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다는 건 참 좋다. 하지만 나는 피아노 건반이 무한하다면그렇게 좋은 악기가 될 수 없다고, 그저 자유롭고 호탕하게만 건반을 두드린다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그러기에 나는 기꺼이 루틴을 만들고, 나 자신을 반복적으로 훈련시킨다. 소설 쓰기에 온 힘을 기울여 최고로 잘해냄으로써 내가 원하는 자유에 이르기 위해서다. 이는 악보와 건반처럼규칙적으로 보이지만 결코 속박이 아니다. 자신의 규율과 규칙을찾아내는 것, 자꾸만 도피하고 싶고 자꾸만 갈등하는 나를 길들이는 것은 곧 나 자신의 악보를 찾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