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원을 하나 그려놓고 타스케 팀장 자신도 자기 컵을 그린 거라고하더라고. 그러면서 이런 이야길 했어. ‘저도 컵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제그림과 여러분의 그림 사이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보는 각도가 달랐기 때문일 겁니다. 여러분은 실제로 여러분 눈에 보이는 대로 이렇게 사다리꼴을 뒤집어놓은 모양으로 그리신 반면에, 저는제 컵을 위에서 본 탓에 원으로 그렸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우리 중에그 누구도 틀린 사람은 없습니다."

이 부장님껜 소중하기 그지없는 어머니가 저에겐 별 상관없는 아주머니일 뿐이듯 제게는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가 이 부장님껜 그냥 복도에서 스쳐 지나갈 만한 아주머니일 뿐이란 거죠. 문제는 청소부아주머니를 그냥 아주머니로 보는가 아니면 누군가의 어머니로 보는가하는 건데......
"타스케 팀장은 그분을 그냥 청소부 아주머니가 아닌 ‘누군가의 어머니‘로 봤다는 말이군요."

타스케 팀장은 사고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야. 우리가보는 각도에 따라 컵이 원이 될 수도 있고 사다리꼴 모양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어떤 정보를 다루면서 생각을 할 때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잊어버린다는 거지. 그때 타스케 팀장이이런 말도 했어. ‘우리 눈앞에 펼쳐진 모든 사물과 사건, 그리고 모든 현상들 중에 단면적인 것은 없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입체적이죠. 입체적인 것은 입체적으로 볼 때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그 사실을 잊는 것 같습니다. 지금 회의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지금 현상의 한 단면만 다루고 있어요. 우리 눈에 사다리꼴로 보인다고 원처럼생긴 부분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타스케 팀장님이 일을 하는 원리는 대단히 간단해요. 팀장님은 ‘더깊은 생각‘, ‘뭔가 다른 생각‘을 방해하는 모든 것과 타협하지 말라고 말씀하세요. 그것들이야말로 통찰력에 이르는 데 가장 끔찍한 걸림돌이기때문이에요. 편견, 상식, 각종 쓸데없는 법칙,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고정관념이 그런 것들이죠.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더 이상의 생각을하지 않게 되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되면 다른 생각을 해볼 수 있는기회를 잃게 되니까요. 프로세스도 마찬가지죠. 제아무리 정교하게 디자인된 프로세스라 하더라도 그 프로세스에서 요구하는 생각만 하게 된다면, 프로세스가 미처 생각지 못한 다른 식의 가능성을 검토해볼 기회가사라지고 말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 역시 우리의 통찰에는 도움이 되지못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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