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현실을 조직하고 떠받치는 힘이 있다.
요컨대 독서는 공존의 리허설이다"

「그해 봄의 불확실성이 근거하고 있는 정서 혹은 쓰고자 하는 방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인데,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옛 친구가 새로 쓴 회고록이 그 시절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우리가 꿈꾸는 삶을 이루려면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말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삶을 이루었을 때쯤엔 그삶이 곧 사라질 거란 말은 듣지 못했다.>엘레지 더하기 코미디, 그 친구는 그게 지금 우리가 사는 모습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말한다. 현실 속의 어떤 것이 코믹하지 않다고 해서 그걸 코믹하게 쓰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걸 코믹하게 쓰는 게 최고의 표현 방식일 수도 있다.(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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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의 종은 멈추었지만
꽃에서 나는 소리 여전히 들린다

마쓰오 바쇼

만약 내가 곧 죽는다면, 누구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나요? 어디에서 지내고 싶나요? 무엇을 하고 싶나요? 아직끝내지 못한 일이 있나요? 누가 내 곁에서 임종을 지켜주길 바라나요? 소중한 사람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나요? 화해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가족, 친구, 연인에게 어떤말을 남기고 싶나요?
혹은, 소중한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무엇을 해주고 싶나요? 어떤 말을 건네고 싶나요?
이런 질문들을 마음 한편에 늘 품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생명을 자각하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생명은 한가로이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나이토 선생님은 환자의 마음을 가장 잘 읽는 의사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유머와 웃음 속에서 환자들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숨을 거두기 직전의 환자들에게 ‘당신 참 잘 살아왔어요‘라고 말을 건네고,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권하고, 사망진단서를 ‘인생 졸업증명서‘라며 그 집의 가장 나이 어린 사람에게 전해주는 모습은 감동그 자체였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입을 모아 ‘나이토 선생님이 곁에 있으면 죽음이 두렵지 않다‘라고 했던 이유를알 것 같았다.

허세를 부리지 않고 느긋하게, 무엇에도 마음이 빼앗기지 않고 살아가는 것. 사람은 죽음을 앞두었을 때, 그 정도만이라도 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느끼는지도 모릅니다.
아주 사소하고 무엇 하나 특별한 것 없지만, 그럼에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만의 소망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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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나보다 일을 잘할 때 ㅣ 교양 100그램 11
김대식.김혜연 지음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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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I 시대의 소통 능력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어떻게 물어야 원하는 사고를 끌어낼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일것입니다. 그리고 AI가 만들어낸 여러 결과 중 무엇을 선택하고 자기 삶의 맥락 안으로 가져와 해석할지 결정하는 판단 능력까지 소통의 영역으로 들어올 것이라 생각해요. 즉, 앞으로의 소통은 ‘잘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 묻고 잘 고르는 것‘이리라 예상합니다.

김대식 정말 중요한 질문입니다. 판단력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AI는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귀여운 고양이 그림 500개를 그려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 어떤 그림을 고를지는 인간이 결정해야겠죠. 즉,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마지막까지 인간의 영역으로 남는 겁니다. 저는 이 판단 능력이 인간의 능력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생각해요. 우리는 이를 안목(眼目)이라고도 부릅니다. 안목은어떻게 생겨날까요? 저는 안목이란 다양한 경험이 축적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모범생으로 성실히 공부한사람이라고 해도 공부 외의 경험이 충분하지 않으면 안목을 갖출 수 없습니다. 반대로 애플의 창업자였던 스티브 잡스의 경우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무엇이 좋은 디자인인지,

우리는 계속 질문해야 합니다.
영화 「월-E」에서 기계가 모든 일을 해주는 세계 속 인간은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미래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계속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AI가 생산적인 일을 도맡을 때 인간은 도대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은 AI와 경쟁해야 하는 건지 협력해야 하는건지, 경쟁과 협력을 위해 인간에게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바로 지금, 이 중요한 질문들을 던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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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나보다 일을 잘할 때는 단순히 AI 시대에 ‘일 잘하는 인간‘을 넘어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유지하며 오래 살아남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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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 강순희 말하고 유시민 듣다
유시민.김세라 지음 / 은빛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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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산자를 살린다.‘
이 글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억‘입니다. 우리가 민주화를 위해 싸우던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했다면 죽은 자가 산자를 살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강순희 님의 기억이 책으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어 과거가 현재를 살리는 기적이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극복하며 사는 게 인생입니다. 오늘 밤에 죽어도 괜찮아요. 나한테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서 내힘껏 노력하고 살았으니까. 행복이란 게 사람마다 달라요. 남들 눈에는 행복해 보여도 그 사람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서 ‘행복했다‘ ‘불행했다‘ 말하지 않은 겁니다. 주어진 운명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며 살았다는 걸로 나는 만족해요." 이렇게 말하는사람 말고 누구를 철학자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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