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단돈 6파운드에, 누군가에게 보내졌던 190년의지나간 시간을 샀다. 나에게 빈티지란, 누군가의 누적된시간들과 만나는 더없이 귀한 시간. 그리고 그것이 시공간을넘어 다른 나의 시간으로 이어지는, 어지럽고 묘한 또 다른시작인 것이다. 단순히 스타일을 사랑해 물건을 구입하는것만은 아닌, 그런 조용하고 다소 나만의 비밀 같은 이유에서,그렇게 빈티지 사랑은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아날로그여서 나를 느린 다정함으로 이끌어주고, 조심스러운 섬세함을 가지게 해주는 이곳의 불편함이 그저사랑스럽다.
‘누가 새로운 걸 먼저 알아채는가보다는, ‘가까이에 있는것들이 얼마나 매일매일 새로운가‘를 알아채는 게임에 나는 더관심을 갖는 편이다.
사실 나는 빵의 모든 것이 좋다. 냄새도, 각기 다른 질감도, 봉긋함도, 때론 묵직함도, 따뜻한 컬러와 우드의 어울림도, 뜨거워 김이 나는 것도, 혹은 딱딱해 꼭 침으로 녹여내되새김질하듯 단맛을 끌어내는 과정도 좋아한다. 무엇보다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 번잡스럽지 않은 선량함이 제일로좋고 그런다. ‘빵을 좋아하면 외로운 것‘이라고 누군가말했다. 그래서 외롭다면, 나는 그 외로움을 누구보다 달게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