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하고 좋아하는 편나는 인간의 경험, 인간이 겪는 역사적 경험이 하느님 계시의 장소라고 바라보는 미셸 드 세르토의 신학적 개념을 지지한다." 카이롤로지는 사회학자, 역사학자, 정치학자, 문화인류학자, 사회심리학자의분석에 시대에 대한 영적 진단을 덧붙인다. 시대의 문화적·도덕적환경에서 믿음, 희망, 사랑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묻는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아주 파격적인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거
성경의 하느님은 주로 일회성 역사적 사건들에서 당신을 드러내신다. 그리고 그 사건들에 관해 서술하고 해석하는 이야기들 안에서 드러내신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는 역사에서 나타나시고,
종교의 세계는 역설의 세계이다. 만약 우리가 이 세상을 이해하려 한다면, 우리는 ‘A‘가 동시에 ‘비非-A‘가 될 수 없다는 식으로 원칙을 독단적으로 고수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우리는 et-et(A도 B도)규칙을 따르는 게 더 좋은데, 나의 스승 요세프 즈베르지나는 이 규칙이 가톨리시즘의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이 시기가 종교의 위기인가, 아니면 종교의 부활인가? 둘 다 맞다. 한 측면을 본다고 다른 측면을 간과해서는안 된다. 한 측면을 제대로 평가한다고 해서 다른 측면의 중요성을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세속화와 모더니즘은 신앙의 역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고, 어떤 특징들을 기록해 남겼지만, 그것들은 급진적인 지지자들이 여겼던 것처럼 역사 발전의 정점이자 마지막 단계가 아니었다. 세속화는 종교사의 종말이 아니었고, 세속주의 사상가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종교의 어둠을 밝히는 이성의 승리도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종교의 변형이었으며, 한층 성숙한 신앙으로 내딛는 걸음이다. 이 책의 과제 중 하나는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도록장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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