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일에는 대개 시간이 걸린다. 때로는 즉흥적으로 만들어져 더 멋진 것도 존재하지만, 보통은 천천히 시간을 들여 만들지 않으면 금세 수명이 다한다. 재워둔다. 묵혀둔다. 그리고 결정적 순간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그때 모든 것이 단번에 드러난다.

산책의 극치는 이 공백의 심리에 도달하는 것이다. 마음은백지상태, 모든 글씨를 지운 칠판과 같이 된다. 사고가 시작되는 것은 바로 그때부터다. 자유롭게 생각하려면 방해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선 불필요한 것을 머릿속에서 제거한다. 산책은 이 목적에 가장 알맞은 행동인 듯하다. 이 말은곧 가만히 멍하게 앉아 있는 것도 생각하기에 제법 좋은 상태라는 뜻이다. 부지런한 사람 중에 깊이 생각하지 않는 유형이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무언가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게으름을 피워야 한다.
그럴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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