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은 그 장소를 더 잘 알게 한다."
수사님은 이 문장을 들려주시며 살짝 미소를 지으셨는데,
그 미소는 사람의 긴장을 풀어 주고 푸근하게 해 주어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길을 돌아가야하면 짜증을 냅니다. 그날 제가 그랬지요. 수사님의 말씀은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의 영적 여정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영적으로 진보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함과 무기력에 빠져든다는 기분이 들 때, 오래전부터 극복하기를 원했던약점에 또 다시 굴복할 때, 우리는 먼 길을 돌아가는 느낌을받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평탄하고 곧은 길인 경우가 드물다는 것을말입니다. 이런 사실을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깨닫기도 하지
때때로 우리는 늘 똑같은 상황에 놓이거나 같은 유형의일들이 반복되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럴 때 이렇게 자문하고는 합니다. "난 늘 왜 이러지? 왜 나에겐 항상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하지만 난관에 부딪혀 돌아가는 길‘에서도 의미를찾을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경험에서 마침내 올바른 분기점을 발견하고 내 인생 길을 굳건히 걸어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또 다른 측면의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우회로에는 어떤 과제가 담겨 있을까요? 이 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까요? 그곳엔 어떤 깨달음이 우리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