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속에서도 더러 완벽한 행복의 순간이 있다. 위기의 순간엔 외부적인 어떤 것보다도 기억이우리를 절망에서 구한다. 우리는 우리가 혼자서, 아무 이유 없이 행복했었다는 걸 안다. -프랑수아즈 사강*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여러분은 삶을 어떻게 살고있습니까? 인생으로 인해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되기 전에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했습니까? 당신의 진짜 눈동자 색을, 진짜 머리칼 색을 말해준 사람이 있습니까? 당신은 밤을두려워합니까? 누구나 고독을 느끼고, 당신과 마찬가지로죽음 이상으로 삶을 두려워한다는 걸, 당신은 알고있습니까?"* -마음의 푸른 상흔, F. 사강-
1. 진동0xcillation추의 진동을 가리키는 뜻으로, 한 가지 진리에정착하기를 거부한 그르니에를 표현하기에좋은 단어다. 그는 고향 브르타뉴와 지중해사이를 끊임없이 오갔다. 그에게 산다는 것은안개 속에서 빛을 그리워하고, 빛 속에서 다시안개를 잊지 않는 일이었다.
2. 부재Absence‘없다‘라는 말은 늘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그르니에게 이 단어는 반드시 그렇진 않다. 그는 ‘부재하기에 비로소 나타나는 것‘에집중했고, 그 자리에 없을 때, 혹은 내가 나를내세우지 않을 때 비로소 그 빈 공간이 다른것들로 채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비움은 결핍이 아니라, 더 소중한 본질을드러내는 일이다.
3. 무심함Indifférence그르니에의 무심함은 차가움이 아니라대상에 대한 예의이다. 대상을 내 마음대로정의하거나 소유하려 들지 않고, 그가 온전히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적절한거리를 두는 것. 내가 무심해질 때 비로소대상은 나의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로우리 앞에 선다.
4. 익명성Anonyme나를 규정하는 수식어들이 사라진 ‘무의상태‘에서 인간은 진실해질 수 있다. 익명은"고독한 유배지가 아니라, 진짜 나를 만나는장소다. 5. 비밀secrète모든 것을 말하고 전시하는 시대에그르니에는 ‘말해지지 않는 여백‘을 지켰다. 누구에게도, 심지어 나 자신에게도 언어로다 설명할 수 없는 내면의 캄캄한 방 하나를품고 사는 일. 이러한 비밀이 있을 때, 인간은타인에게 소모되지 않고, 자신만의 고귀한품위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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