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변화는 오래된 과거의 일이기만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당근이 당연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일시적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까하였으나 지금까지 사용될 뿐만 아니라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오픈형 사전인 <우리말샘>에까지 등재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단어는 의미를 더 확장합니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이 등장하면서 당근은 또 새로운 의미를 획득해가고 있지요. 홍당무를 뜻하는 당근과, 당연하지를 의미하는 당근,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했다는 당근은 동음이의어이지만 한때 ‘당근이지‘를 ‘말밥이지‘라고 말했고 당근마켓의 로고가 홍당무인 것은 사람들이 이 세당근을 다의어 (같은 말)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