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비둘기를 정말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이 키링이너무 유니크해서 샀는데, 가방에 달고 매일 보다 보니이제 진짜 비둘기가 조금씩 예뻐 보여요??
누군가의 고정관념에 작은 균열을 내고, 무심코 지나치던 길 위의 생명에게 다정한 시선을 한 번 더 머물게 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치치칫‘은 존재할 이유가 충분했다.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관찰은 화면 너머 실재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확장되었다. 서울의 한 탐조 모임에 참석했을 때, 도착하자마자 누군가의 가방에서 달랑거리는 비둘기 키링을 발견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가슴이 툭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인사를 드려야 하나? 혹시 내가 만든 사람인 걸 알면 불편해하시진 않을까?‘ 수만 번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다가갔을 때, 그분이 보여 준 환한 미소는 그 어떤 매출 지표보다도 나를 든든하게 했다. 이름도 모르는 타인과 ‘새‘라는 공통의 감각으로 연결된 그 찰나의 순간이 나를 쉼없이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
새로 태어나는 것들은 대체로 뾰족하다. 여인초의 새잎도, 꽃이 피기 전의 꽃봉우리도, 알을 깨고 나오는 새의 부리도 험난한 세상을 뚫고 나올 만큼 뾰족하다. 험난한 새세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어중간한 둥근 마음으로는어림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뾰족하게 가다듬은 힘으로세상을 뚫고 나가는 방식을 자연에게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