는 .. 심오하고 진실된 인간의 증표이기도 하죠. 대부분의 위대한 위인은 우울증세가 있지요. 처칠, 아인규타인, 예수 공자.. 링컨 등등 ..우울증도 없다면 .. 오히려 어떤 재능도 심오함도 없는 지극히 평범하고 심심한 사람이라는 증거일뿐입니다.

처음처럼 2014-08-14 15:43   좋아요 0 | URL
공감이 되는 점이네요. 지극히 평범하고 심심한 저는 우울할 틈이 없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