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그 찬란한 아름다움
정승익 지음 / 성서와함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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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덩어리는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동안 시간의 흐름이라는 일종의 진행 과정을 겪는다. 그러나 조각상으로 완성되면 어떠한 시간 여정도 남지 않는다. 마치작가가 작품을 끝내고 더는 손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주어진 시간이 더 없다고 해서 돌덩어리 존재가 소멸한 것인가? 완성을 향한 재료 차원에서 대리석 덩어리는 사라져버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이미 완성된 조각상으로존재한다. 따라서 재료 차원에 속한 
‘시간 안의 존재(esse in tempo)‘와 ’완성된 상태의 존재(esse in perfectione)‘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완성에 도달한 존재는 시간을 종결하는 동시에, 시간에 종속되지 않는 또 다른 차원으로 옮아간다. 우리는 이러한 완성 상태를 ‘영원‘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하느님 작품인 모든 만물은 소멸하지 않는다. 
다만 완성된 영원의 상태로 변화하여하느님 정원에 특별한 방식으로 가득 채워질 뿐이다.
죽음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존재의성‘이다. 인간 존재도 하느님의 작품으로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이제 인간 존재의 죽음을 논리적 상상력으로 분석할 실마리가겼다. 그러므로 죽음을 소멸이 아닌 완성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분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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