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작가라면, 당신은 독창적인 어떤 것을 쓰기 이전에 독창적이지않은 많은 것을 쓸 것이다. 그리고 독창적이지 않은 작품을 쓰는 데 들인 시간과 노력은 낭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창적인 작품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테드 창-
이 변화는 단순히 AI라는 도구를 써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도구라는 존재 자체가 아니라 도구가 대신 지나가버린 ‘인간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AI에게 번거로운 ‘일‘ 을 맡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내 생각이 자라나야 할 가장 고통스럽고도 귀중한 구간을 조금씩 밖으로 넘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료를 찾는 수고, 상충하는 정보를 비교하는 지루함, 숫자를 직접 계산하며 느껴보는 불편함, 문장을 수차례 고치며 논리를 다듬는 고독한 시간. 겉으로 보면 비효율적이고 버려지는 시간 같지만 인간을 자라게 하는 거의 모든 것은 대개 이런 비효율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진짜직접 쓴 글에는 길을 잃었던 흔적이 남습니다. 막혔던순간, 지웠던 문장, 다시 떠올린 단어들. 그 고군분투의 흔적들이 뇌의 영역을 활성화하며 글 쓴 사람의 사고력을 키웁니다. 반대로 완성된 문장을 AI로부터 먼저 받아버리면우리는 생각을 시작하기도 전에 결론의 모양에 안주하게됩니다. 바로 그 편안함 때문에 생각의 근육은 움직임을 멈춥니다. 이것은 일종의 ‘사고외주‘입니다. 긴 소설 한 권을 시간을 들여 통과하는 일과 AI가 요약한 줄거리로 읽는 일은 같을 수 없습니다. 요약은 정보를 주지만, 직접 읽은 책 한권은 다양한 ‘시간‘을 살게 합니다. 기다리고, 오해하고, 다시기대하며 자기 삶의 조각들을 이야기와 연결하는 그 과정은 무엇으로도 대체되지 않습니다. 한쪽은 결과물을 얻고,다른 한쪽은 경험을 얻습니다.
심부터 정리해주기를 바랐습니다. AI는 그 욕구를 너무나정확하게 채워주었습니다. 편리했고, 빨랐고, 때로는 놀라울 만큼 유능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사람은 너무 불편한 것보다 너무 편한 것에 더 쉽게 무너집니다. 불편한 것은 경계하지만 편한 것은 의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빠른 답은 우리를 도와주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깊이 고민하며 성장할시간을 소리 없이 앗아갑니다. 저는 지금 ‘AI를 멀리하라‘는 케케묵은 경고를 하려는것이 아닙니다. 도구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가 대신지나가서는 안 되는 ‘인간의 구간‘을 명확히 알아보자는 것입니다. 그 구간은 대개 불편합니다. 느리고 귀찮으며, 때로는 나의 초라한 실력을 직면하게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구간에서만 인간의 생각은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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