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수영과 맑은 공기, 그리고 훌륭한 음식 중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언제 마지막으로 이렇게 식욕이 좋았는지, 무엇보다도 언제 이렇게 편하고 맛있게 음식을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게다가 나사 빠진 사람처럼 양심의 가책도 없이 낮부터 포도주 한 잔을 즐기다니.
나도 지난 몇 년 동안 영양을 종교처럼 신봉해 왔다. 아침은 아몬드에 오트밀, 점심은 퀴노아 샐러드, 간식으로는 기껏해야 견과류 또는 사과 한 알, 저녁으로는 채소와 생선을자주 먹었다. 이른바 현대인의 메뉴였다. 즐거움 대신 건강, 칼로리 대신 통제. 나 자신이 직접 지은 박물관의 소중한 전시품인 몸. 이 모든 것은 미식가의 방탕함을 싹부터 잘라 내
악천후 속에서 열흘 동안 아이슬란드 토종말을타고, 오두막에서 밤을 보내고, 끝없이 펼쳐진 자연 속에서 가이드와 두 친구하고만 지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 모험을 위해 5년 전부터 동전 한 푼이라도 생기면 여행을 위해따로 마련한 계좌에 넣고, 다른 의미 없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 "며칠만 기다리면 뜨거운 온천물에서 수영할 수 있는데, 새 청바지가 왜 필요하겠어요?" 그녀가 말했다. "게다가 전 금방 이루어지지 않는 소원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어요. 오랫동안 소홀히 했던 근육을 쓸 때처럼 인내와절약과 결핍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면서요. 모든 것이 언제나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것 같은 요즘 세상에서는 금방 이루어지지 않는 소원이 특히나 소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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