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 이순자 유고 산문집
이순자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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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는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함으로 주변 사람들의 긴장을 녹이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마음 깊이 감춰놓은 삶의 이야기를 어머니 앞에서만큼은 풀어놓곤 했습니다. 잘 듣지 못하시는데도 말이지요. 장애는 마음을 나누고 관계를 맺는 데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않았고, 어머니는 이를 삶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배울 수 있었습니다, 고통과 한계는 흔히 한 존재에 깊은 상처를 남기지만 이를 용기있게 마주 하는 사람은 자기 안에 상처마저 잘 녹이고 곰삭혀 사랑으로 내놓는다는 삶의 진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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