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자세가 아름다웠다. 김상욱 교수는 "과학은 지식의 집합체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
이라고 말한다. ‘물포자(물리 포기자)‘인 내가 과학에서삶을 엿볼 수 있었던 이유다.

제가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건,
물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래요. 겸손 떠는게아니라 물리 분야엔 천재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천재들은 남들이 왜 모르는지 잘 몰라요. 자신이 모르는사실을 더 알아가는 게 중요하지, 남이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건 큰 관심사가 아닌 거예요. 반면 저는 이해안 되는 것들이 많은 사람이에요. 직관적으로 납득이안 되면 이해를 잘 못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과학자로서 좋은 성향은 아니에요. 추상적인 사고로도 척척 나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저는 뭔가가 막히면 고민하는 포즈를 취하며) 이러거든요. 모르는 것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하다보니 더 쉬운 설명법을 찾게 된 거죠.

결과적으로 교수님의 결함이 타인들에겐 큰 축복이 됐군요. 덕분에 대중이 물리에 쉽게 접근하고 있으니 말이죠.
흥미로운 건, 모를 땐 모르는 방식도 여러 가지라는 거예요. 이게 참 놀라운 진리인데,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첫 번째 문장이 그거잖아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다. 그러나 불행한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유사해요. 아는 사람은 딱 한 가지로 정확하게 아는데 모르는 사람은 저마다의 이유로 몰라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