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은 절대 답을 내는 것이 아니고, 최종적인 결과를 만드는 것도 아니다. 상상은 수많은 여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생각의 숲에서 ‘일부러‘ 길을 잃는 것이다. 길을 잃어야 새길을 찾을 수 있다.
결론은 완성이다. 규정되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결론을 내리는 순간 더 이상 상상이 설 자리는 없다. 결론은 끝이다. 풍부한 상상과 수많은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결론을 유보하고 결정을 미루는 것이 필요하다.
연출을 작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단정 짓는 경우가 많고, 연출가 역시 무언가를 꾸며내는 사람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출가의 연은 ‘흐르다‘, ‘통하다‘라는뜻이 있다. 연출은 ‘direction(방향)‘, 연출가는 ‘director‘다. 그어디에도 꾸민다거나 만들어낸다는 의미는 없다. 나는 연출가를 ‘그가 꿈꾸는 세계관으로 관객을 흐르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