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독서 - 한 권의 책이 리더의 말과 글이 되기까지
신동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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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전 《사기》의 <손자오기열전>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日子也,而將軍自吹其疽,何爲"사람들이 말하기를 "아들이 졸병인데 장군이 몸소 아들의 종기를 입으로 빨아 주었소. 어째서 우는 것입니까?" 울 필요가 없는데 왜 우느냐는 뜻입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장군의 행동에 감격해 전쟁터에서 죽기 살기로싸우다가 죽을까 봐 운 것입니다. 사마천은 장군 오기의 훌륭한행동을 이야기하려는 것이지만, 이 이야기에는 남편을 잃고 자식까지 잃을까 걱정한 부인의 안타까운 처지가 행간에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영웅담에는 항상 스스로의 운명을 빼앗긴 평범한 사람들의 비극이 감춰져 있습니다.

"우리가 복잡하고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조르바는 칼로 자르듯,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자르듯이 풀어낸다"라고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표현한다. "온몸의 체중을 실어 두 발로 대지를 밟고 있는 이 조르바의 겨냥이 빗나갈리 없다. 아프리카인들이 왜 뱀을 섬기는가? 뱀이 온몸을 땅에

•붙이고 있어서 대지의 비밀을 더 잘 알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
고, "뱀은 늘 어머니 대지와 접촉하고 동거한다". 카잔차키스는조르바의 경우도 이와 같다고 한다. "우리들 교육받은 자들이오히려 공중을 나는 새들처럼 골이 빈 것들일 뿐...."
세계가 지금 위기라고 여기는 것들은 평범한 삶이 해결해야할 것들이다. 작은 행동이 쌓여야 변화할 것들이다. 이제까지 국가가 하지 못한 것, 정치가 쫓아가지 못한 일을 더는 그들에게맡겨 놓을 수 없다. 매일 아침 대지에 발 딛는 것은 평범한 우리다. 권력 따위 지옥으로나 보내 버려! 의견이 다른 이들이 바로평범한 ‘나‘이고, 이웃이다. 당신의 춤판에 내가 먼저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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