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면 될 때가 있습니다. 단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맞은 끝에 마주한 뜨거운 물 한잔. 정말 이것이면 모두 괜찮아질 때가 있습니다. 세상의 일들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열에 아홉이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고 해도 열에 하나만 마음에 들면 그리 나쁜 것이 아니겠지요. 그동안 있었던 숱한 별일들이 별일이 아닌 것처럼 괜찮아지기도 하고요. 물론 사람도 그렇습니다. 한 사람만 있으면 나의 세계가 온전해질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의 단한 사람이 되어주기 위해 한 평생을, 한 해를, 하루를 힘내어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