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반대는 무엇일까요? 예, 무소유가 아니라 만족이라고 합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처음 베를린영화제에서 대상인황금곰상을 수상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면 가오나시라고 하는 캐릭터가 나옵니다.
황금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이 캐릭터는 돈 욕심에 눈이 먼 사람들을 족족 잡아 삼키는데 돈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는 주인공센에게만은 무력하지요. ‘탐욕‘ 자체를 표상하는 캐릭터처럼 보이는 가오나시는 잡히는 것들을 계속 집어삼키지만 더 배고파하는모습을 보입니다. 가오나시라는 이름 자체가 ‘얼굴이 없다‘는 뜻이
"화내는 사람은 아픈 사람이란다." 바키타Bakhita* 성녀의 전기 영화에서 만난 인상적인 대사입니다. 살다 보면 내가 누군가에게 화를 낼 때도 있고, 나에게 화가 난 사람의 분노를 뒤집어쓸 때도 있지요. 그럴 때면 성녀의 말씀을 다시 곱씹어 보게 됩니다.
아프리카 사람으로는 처음 시성된 바키타 성녀는 1869년 지금의 수단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열 살이 채 안 되었을 때 노예사냥꾼에게 붙잡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팔려 다니며 끔찍한 고초를 겪습니다. 그때 당한 고초 때문에 성녀의 몸에는 백 군데가넘는 칼자국이 있었다고 하니 그 고통은 차마 짐작하기도 어렵습니다. 그 시간이 십여 년 지속되다가 이탈리아 사람을 새 주인으로 만났는데 이 사람이 그를 본국으로 데려왔다고 하지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