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이었나, 좀더 지나고 난 뒤였나. 『독서의 위안(송호성, 화인북스)이라는 책을 보았다.
"책을 읽는 목적은 우선은 자신의 식견과 안목을 높이는 데 있고, 궁극적으로는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cool해지는 데 있다. ‘쿨해진다‘는 건 냉정해진다기보다는 냉철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세상을 등지는 게 아니라 세상과의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걸 뜻한다."
"독서는 일종의 구도 행위"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전체내용은 희미하지만 이 대목은 나에게 위안을 주었다.
누군가 말했듯이 가족이라 다 좋아 사는 건 아니고, 타인은 어차피 견디어주는 거라고 했다. 한번은 남편이 속한
‘시와 자유‘ 동인들이 모인 술자리에 갔다. 이 시인들이 어찌나 원색적인 언어들을 사용해가며 말을 하는지 내가 시인들이 왜 그렇게 욕을 많이 사용하냐고 타박했다. 그러자한 분이 시인들은 모든 한국말을 빠짐없이 골고루 사랑해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잘 안 쓰는 언어를 찾아내서 자주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거다. 내가 말을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