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삶을 견디게 하는 것들
방종우 지음 / 라의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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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춤을 출 때 어떤 느낌이 드니?" 이때 뮤지컬의 메인 넘버라 할 수 있는 ‘Electricity(전율)‘가 나오는데 가사는대충 이런 내용이다.
어떻게 설명할 수 없어요. 표현할 말이 없어요. 내가 통제할수 없는 감정을 느껴요. 내가 누구인지 잊어버리고 동시에 나를완성시키는 기분도 들어요. 귓속에 음악이 울려 퍼지면 듣고 있는 나는 사라져 버려요. 깊은 곳에서 불이 타오르듯 내 안에서뭔가가 튀어나와 감출 수 없어요. 그러면 이제 나는 갑자기 새처럼 날아올라요. 마치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내 안에서 불꽃이 튀고, 나는 마침내 자유로워져요.

그러자 조금씩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원하는 기적은 대개 단 한 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상황과 사람들의 노력이 겹쳐져 생겨난다. 기적은 시간이 필요하다. 즉, 일정 시간 동안 작은 기적들이 모이고 모이면마침내 눈에 드러나는 커다란 기적이 완성되는 것이다. 우리는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기적같은 일을 해냈다고 칭송한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갑자기일어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재능과 노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놀라운 결과일 뿐이다. 그것이 기적이다.

따지고 보면, 기적은 그렇게 우리의 일상 안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그것은 신이 원하는 기적이 일어나는 방식이다.
우리는 한순간 크고 위대한 일이 벌어지는 것만을 기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기적은 결코 그런 식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수많은 이들이 연구실에서 머리를 맞대 백신을 만들고, 시민들은 옷소매로 입을 막으며 기침을하고, 모두가 손을 깨끗이 씻고, 몇 명 이상의 모임은 기꺼이 참아내고, 한 번도 내 건강에 신경 써주지 않던 국가가끊임없이 재난 문자를 보내고. 이러한 사소함이 모이고 모여 마침내 기적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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