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일은 그냥 사는 것뿐 아니라 우리가 수혜자이자 피해자이자 목격자인 삶이란 사태를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읽고 쓴다.
안 좋은 일 때문에 놀랄 때마다, 놀라는 자신을 보고 한번 더 놀란다. 삶에 이토록 은연중 기대하는 것이 많았다니!
애타게 바라는 것은 대개 오지 않기에, 삶은 기다림의연속이다. 관건은 무엇을 기다리느냐는 것이다. 무엇을 기다리느냐에 따라 기다리는 동안 하는 일이 달라지고, 기다리는 동안 하는 일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사람 인생이 달라진다. 가장 한심한 것은 남을 흠잡고 싶어서 남이 잘못하기를 기다리며 사는 인생이다. 차라리고도 Godot를 기다리는 게 낫다.
매사에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 생각의 대가가 희망의 잠정적 포기일지라도. 2011. 7. 14.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건 삶을 더 잘 누리기 위해서다. 허겁지겁 살 때 채 누리지 못한 삶의 질감을 느끼기 위해서다. 삶의 깊은 쾌락은 삶의 질감을 음미하는 데서온다. 그러니 공부가 어찌 쾌락이 아닐 수 있겠는가.
(예전에도 그러했겠지만) 오늘날 뛰어난 예술은 술퍼먹고 기행을 일삼는 이들에게서 나오기보다는, 명징한정신을 유지하고 지적 정확함을 추구하는 자기 단련의족속들에게서 나온다. 예술도 그러할진대, 학문은 더말할 것도 없다.
개인의 구원은 쉽게 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구원의 여부보다 무엇을 하며 구원을 기다릴 것인가다. 내일 지구가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는 바뤼흐 스피노자처럼, 오늘도심신의 건강을 보살피며 드립을 치는 거다. 별생각 없이치는 거다. 그래야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을 수 있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고 책을 읽지 않으면 마음의 여유가 더 없어지듯, 바쁘다고 드립을 무시하면 마음의 여유가 더 없어진다. (…) 드립은 작은 변혁이자, 사소한 혁명이자, 진지한 행위예술이자, 제도화되지 않은 문학이다.
"인간은 얼마나 큰 위로가 필요한 존재인가" ‘하중은 있되 통증은 없이‘ 살고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