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귀속과 변형 과정, 정체성의 구성과 거부 과정은 내 안에서 언제나 서로 연계되어 있었고, 뒤얽혀 있었으며, 서로 맞서 싸우며 제약하는 것이었다. 원초적인 내 사회적 정체화identification (자기를 자기로서 인지하기)는 거부된 정체성에서 끊임없이 힘을 얻는 탈동일시에 의해 교란당했다. - P109
예술에 대한 취향은 학습되는 것이다. 나는 배워서 얻었다. 그것은 내가 다른 세계, 다른 사회 계급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그리고 내 출신 계급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수행해야 했던, 나 자신에 대한 거의 완전한 재교육의 일부였다. 예술적·문학적 대상에 대한 흥미는 언제나, 의식적이든 아니든 간에 이에 접근 기회가 없는 사람들과 자신을 차별화하고, 자기—구성적인 간격ecart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에서 ‘구별짓기distinction를 함으로써, 타인들—‘열등한‘ ‘교양 없는‘ 계급—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의해 스스로를 가치 있게 정의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다. 나중에 나는 ‘교양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며 전시회나 음악회, 오페라 공연에 참석하게 되었을 때, 가장 ‘고상한‘ 문화적 실천에 열심인 사람들이 이러한 활동으로부터 자신에 대해 엄청난 만족감과 우월감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수없이 자주 확인했다. - P120
나는 존 에드거 와이드먼John Edgar Wideman이 『형제와 보호자Brothers and Keepers』에서 그의 남동생에 관해 썼던 것을 문자 그대로 가져와, 내가 형에게 느꼈던 감정을 묘사할 수 있다. "나의 성공은 내가 우리 사이에 놓은 거리에 의해 재어졌다." 이보다 어떻게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떤 면에서 이것은 형이 나에게 암묵적으로 준거점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내가 원했던 것은 다음의 말로 요약된다. 그처럼 되지 않을 것. 와이드먼은 머릿속으로 남동생에게 말을 걸면서 질문한다. "네가 나한테 낯설게 보였던 것만큼이나 나도 너한테 낯설었을까?" 그 시절에 나도 스스로 그런 질문을 했던가? 나는 그 답을 알았고, 그래서 행복했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 형에게서 낯설어지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 P126
어떤 책은 우리가 그것을 읽기도 전에 커다란 의미를 띨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가깝다고 느끼는 타자들에게 중요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 P136
나는 학교 체계가 우리 눈앞에서 작동하는 모습 속에서 진정 사악한 기계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민중 계급의 아이들을 배척하고, 계급적 우위 및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차별적인 접근 기회를 영속화하고 정당화하는 것. 그 기계는 설령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지는 않다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이러한 결과에 다다른다. 학교는 피지배자들에 맞선 전쟁이 벌어지는 전장 가운데 하나다. 교육자들은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들이 사회질서의 거역할 수 없는 힘에 대항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거나, 있다손 치더라도 아주 미미하다. 그 질서는 은밀한 동시에 모두가 볼 수 있게 작동하며, 모든 것에 대하여, 그리고 모든 것에 맞서서 부과된다. - P138
어쨌든 우리는 투표가 대개 우리가 표를 주는 정당이나 후보자의 담론 혹은 프로그램에 대한 부분적이거나 삐딱한 지지에 지나지 않는다—그리고 이는 모든 이들이 마찬가지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 아마도 핵심은 개인적으로 혹은 집합적으로, 비록 불완전하거나 불충분할지언정, 우리가 지지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지받고 대표된다는 것을 알거나 그렇게 믿는 감정에 있을 것이다. 선거에서의 이러한 몸짓과 단호한 행동을 통해, 정치적 삶에서 존재감과 중요성을 인정받는다는 감정 말이다. - P1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