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겠다는 욕심과 과도한 책임감을 조금씩 내려놓았다. 대신 나를 믿고 제품을 써준 고객들과의 관계에 집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을 순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했다. 욕심을 내려놓으니억울한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제품에 대한 확신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나를 믿고 사용하는 분들 덕분에 충분한 보람을 느낀다.
비누 모양 역시 만들어진 그대로를 고수했다. 수제 비누라반듯하지 않고 울퉁불퉁했지만, 다듬느라 낭비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제공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믿었다. 이런 비누 모양에 대한 의견도 다양했지만, 오히려 그 투박함에서 진정한수제 비누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는 고객들의 피드백이 이어졌다. 한동안 비누 모양을 다듬어보기도 했으나, 결국 고객들이더 선호한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겉모습보다 제품의 진정한 가치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용기나 외형과 관계없이 고객들은 한결같이 내제품을 신뢰하고 사용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