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기쁨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완전히 끌어들이고 내 모든 감각을 깨우는 일은 무엇인가? 그의 관점에서는 이런 질문들, 그러니까 한 사람이 정말로 갈망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에게 진정으로 충족된 느낌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질문들이 식욕에 관한 핵심적 질문인 것 같았다. 그러나 고집 세고 완강한 환자였던 나는 여러 해 동안 그런 질문이 몹시 거슬렸고 그가 핵심을 밝혀내기는커녕 오히려 놓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알라딘 eBook <[대여 페이백] 욕구들> (캐럴라인 냅) 중에서
초연한 호기심, 더 알고 싶다는 끌림 같은 것이다.저녁을 건너뛰면 어떻게 될까? 낮 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커피만 마시면 어떨까? 그러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 하면… 흥미로웠다. 그런 작은 의지력 시험들은 내가 갈망하는 듯한 것들, 이를테면 차분한 마음으로 나 자신을 강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 나를 남다른 존재로 부각시켜줄 수단, 어떤 목표의 윤곽 같은 것들을 안겨주었다.
-알라딘 eBook <[대여 페이백] 욕구들> (캐럴라인 냅) 중에서
거대하고 모호하고 압도적인 대상(일이나 사랑) 대신 작고 구체적이며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대상(팝콘 한 알)에 초점을 맞추게 한 것이다. 또한 굶기는 새롭게 바뀐 풍경 속 내 위치에 대해 느끼기 시작한 불편함을 처리할 방법도 제공해주었다. 그러니까 내게 굶기는 갈망이라는 더 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적 흥정이었던 셈이다.
-알라딘 eBook <[대여 페이백] 욕구들> (캐럴라인 냅) 중에서
내가 아는 어떤 이는 매일매일 운동량을 기준으로 먹는 양을 엄격하게 조절한다. 그날 3킬로미터를 달렸으면 저녁을 두 그릇 먹는다. 5킬로미터를 뛰었으면 디저트까지 먹는다. 운동을 조금도 하지 않았으면 두 번째 그릇도, 디저트도 없다. 본인도 이것이 비이성적인 일이란 걸 알고 있고("미친 짓이죠. 누가 점수를 매기고 있다고.") 언제 왜 이런 체계를 만들어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며 그 기준이 순전히 자의적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 오랫동안 매일 그 규칙을 엄수하며 살아온 탓에 이제 다르게 사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여긴다
-알라딘 eBook <[대여 페이백] 욕구들> (캐럴라인 냅) 중에서
오늘날 내게 좋은 하루란 여러 가지를 의미할 수 있다. 집 근처 강에서 노를 저으며 하루를 시작한 날을 의미할 수도 있다. 조정은 나 자신이 유능하고 강하며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활동이다. 또는 하루치 일을 견실하게 해낸 날을 의미할 수도 있고, 친구와 웃으며 통화한 날, 좋은 음식으로 식사한 날, 혹은 밤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존재, 사람 한 명과 개 한 마리와 포옹한 채 시간을 보낸 날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제 나에게 좋은 날이란 고립과 완벽주의와 자기 징벌과 관련된 내 최악의 충동들에 성공적으로 저항한 날을 의미하고, 그 대신 재미와 생산성과 연결성 사이에 적당한 균형을 찾아낸 날을 의미한다. 좋은 날들로 향하는 내 길을 찾기 위해, 더욱 힘을 북돋는 방식으로 안녕을 정의하기 위해 나는 점진적으로, 그리고 자주 고통을 참아가며 르누아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기어갔다. 충족될 자유를 향한 16년간의 느린 걸음이었다.
-알라딘 eBook <[대여 페이백] 욕구들> (캐럴라인 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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